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 금교영기자] 최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됨에 따라 적절한 실내 습도유지를 위해 실내용 가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살균제를 사용하지 않고 가습기를 안전하게 관리해 가습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자연기화식 가습기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으나 객관적인 소비자 선택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12개 브랜드 가습기 제품의 가습능력, 적용면적, 소음, 미생물 오염도 등에 대한 성능시험을 실시한 결과 제품별 가습능력은 최대 6배 차이를 보였다.
◆ 가습능력, 제품별 최대 6배 차이 나고 2개 제품은 표시치 미달
시험대상 12개 가습기의 단위 시간당 가습량(㎖/h)으로 가습능력을 비교한 결과, 최저 101㎖/h(보이로 )에서 최고 611㎖/h(발뮤다)으로 제품 간 6배 차이가 났다.
또한 정격 가습량이 표시된 10개 제품 중 위닉스와 미로 2개 제품은 측정한 가습능력이 정격 가습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가습적용면적, 표시 면적 17~61.7% 수준에 그쳐
가습기 사용시에는 가습성능뿐만 아니라 가습하려는 실내공간의 종류 및 크기 등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조사대상 제품 중 삼성, 미로, 한일 등 3개 제품은 가습면적에 대한 표시가 제공되지 않았다.
또한 가습면적이 표시된 9개 제품의 가습능력을 아파트의 실내 바닥 면적을 기준으로 환산한 가습적용면적으로 비교한 결과 보이로, 매직쉐프, 벤타, 오아의 4개 제품은 표시된 가습면적 대비 17.0%에서 61.7%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의 실제 가습적용면적은 표시된 가습면적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 기화식 가습기 소음 정도 크고, 수면 영향 주는 제품도 4개
가습기는 건조한 실내공간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생활가전인 만큼 소음정도 또한 중요하다. 소비자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일반적으로 40㏈(A)이상의 소음은 야간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시험대상 12개 가습기의 소음 측정 결과 최소 29.8㏈(A)에서 최대 46.6㏈(A)까지로 집계돼 16.8㏈(A)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음파식이나 복합식 가습기보다 기화식 가습기의 소음 정도가 컸다.
기화식 가습기 9개 제품의 가습능력을 기준으로 적정 소음 정도를 비교한 결과, 삼성, 위닉스, 오아, 벤타, 보이로 등 5개 제품은 가습능력에 비해 소음 정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 시험대상인 12개 가습기의 소음 측정 결과, 야간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40㏈(A)이상의 제품도 4개가 있었다.
◆ 초음파식·복합식 가습기 사용시 미생물 오염 주의해야
가습기 수조에 미생물 시료를 주입해 토출부를 통한 실내공간의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기화식 가습기는 모두 미생물 불검출됐다.
다만, 가습방식이 다른 초음파식과 복합식 제품에서는 미생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수분 입자와 함께 수조 내부에 번식할 수 있는 미생물이 함께 방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소비자의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가습방식에 따라서 세균발생량에 차이가 날 수 있으나, 가습기는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가습방식의 가습기를 사용하든 세균으로부터 안전 확보와 더불어 악취 예방, 이물질 제거를 위해서 소비자의 위생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