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김병주, 최윤해기자] 유력한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영하권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향인 충북 음성과 충주를 방문해 뜨거운 대권행보를 이어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충북 음성군 행치마을의 선친 묘소를 먼저 찾은 후 주민 환영행사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AI피해 현황보고를 받으며 직접 차량 소독시연에 나섰다.
특히 이날 반 전 총장은 앞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정권교체’ 발언에 대해 “정권이 교체된다고 해서 정치인들의 사고방식, 이런 건 변하지 않는 수가 많다”고 반박했다.
또한 반 전 총장의 음성 방문에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선친묘소 참배에 동행하고 행사 축사를 통해 반 전 총장을 극찬한 일로 일각에선 예우가 지나쳤다는 평이 나왔다.
이 도지사는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UN 사무총장이 돼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크게 기여하고 금의환향한 반 전 총장을 향해 정말 존경한다”며 극찬한 뒤 “외교 협사 때나 외국 주요 인사를 만날 때 반 전 총장의 태어난 고향 도지사로 선후배 관계를 이야기 하면 여러 가지 협상도 잘 되고 어깨도 으쓱해 진적이 많다”고 반 전 총장을 치켜세웠다.
이어 “준비를 많이 했으나 선거법으로 더 이상 이야기 하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이런 언급으로 세간에서는 당적 선회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집중되기도 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고향방문 소식에 영하의 강한 날씨와 강풍에도 불구하고 많은 군민들이 모였던 가운데 이어진 충주시민 환영행사에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반 전 총장은 충주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충주시민 환영행사에서 4000여명이 모인 시민들의 관심에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스럽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이종배(충주)국회의원, 권석창(제천·단양) 국회의원, 조길형 충주시장, 이언구·임순묵 등 지역구 도의원, 반사모 회원 및 시민 등 4000여명이 참석해 반기문 전 사무총장을 향해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는 행사 주최 측이 이름을 연호하는 행위가 선거법에 저촉이 될 수 있어 시민들의 뜨거운 마음을 담아 태극기를 흔들어 화답 바란다는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은 “충주의 아들 반기문이 돌아왔다”라며 “1960년대 충주에서의 영어공부를 시작으로 많은 노력의 결과 UN사무총장이라는 일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밤낮없이 뛰며 배고프고 약하고 힘없는 사람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UN 사무총장 시절 업적에 대해 기후변화에 이른 국제협정 타결, 지속성장가능발전계획 17개 마련, 유엔 사상 최초 여성부 설치 등 세계 여성 평등 기틀 마련 등을 밝혔다
반 전 사무총장은 “이제는 충주라는 개념, 대한민국이라는 지역적 개념을 뛰어넘어 모두가 지구촌의 가족”이라며 “충주 시민들이 좀 더 멀리 혜안을 가져 글로벌 시민의 한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종배 국회의원은 “우리는 오늘 충주의 아들인 세계적인 지도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환영하기 위해 모였다“며 ”그는 지난 10년간 재임하면서 세계평화와 인류평등, 특히 약자보호와 기후변화대처 등의 수많은 업적으로 사무총장직을 아주 모범적으로 수행해오셨다“고 좌중의 큰 박수를 이끌었다.
이 의원은 “총장님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은 UN 역사와 함께 길이 빛날 것으로 생각 된다”며 “이제 그 동안 쌓아 오신 국제적인 경험과 인맥, 능력들을 바탕으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로 반듯하게 세우기 위해, 또 실의에 빠진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희망을 주시기 위해 앞으로 큰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이어 조길형 충주시장은 “이제 초등학생들도 세계평화를 위해 일해오신 반기문 전 총장의 업적을 알고 있다”며 “따뜻한 마음으로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환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영회 마지막 순서로 이언구 충북도의원의 ‘대한민국 만세’를 선창으로 내빈들의 만세 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