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천대유’가 화두다. ‘천화동인’이니, ‘지산겸’이니 하는 64괘의 이름이 언론지상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주역(周易)》이니 64괘이니 6효니 하는 말들이 이처럼 유행하는 것도 참으로 이상스럽다. 《주역》의 정식 이름은 《역경(易經)》이다. 《역경(易經)》은 유학(儒學)에서 《시경(詩經)》, 《서경(書經)》과 함께 삼경 중 하나로서 매우 중요한 경전이다. ‘주역’은 우주세계의 변화에 관한 원리를 기술한 책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천화 동인 괘는 위는 하늘[天]이고, 아래는 불[火]이다. 동인(同人)은 ‘뜻을 같이 한다’. ‘협력’이라는 뜻이다. 어두운 하늘 아래 불이 타오르며 세상을 밝히는 상이다. 즉 어두운 밤길에 등불을 얻은 상이다. 세상을 밝히는 일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하므로 동인(同人)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화천 대유 괘는 위는 불[火]이고, 아래는 하늘[天]이다. 대유(大有)는 ‘크게 만족하여 즐거워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늘의 불인 태양이 온 천하를 비추는 상이다. 즉 해가 중천에 떠 빛나는 상이니, 천하를 소유한다는 의미의 대유(大有)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지산 겸괘는 위는 땅[地]이고, 아래는 산[山]이다. 겸(謙)은 ‘겸손’
신축년 추석 명절에는 얼마나 많은 국민이 이동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르긴 해도 많은 국민이 고향을 찾아갈 것이다. 민족의 대이동으로도 표현되는 명절 풍속도이다. 고향은 누구에게나 포근한 사랑을 안겨준다. 대부분이 어린 시절을 고향에서 보냈기 때문에 고향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하기야 지난 반세기를 더듬어본다면 대도시를 고향으로 두고 있는 국민도 상당수이겠으나, 그래도 시골 출신 국민이 많을 것이다. 비단 시골이 아니더라도 지방도시나 시군 읍면 할 것 없이 지방 출신들은 추석이나 설 명절에는 고향을 찾아가고 싶어 한다. 사정이 있어서 고향에 가지 못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누구나 가고 싶은 곳이 고향이 아닐까. 이것저것 선물 보따리를 들고 찾아가던 고향 생각이 절로 난다. 나훈의 ‘고향역’은 그래서 더 정겹게 느껴진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 이쁜이 곱쁜이 모두 나와 반겨-주겠지 달려라 고향열차 설레는 가슴안고 눈 감아도 떠오르는 그리운 나의 고향역~ 코스모스 반겨주는 정든 고향역 다정히 손잡고 고갯마루 넘어서 갈때~ 흰머리 날리면서~~ 달려온 어머님을 얼싸 안고 바라보았네 멀어진 나의 고향역~ 이런 우리의 고향에 대한 정서가 변하고 있다. 언제부터인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서 답은 금방 나올 것이다. 신앙을 갖고 있다면, 어떤 초월자나 창조자의 의지에 의해서 탄생했으니 지침대로 살면 무난할 것이라고 단순하게 여기면 될 것 같다. 그런데 다수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과학적으로 사고한다면 해부학적 신체구조나 유전자 등을 전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여기에도 영혼(靈魂)이랄까, 마음이랄까 하는 문제가 남는다. 영(靈)과 육(肉)은 하나인가, 아니면 따로 존재하는 별개의 이원론적인 것인가. 철학적으로 생각한다면 부단하게 진리를 추구하면서 사색하는 존재로서의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의 삶의 명제가 우선 떠오른다. 데카르트는 《방법서설》에서 프랑스어로 "Je pense, donc je suis")라고 썼지만,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이라는 라틴어로 된 명제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데카르트는 다른 모든 지식이 상상에 의한 허구이거나 거짓 또는 오해라고 할지라도 한 존재가 그것을 의심하는 행위는 최소한 그 존재가 실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식(자각)이 있으려면 생각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 인식론에 비중을 두고 이
노인층이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질병 발생과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노화와 함께 폐에서 증가하는 아포리포단백D(ApoD)라는 단백질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농업대와 중국과학원 미생물연구소, 영국 노팅엄대와 에든버러대 공동 연구팀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65세 이상 노인과 고령 생쥐의 혈액 분석과 A형 독감 바이러스(IAV) 감염 실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노인과 고령 생쥐 혈청에서 모두 젊은 층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ApoD가 검출됐고, ApoD의 과도한 생성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저항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이 발견을 노인층을 독감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은 고령 인구에서 젊은 층보다 훨씬 더 높은 질병 발생과 사망률을 유발하지만, 이런 중증 감염에 노화 과정이 어떻게 관여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영국 노팅엄대 킨차우 창 교수는 "노화는 독감 관련 사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빠른 고령화 속에 보건과 경제에 큰 문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독감이 노인 환자들에게 더 치명적인 이유를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성인 10명 중 8명은 감염병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접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리서치가 질병관리청 의뢰로 지난 6월 실시해 최근 공개한 '2025년 상반기 감염병 관련 국민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명 가운데 '최근 1년간 완전히 허위로 밝혀진 감염병 관련 가짜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79.0%에 달했다. 