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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보검스님 칼럼] 주역과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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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천대유’가 화두다.

 

‘천화동인’이니, ‘지산겸’이니 하는 64괘의 이름이 언론지상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주역(周易)》이니 64괘이니 6효니 하는 말들이 이처럼 유행하는 것도 참으로 이상스럽다.

 

《주역》의 정식 이름은 《역경(易經)》이다. 《역경(易經)》은 유학(儒學)에서 《시경(詩經)》, 《서경(書經)》과 함께 삼경 중 하나로서 매우 중요한 경전이다.

 

‘주역’은 우주세계의 변화에 관한 원리를 기술한 책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천화 동인 괘는 위는 하늘[天]이고, 아래는 불[火]이다.

 

동인(同人)은 ‘뜻을 같이 한다’.

 

‘협력’이라는 뜻이다.

 

어두운 하늘 아래 불이 타오르며 세상을 밝히는 상이다.

 

즉 어두운 밤길에 등불을 얻은 상이다. 세상을 밝히는 일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하므로 동인(同人)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화천 대유 괘는 위는 불[火]이고, 아래는 하늘[天]이다.

 

대유(大有)는 ‘크게 만족하여 즐거워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늘의 불인 태양이 온 천하를 비추는 상이다.

 

즉 해가 중천에 떠 빛나는 상이니, 천하를 소유한다는 의미의 대유(大有)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지산 겸괘는 위는 땅[地]이고, 아래는 산[山]이다.

 

겸(謙)은 ‘겸손’. ‘겸양’으로 자기보다 부족한 사람을 이끌어주고 도와준다는 뜻이다.

 

높은 산이 땅 밑에 파묻힌 모습이다.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이는 상이므로 겸손하다는 의미에서 겸(謙)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주역 괘의 이름을 사용하여 토지개발회사이름으로 정한 것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보통 회사 이름들과는 어딘지 다른 특이한 면이 있다.

 

구체적으로 이런 회사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니면 벌어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주역’의 괘 명이 이처럼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조선시대의 사대부나 지식인들은 주역을 읽지 않으면 안 되었다.

 

우선 조선 선비들 사회에서 ‘주역’이라는 우주자연변화의 원리인 철학을 알아야만 통할수 가 있었다.

 

21세기 현대인들과의 ‘주역’에 인식차이라면, 조선 시대에는 철학으로서 ‘주역’을 인식하였으나, 21세기인 현대에 이르러서는 ‘주역’이 토지소유개념과 돈으로 환치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지상파나 종편에서도 토지나 돈의 개념, 부정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등의 관점에서만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정작 누구하나 ‘화천대유’니 ‘지산겸’이니 하는 수신(修身)이나 철학으로서의 우주자연 이법의 원리로서 변화의 철학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지 논외로 하고 있다.

 

세상은 주역에서 말한 것처럼 변화의 원리 속에서 무상(無常)하게 돌아가는 것이다.

 

주역은 인간만사는 자연과 함께 부단하게 변화하면서 흘러가는 원리를 알게 해서 순리대로 살아가도록 교훈을 주는 철학인데, 물질적 소탐(小貪)에 눈이 멀게 하여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돈이나 버는데 소요되는 경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이제 정치인들도 주역을 좀 읽고 고차원적인 정치설전이 오고 갔으면 한다.

 

정치판이 어지러워지고 있다.

 

하기야 근래에는 종교계도 정치권을 닮아 가는지 세속인들보다 한수 더 떠서 권모술수가 수준급이긴 하지만, 그래도 절제를 하려고 노력한다.

 

이에 반해서 정치권은 이전투구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데 빨리 정상을 되찾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