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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근 당양군수 "50년전 시루섬의 기적, 학생들이 '단양정신'으로 재현해 내"

21일 단양읍 문화체육센터에서 단양중학교 1·3학년 200명 참여

지름 5m 물탱크에 198명 올라 서로 뭉치고 붙들며 버티기

당시 생존자 김은자 씨(66) 자매도 현장 찾아 눈시울

 

[문화투데이=구재숙 기자] 충북 단양군에서 50년 전 시루섬의 기적을 재조명하는 특별한 실험이 진행됐다.

 

21일 군은 단양읍 문화체육센터에서 김문근 단양군수, 조성룡 단양군의회 의장, 김명수 교장 등 인솔교사와 단양중학교 1·3학년 2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루섬 모형 물탱크 생존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군은 50년 전 급박했던 시루섬 주민들의 사투 속 피어난 희생정신과 단결력을 되새기고 지역주민과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이번 실험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 태풍 베티로 물에 잠긴 단양군 시루섬은 기록적인 폭우로  6만㎡의 섬 전체가 침수하면서 마을 전체가 수목될 위기에 처했다. 아무런 구조수단도 대피처도 없던 44가구 250명의 주민이 피할 수 있었던 곳은 높이 7m, 지름 5m의 물탱크 뿐이었다. 이들은 그 좁은 공간에 올라서서 14시간이나 서로를 붙잡고 버티며  생사의 갈림길을 극복해 내고 이튿날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한 아이가 사람들의 압력을 견디다 못해 질식사 했으나, 아이 어머니는 주민들의 동요를 우려해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구조 후에야 밝힌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실험에 앞서 “시루섬의 기적 50주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의미 있는 실험이 진행된다”며, “오늘 행사는 당시 시루섬에서 엿볼 수 있는 단양의 정신을 계승하고 승화하는 것에 더해 가장 단양다운 것이 가장 경쟁력 있다는 생각으로 단양을 알리는 소중한 역사자원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9시부터 방송인 이병철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실험은 가상으로 좁혀오는 물을 피해 미리 준비한 시루섬 모형 물탱크 위로 학생들이 올라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당시 198명의 주민들이 오른 물탱크는 지름 5m, 높이 6m 크기였으나, 이번 행사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30cm 정도로 높이가 조정됐다.

 

실험이 시작되자 웃음기 가득했던 학생들의 표정은 진지해졌으며, 사회자는 가상의 사다리를 통해 물탱크로 오르는 학생들의 숫자를 셌다. 

 

실제상황이라 생각한 학생들은 조금의 빈틈도 없이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당시 안타깝게 숨진 100일 된 아기를 제외한 물탱크 위 생존자 숫자인 197번째 학생이 오르자 시루섬의 기적 재현에 성공한 기쁨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이어졌다.

 

특별한 실험 소식에 당시 물탱크 위에서 14시간을 버텼던 생존자 김은자 씨(66) 자매들도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