가짜뉴스를 접한 경험이 '자주 있다'는 응답은 2.7%, '가끔 있다'는 30.1%, '별로 없다'는 46.2%, '전혀 없다'는 21.0%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는 "신종 감염병을 더 위험하게 인식하고 방역당국 신뢰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가짜뉴스를 더 많이 접촉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불안감이나 불신이 가짜뉴스에 대한 감수성을 높였거나, 반대로 가짜뉴스에 많이 노출돼 불안감·불신이 커졌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번이라도 감염병 관련 가짜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790명에게 접촉 경로를 물었더니, 유튜브(58.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페이스북·인스타그램·X 등 소셜미디어(SNS·41.1%), 인터넷 커뮤니티·블로그(36.2%) 등의 순서였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등산, 성묘, 야외 작업 등 바깥 활동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맘때 주의해야 할 건강 적신호가 있다. 바로 진드기 몰림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다. 대표적으로는 쓰쓰가무시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이 꼽히는데, 제때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나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서진웅 교수는 "가을철 야외활동 또는 작업 시에는 긴소매 옷, 긴 양말로 피부 노출을 줄이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감별과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쓰쓰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털진드기 유충은 사람이 호흡하는 냄새를 감지해 피부에 붙어 흡혈한다. 이 과정에서 털진드기 유충에 있던 쓰쓰가무시균에 감염되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에서 총 6천268건의 쓰쓰가무시병이 발생했으며, 이 중 83.7%(5천246건)가 10∼12월에 집중됐다. 털진드기 유충은 주로 팔, 다리, 목 등의 노출된 부위나 피부 중 습한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이라고 불리며 청소년 사이에서 처방량이 증가하고 있어 오남용이 우려된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비례대표) 의원이 공개한 식품의약품안전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만 19세 이하 환자에게 처방된 ADHD 치료제는 총 335만9천226건에 달했다. 작년 한 해에만 136만7천730건이 처방됐는데, 1년 전(112만2천298건)과 비교해 21.9% 증가했다. 3년간 보고된 부작용은 총 278건이다. 이 가운데 연령 정보가 확인된 83건 중 19세 미만 환자의 사례는 47건(56.6%)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주요 부작용은 식욕감소(49건), 불면(30건), 구토·구역(21건), 두근거림(12건), 틱(7건), 자극 과민(7건), 두통(5건), 어지러움(5건) 등이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기준 경기(35만265건), 서울(33만8천746건), 인천(6만1천563건)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부산(16만4천980건), 대구(8만6천737건), 광주(5만2천296건), 경남(4만4천966건), 대전(4만3천62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나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주류 포장이 20·30대 젊은 층의 음주 의향을 높이는 주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민 절반 이상은 현행 주류 광고 및 경고 문구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가 수행한 '주류광고 및 주류 패키징 규제강화 방안 마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1천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4.4%가 'TV 방송의 음주 장면'을 보고 술 마실 의향이 생겼다고 답했다. '캐릭터 굿즈(20.9%)'와 '귀여운 주류 패키징(26.6%)' 역시 음주에 영향을 미쳤으며, 20대와 30대는 이 모든 항목에서 전체 평균보다 높은 음주 의향을 보여 젊은 층이 주류 마케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최근 주류 업계가 규제가 엄격한 TV 등 전통 매체를 벗어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케팅 영역을 확장하는 현실을 짚었다. 업계 실무자들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와 팝업스토어 같은 체험형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방송광고 시간이 제한되
