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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보검스님 칼럼] 명상과 정신건강(1)

보검스님

-번뇌 망상이 많으면 건강에 해롭다-

명상과 정신건강 (1)  
      -번뇌 망상이 많으면 건강에 해롭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고통 없이 살 수 없다. 또한 걱정 없이 산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있을 수 없다.

누구에게나 있는 괴로움이며 피곤함이다. 행복이란 단어는 있지만, 행복 그 자체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행복은 마음의 위안이며 만족인데, 행복을 너무 크게 생각해서 무슨 대단한 것처럼 믿는 것 자체가 번뇌요 망상일 수가 있다.

 

그런데 우리네 보통사람들에게 행복이란 간단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편안하면 행복하다고 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는 잠시 뿐일 수도 있다. 마음은 항상 복잡하게 돌아가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마음이 항상 평안하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욕심이요, 지나친 기대라고 해야 하겠다. 그래서 항상 행복한 마음을 갖는 것 보다는 때때로 심심치 않게 마음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순간이 자주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 
 

요즘은 건강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걱정하고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생존에 관한 문제로서 당연하다. 국민소득이 향상될수록 사람들이 건강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가진 것이 있게 되니, 일도 덜하게 되고 움직임도 줄어들어서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으니 게을러져서 몸이 균형을 잃게 되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일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판단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는데, 아무튼 우리 인체라고 하는 것은 생물체로서의 생물학적 기능과 작용에 잘 적응해야 함은 당연하다. 이런 기능과 작용에 거역하는 습성은 결국 건강을 해치고 병을 얻게 되는 것 또한 정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걱정 근심 없는 삶 없어 행복 찾지만, 그런 행위 자체가 번뇌요 망상일 수 있어

 

코로나19, 오미크론보다 더 해로은 것이 번뇌, 망상이라는 수행자들의 일침

 

노여움, 욕망, 어리석음의 삼독(三毒)...바이러스에 백신이듯 삼독 다스리려면 올바른 명상을 해야한다 

 

사실, 지금 우리 인류는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때문에 2년 이상을 피곤하게 살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극히 미세한 바이러스 때문에 죽을 맛이다. 이런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세포 안에서만 증식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으로 인간 몸체나 바이러스나 어떻게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오묘하기도 하다.

 

하기야 무정한 무생물인 컴퓨터에도 바이러스가 있을 정도이니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정무정(有情無情)의 일체만물에게는 안심할 곳이란 아무 곳도 없다는 결론이다. 바이러스 죽이는 백신이 개발되어서 주사를 맞았는데도 또 다른 변이가 생겨서 또 그 바이러스에 투여하는 백신을 개발해야 되니 이렇게 하다보면 끝도 한도 없는 걱정거리가 되고 바이러스와의 끝없는 백신 개발 전쟁 속에 살아야 하는 가이다.  
 

그런데 수행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바이러스 보다 더 해로운 것이 번뇌 망상이라고 한다. 번뇌라고 하는 것은 마음이 시달려서 괴로워함을 말한다. 이런 마음의 괴로움이 스트레스로 나타나고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니 약물이나 또는 알코올 같은 데에 의지하다보면 건강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마음의 괴로움이 다 다르겠지만, 불교에서는 마음이나 몸을 괴롭히는 노여움이나 욕망 따위의 망념(妄念)이 가장 해롭다고 한다. 
 

노여움은 분하고 섭섭하여 화가 치미는 감정을 말한다. 욕망은 또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하는 그런 마음을 말한다. 여기에다 어리석음을 하나 더 얹어서 불교에서는 탐진치 삼독(三毒)이라고 했다. 우치함이란 슬기롭지 못하고 둔하다는 의미인데, 어리석어서 그르치는 일이 어디 한 두 가지이겠는가. 
 

바이러스 잡는 백신이 있듯이 삼독을 잡는 것은 명상이라고 한다. 명상은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함이지만, 자칫하면 번뇌 망상이 더 생길 수가 있는데, 백일몽 같은 것이 그것이다. 백일몽은 흔히 대낮에 꿈을 꾼다는 뜻으로, 실현될 수 없는 헛된 공상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쓸데없는 공상이나 생각으로 기와집을 짓는 따위의 헛된 생각을 가장 경계하고 금하는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명상이다. 
 

물론 올바른 명상법이 있다. 초보자들은 호흡법부터 익혀야 한다. 호흡법만 이야기 하려고 해도 한도 끝도 없으며, 명상에 대한 설명을 하려면 이 또한 간단치가 않다. 사실, 명상법은 인도에서 발달한 마음 닦음인데 가장 대표 선수가 ‘싯다르타 고오타마’였다. 나중에 ‘깨달은 자’란 의미에서 '붇다(Buddha)'가 되었다. 인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닦아보니 효과가 있었고, 중국에도 전해져서 선종불교(禪宗佛敎)가 생기기도 했다. 요즘에 한국에서는 간화선법(懇話禪法)으로 발전해서 많은 사람들이 명상 수행을 하고 있다.

차회에서 담론을 계속 이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