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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풀무원 물류 또 파업...신선먹거리 차질오나

물류허브 충북 음성물류센터 무기한 전면파업 돌입
지난해 11월, 올해 1월 부분 파업에 이어 3번째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충북지부 음성진천지부 풀무원분회가 8개월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해 11월, 올해 1월 부분 파업에 이어 3번째 파업으로 전면 파업은 처음이다.

풀무원 충북 음성물류센터는 전국에 풀무원 제품을 배송하는 물류 허브 역할을 하는 곳으로 무기한 전면 파업에 나서면 풀무원의 물류대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충북지부 음성진천지회 풀무원분회는 4일 오전 12시 음성 풀무원물류센터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풀무원분회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파업을 마치고 회사 측과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

12가지 조항이 합의서에 약속됐지만 풀무원은 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노동조합을 탄압했다고 풀무원분회는 주장했다.

풀무원분회는 사측은 지난 파업시 대체차량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을 조합원들에게 전가해 임금에서 공제하고 파업 시 차량 도색을 훼손했음을 문제 삼아 다시는 차량 도색을 훼손하지 않겠으며 구호, 주장, 화물연대 스티커 등을 부착하지 말고 이를 어길시 노동자에게 징벌적 임금 삭감을 하겠다는 노예 계약서를 강요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풀무원 화물노동자들은 20년 동안 월급이 동결됐다"며 "세계경제불황에도 풀무원은 지역매출 1위, 세계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화물노동자의 월급은 동결, 추가 운임비는 줄고 인력감축에 노동 강도는 오히려 세졌다"고 말했다.
  
또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한 각종 산재사고가 발생해도 풀무원은 나 몰라라 할 뿐"이라며 "인력감축으로 풀무원 제품 상하차 업무까지 화물노동자가 떠맡았지만 일을 하다가 다치면 운전자 보험으로도 보상받지 못하고 막막하다"고 억울함을 전했다.

풀무원분회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 풀무원 화물노동자 김 모씨는 풀무원 제품을 상.하차 작업을 하던 중 낙상사고가 발생해 두개늑골을 포함하는 다발 골절 6주 진단을 받았다.

사측은 치료비 및 요양비는 커녕 월급도 지급하지 않았으며 생계문제로 요양을 취하지 못하고 한 달 만에 업무복귀를 하자 6주 진단서를 줄여서 다시 제출하라고 했다는 것.

풀무원분회는 "그동안 교섭을 이어오며 원활한 해결을 모색했으나 사측은 해결의지가 없다는 것만 확인했다"며 "풀무원의 신선한 먹거리 이면에는 생명을 걸고 장기간 고된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화물노동자들의 어두운 현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은 "물류 부분은 도급계약으로 이뤄지는 부분이라 관리감독을 하지 못하며 중간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며 "화물연대와 도급사가 계속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전면 파업시)배송에는 차질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화물연대본부 충북강원지부 소속 풀무원 충북 음성물류센터 화물 근로자들은 부분 파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이들은 무리한 노동시간, 부가가치세 환급금 탈취, 페널티 제도 운송료 삭감 등 처우개선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