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 금교영기자] 서울 외곽을 크게 휘감은 8개 코스 총 157㎞ 길이의 ‘서울둘레길’이 개통 3주년을 맞았다.
‘서울둘레길’은 수락, 불암, 고덕산, 대모산, 우면산, 앵봉산, 북한산을 걸어서 한 바퀴 도는 환상형 코스로, 걸어서 완주하면 총 61시간가량이 소요된다. 각 코스마다 자연지형의 장점과 경관을 살려 조성돼 서울의 대표적인 트래킹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개통 후 3년 간 총 1만8994명(2017년 10말 기준)이 서울둘레길을 완주했고, 이 추세면 연내 완주자 2만 명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한 이색 완주자들도 눈에 띈다. 이태현 씨(남)는 무려 62회를 완주해 최다 완주자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령 완주자(남·녀)인 곽영운 씨(90세, 남)와 임영옥 씨(84세, 여)는 고령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걷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줬다.
또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던 60대 어르신 안모 씨는 서울둘레길을 수차례 완주 후 한때 130까지 치솟았던 당뇨 수치를 1년 가까이 정상 수준으로 유지 중이며, 지금은 서울둘레길을 총 36회 완주하고 관악산코스(5코스)에서 자원봉사 대원으로 활동하며 자칭 ‘서울둘레길’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렇듯 서울둘레길이 도시민의 안식처로서 고독한 사람에겐 ‘동행길’, 허약한 사람에겐 ‘건강길’, 청소년에게는 ‘자립심과 사회성을 길러주는 꿈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16시까지 도봉산역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창포원(제1코스 시작지점)에서 약 2000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서울둘레길 개통 3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가 주관하며, 블랙야크, 동성제약 등 기업에서 사회공헌 차원으로 후원한다.
행사는 ▲3가지 코스로 진행되는 ‘걷기행사’와 ▲문화공연, 사진공모전 입상작 전시, 시상식 등 ‘기념행사’로 열린다.
걷기행사는 오전에 진행되며, 3개 코스 모든 참여자가 트래킹 도착지점인 서울창포원에서 만나 개막식에 함께 참석한다.
‘정기걷기축제’와 ‘완주자 초청 걷기대회’는 오전 9시 당고개 공원에서 약 900명이 출발해 오후 1시에 창포원에 도착하며, ‘도란도란 정기걷기 프로그램’에는 오전 11시에 우이동 만남의광장에서 약 500명이 출발해 오후 1시에 창포원에 도착할 계획이다.
걷기 행사자들이 도착한 오후 1시부터는 문화공연, 제7기 100인 원정대 해단식, 자원봉사 아카데미 수료식, 서울둘레길 기네스 선물증정, 사진 공모전 입상작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한다.
오후 3시에는 개그맨 오정태가 사회를 보며 ‘서울둘레길 작은 콘서트’를 개최한다. 성악, 색소폰, 댄스공연 등을 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행사는 서울둘레길 1코스 시작 지점인 서울창포원에서 개최해 서울둘레길의 인지도 향상과 가고싶은 숲길로 기억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시설개선과 프로그램 운영에 역점을 두었다면 향후에는 이용자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휴먼웨어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둘레길 운영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에 위탁해 매년 40~50회의 걷기 프로그램과 100인 원정대 등의 행사진행을 통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