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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진수 칼럼] 문화투데이, 예술문화에 던지는 하나의 물음

문화예술이란 문학, 영상, 공연, 전통, 음악예술 등에 문화 활동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살기 위한 경제활동과 삶을 즐기기 위한 문화예술 활동으로 크게 나눌 수 있겠다. 인간이 의식주문제가 해결되면 그다음은 삶을 즐기려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하면 경제활동은 삶을 향유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와 예술


선진국의 사람들을 만나보면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깊고 문화예술을 즐길 줄을 아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여흥을 즐기는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남녀가 어울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를 때는 화음을 넣어 부르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예술이나 운동을 잘 하는 사람은 전문 직업인들이고 일반  사람들과는 별개의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와서 정부는 여가를 즐기려는 국민들이 늘어나자 문화정책을 수립하고 지역사회에 문화센터나 도서관, 박물관개설과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이용을 권장하고 있기는 하다.


한류열풍의 진원지


근래 들어 음악, 드라마분야 등에서 젊은 연예인들이 한류열풍을 전 세계에 확산시켜 한국문화에 대한 긍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아주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좀 더 정부가 체계적으로 문화예술인을 육성 지원하는 길을 모색한다면 한류열풍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현상으로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모든 국민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문화예술의 체계적인 확립이 요청되는 시점에서 문화투데이가 창간하게 됨은 아주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화투데이가 직면한 문제


그러나 문화투데이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 취재대상을 먼저 확정한 후에야 출범을 해야 할 것이다. 예술의 분야는 문학, 영상, 공연, 전통, 음악 등 5개 영역으로 분류하여 다양한 장르를 포함한 문화마당이 빠지지 않고 접근되어 취재할 수 있는 체제를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아울러 정부, 기업, 국민들이 궁금해 하고 필요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자료를 수집함으로써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문화투데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문화예술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간 안고 있는 과제가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해답을 찾아 제시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화예술의 당면한 과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문화예술을 배우고 참여하는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생애주기별로 문화예술을 배우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무척이나 제한적이고 배울 기회조차 없어  접근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어릴 적에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학창시절에는 학교에서 음악, 미술, 무용 등 문화예술에 대한 기본 감각을 익혀야 하며, 사회인은 직장이나, 문화센터에서, 노년에는 양로원이나 사회복지관 등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에 대한 교육의 기회를 접하여 실생활 속에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할 때 삶이 괴롭고 어려운 순간이 닥쳐도 문화예술로 극복하고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문화예술이 실생활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진품명품’이라는 방송이 아주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품에 대한 흥미를 더하고 있다. 미술품에 대한 감정평가로 가격을 알 수 있고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 등의 언론을 통해서 예술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일깨움으로써 예술품에 대한 사랑과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는 또한 조상이 물려주거나 우리가 만들어낸 예술품을 소유하고 아끼며 실생활에서 문화예술의 가치를 향유하는 품격 있는 국민으로 만드는 채널이기도 하다.  
 

셋째,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옛날부터 예술에 몸담은 사람들은 가난하게 살아 이 길로 가는 자녀가 있으면 부모는 극구 만류하였다. 지금도 순수예술분야나 비주류 문화예술분야의 예술인은 생활이 어렵기만 하다.
국가는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의 예술인은 예술학교의 교육자나 관광, 예술인촌을 조성하여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아울러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모임이 활발하도록 법인설립 등의 절차도 간소하게 할 필요가 있다.
 

넷째, 문화유산을 보존하는데 소홀하고 관리도 부실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외국으로 많이 반출되어 있고 민간단체들이 환수활동을 하고 있으나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우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환수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많은 문화재들이 전국에 산재하고 있으나 관리소홀로 훼손되고 있다. 전국 문화유산별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적정시기에 개보수하거나 복원하고 홍보하여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지역특성에 맞는 문화예술의 진흥이 필요한 시기이다. 많은 자치단체에서 자방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나 문화예술에 중점을 두기보다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축제로 전락하고 있다.


유럽의 마을 축제를 보면 마을단위의 오케스트라연주와 고유의 의상을 차려입은 사람들의 행진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축제도 전통적인 문화예술을 부각시키는 문화도시, 문화마을의 축제가 개최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투데이의 출범을 맞이하면서 우리사회의 문화예술이 더욱 내실 있고 현장의 소식들이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위에서 지적한 문화예술이 안고 있는 과제가 술술 풀리는 계기가 되기를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