WHO는 2019년 5월 제72차 세계보건총회에서 매년 9월 17일을‘세계 환자안전의 날’로 지정하여 매년 9월 17일에는 각국 정부가 참여하는 가운데 이날을 국제 캠페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WHO가 세계 환자의 날을 지정한 것은 의료행위 중 발생하는 의료오류, 감염, 오진, 투약오류, 낙상 등으로 인해 매년 수백만 명의 환자가 사망하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는 의료과오로 연간 26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는데 이는 병원 입원환자 10명 중 1명꼴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세계환자안전의 날 행사에 전개되는 캠페인 목적을 보면 첫째로, 환자 안전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식을 제고하는데 있다. 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실수, 감염, 의료오류 등을 줄이기 위한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자와 가족, 보건의료인, 정책 입안자 모두의 참여와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둘째로, 안전한 의료 제공 환경을 조성하는데 있다. 안전한 진료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확립해 의료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의료사고로 인한 불필요한 손상과 사망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셋째로, 환자 중심의 문화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도는 지난 12일 문을 연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행사장 내 국악산업진흥관에서 '충북도 홍보관'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홍보관은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서 비상하는 충북도'를 주제로 충북의 문화·관광·첨단산업을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전시 콘텐츠는 충북의 주요 시책과 전통유산, 미래 전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하는 한편 흥미로운 체험 요소를 가미해 관람객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선미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악엑스포를 찾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국악을 통한 한국적 전통과 미래가 함께하는 충북의 발전상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는 '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를 주제로 다음 달 11일까지 영동 레인보우힐링관광지와 국악체험촌 일원에서 펼쳐진다.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도는 이달 11∼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5 자카르타 K-Product 프리미엄 소비재전'에 참가한 도내 유망 중소기업 10개 사를 지원해 총 136만 달러(약 19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K-Product 프리미엄 소비재전은 현지에서 주최하는 소비재 전문 전시회로 한류 열풍에 맞춰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충북도가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와 함께 지원한 충북공동관에는 ▲ 태웅식품㈜ ▲ 스톨존바이오㈜ ▲ ㈜이노하스 ▲ ㈜메디톡스 ▲ ㈜다농원 ▲ ㈜동신폴리켐 ▲ 중앙식품㈜ ▲ ㈜에버바이오 ▲ ㈜제이엔오빌 ▲ ㈜바오밥케어가 참가했다. 이 가운데 동신폴리켐은 폴리카보네이트 단·복층구조 시트로 50만 달러, 중앙식품은 농산가공식품으로 35만 달러의 대형 수출계약을 했다. 또 다수 기업이 5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신규시장 진출 기반을 다졌다. 정순지 도 국제통상과장은 "도내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충남도가 당진 발전을 위해 친환경 수산단지 조성 등에 도정 역량을 집중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6일 민선 8기 4년차 시·군 방문 네 번째 일정으로 당진을 찾아 스마트 양식단지와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 제2서해대교 건설, 천주교 순례길 세계 명소화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양식단지는 2027년까지 총 200억원(국비 100억원 포함)을 투입해 석문간척지 일원에 4만㎡ 규모로 조성되며, 지난 4월 중앙투자심사를 넘어서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석문산단 수산단지 일원 9만1천406㎡ 부지에 2028년까지 1천900억원이 투입될 수산식품 클러스터는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충남도와 당진시는 스마트 양식단지, 수산식품 클러스터와 함께 지난 3월 해양수산부 공모에 선정된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까지 추진해 석문간척지에 국내 최초·최대 규모 친환경 수산종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와 당진시는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실시설계에 착수, 2030년까지 탄소 저감·흡수 기술에 기반한 탄소중립 선도 도시도 조성할 방침이다. 제2서해대교는 지난달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