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강원 정선지역 주민과 노동조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 5명을 원안대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랜드 하청 보안용역업체 직원들을 주주석에 앉히는 등 강원랜드 측에 유리한 의사진행을 돕도록 유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강원랜드는 28일 강원 정선 강원랜드호텔 대연회장에서 주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1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비상임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이사 선임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김성원 강원랜드 부사장은 “대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 추천받은 인사들로 모두 행정전문가들”이라며 “이견이 없으면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곳곳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주주 자격으로 참가한 지역주민과 노조 조합원은 "경영공백 장기화, 지역개발사업 축소, 직원 복지 후퇴 등 최근 강원랜드 총체적 위기 원인이 낙하산 인사"라며 일부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정선군 고한·사북·남면 주민으로 구성된 '폐특법 재정립 및 강원랜드 바로 세우기 투쟁위원회'는 주총이 열린 대연회장 앞에서 농성으로, 노조는 회의장 안에서 피켓시위 등으로 낙하산 인사 반대를 외쳤다.
사측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날이 선 분위기인 가운데 강원랜드 측이 배치한 것으로 보이는 용역업체 직원들은 주주 좌석 1~5열의 상당부분을 점거하고 강원랜드 김성원 부사장의 발언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주주총회를 끝난 후 한 주주는 "몸싸움까지 예상될 수 있었던 만큼 보안용역업체 직원들을 배치할 수는 있지만 사복으로 주주석에 앉혀 박수까지 치게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이 밖에도 이번 주총에서 2013년 현금배당 주당 730원 지급, 제16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2014년도 이사보수 한도액 동결,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