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 금교영기자] SKT·KT·LGU+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고객유치 및 관리를 위해 도입한 ‘멤버십 포인트’ 제도 할인액의 상당부분을 가맹점 또는 가맹본부에 전가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이동통신 3사의 멤버십 제휴할인 분담비율과 멤버십 제휴할인 사용비율에 따른 소비자가격 인하가능성 등을 분석·검토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멤버십 포인트 제공주체는 통신사지만 포인트 할인액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분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피자의 경우 할인액 전부를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분담하고 있었다.
이동통신 3사의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는 연간 이용금액에 따라 일반, 실버, 골드, VIP 등 4~6개의 등급을 나누어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이통3사의 제휴사에서 받는 할인액만큼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할인을 받게된다.
이들의 주요 제휴사인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미스터피자, 피자헛, 롯데리아의 일반등급 할인을 살펴본 결과, 통신사 멤버십으로 인한 할인금액의 76%~100%를 가맹본부와 가맹점에서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가맹본부 및 가맹점의 분담비율이 높을수록 제품 및 서비스 가격책정 시 제휴할인 부담금은 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빵업체의 경우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비슷한 비율로 부담을 하는 반면 피자는 대부분을 가맹점이 부담하고 있어 가맹점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은 연간 이용금액에 따라 나뉘는 통신사 멤버십 등급 중 일반등급의 멤버십 제휴할인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비율을 전체 소비자의 30%~45%라고 가정하고, 각 제휴사의 통신사 할인 부담이 없을 경우를 분석한 결과 최소 1.20%~최대 6.75%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피자의 경우 일반등급 할인율이 15%로 높을뿐만 아니라 제휴사의 분담비율이 100%로 5개 제휴사 중 가장 높아 가격 할인 여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통신사 할인 부담이 없을 경우 제품가격을 인하해도 현재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제휴사의 부담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통신사 멤버십 할인은 통신사 뿐만 아니라 제휴사의 마케팅을 위해 운영되고 있고, 통신3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손쉽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통신사 할인’으로 인한 할인액을 통신사에서 거의 부담하지 않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부담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으며, 오히려 제휴사 제품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할인액 부담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절해 통신사 멤버십 할인 취지에 맞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모든 통신사 할인 제휴사들의 분담비율 실태조사해 가맹점의 할인부담이 과도하게 높은 것이 아닌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통신사 멤버십 할인이라는 이름에 맞도록 통신사의 분담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하며, 기업과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