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니 로터리 컴프레서' 개발 개인용 생활가전 초석 다져
LG, 김치냉장고.냉장고 결합 '다목적 냉장고' 맞벌이 부부 겨냥
동부대우, 최소형 김치냉장고.전자레인지 등 미니가전 시장 안착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간편식과 소포장 제품의 인기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싱글족을 위한 소포장 상품의 수요가 커지면서 가공식품에 이어 과일.야채 상품도 낱개로 판매가 되고 있다. 이같은 소비변화가 가전시장의 소형 트렌트 이동을 이끌고 있다.
실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를 살펴보면 2000년 222만 4000명이었던 1인가구가 2010년에는 414만 2000명으로 10년 새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25.9%에 달하는 수치로 현재 4가구 중 1가구가 1인가구인 셈이다.
이에 가전업체들에서는 증가하는 1인가구를 겨냥해 냉장고, 전기밥솥 등 기존 대형가전제품의 용량을 1~2인 수준으로 낮춘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를 겨냥한 소형가전시장 규모는 3조원으로 올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가전제품은 지난해 43.5%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김치 섭취량 감소로 소형 김치냉장고는 지난해 큰 인기를 누렸고 김치냉장고와 냉장고를 결합한 다목적 냉장고를 등장 시켰다. 간편식 위주의 상차림이 늘면서 장기간 보관이 용이하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요리가 완성되는 레토르트 식품이 인기를 끌자 전자레인지의 매출은 증가했고 한 번 먹을 만큼 밥을 지을 수 있는 1인용 전기밥솥, 무겁고 사용법이 어려운 에스프레소 머신 보다는 경제적인 미니 캡슐 커피머신이 1인가구나 신혼 부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김치 소비 감소, 다목적 냉장고.최소형 김치냉장고 주목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인당 하루 김치 섭취량은 2001년 103.7g에서 2011년 68.6g으로 대폭 줄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김치를 대용량으로 사다 두기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신선한 소포장 김치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썰은김치' 형태인 맛김치 시장에서 가장 용량이 적은 500g 이하 제품이 2010년 187억원, 2011년 213억원, 2013년 228억원 규모로 최근 3년간 판매액이 평균 10.3% 증가했다.(AC닐슨 조사 결과)
이런 추세는 가전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대용량 김치 냉장고의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며 소형 김치냉장고의 매출을 끌어올렸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김치냉장고 출하량은 99만5800대로 2011년에 비해 22.7% 감소했다. 판매량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시장에서는 총 96만9900대가 팔려나갔으며 이는 2011년과 비교해 4분의 1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반면 최소형, 최저 소비전력 김치냉장고와 소형 냉장고는 해마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급증하는 1~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한 다양한 신개념 융복합 냉장고를 선보였다. 김치냉장고와 냉장고를 결합한 ‘다목적 냉장고’, 내부에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가 주인공이다. ‘다목적 냉장고’는 상냉장실과 하냉동실 중간에 김치냉장고 전용 서랍을 적용했다. 김치를 적게 먹고 공간효율을 중시하는 맞벌이 부부 등을 겨냥했다. 필요에 따라 냉장실과 냉동실도 김치냉장고로 전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달 17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디오스 냉장고 신제품 발표회'에서 “앞으로 용량 경쟁보다는 수납공간을 얼마나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히며 ‘스몰’ + ‘멀티’ 가전제품의 선전을 예고했다.
지난 2012년 '1도어 미니 냉장고'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작고 가볍고 효율은 더욱 높아진 ‘삼성 미니 로터리 컴프레서’ 개발을 완료하며 컴프레서 기술을 한 단계 더 진보시켰다. 컴프레서는 냉장고나 에어컨과 같은 냉동 공조 제품에서 사람의 심장,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부품이다.
삼성전자는 로터리 컴프레서의 무게와 크기를 기존 대비 1/4로 줄여 355㎖ 콜라 캔 크기만한 ‘삼성 미니 로터리 컴프레서’를 개발하며 냉공조 제품 소형화 기술력을 확보하고 포터블, 개인용 생활가전의 초석을 다지게 됐다.
동부대우전자가 최근 출시한 국내 최소형, 최저 소비전력 다목적 김치냉장고는 기존 대형 김치냉장고 대비 1/4 보다 작은 크기(487 x 1166 x 547mm)로 공간효율성이 뛰어나 제품 구매에 대한 문의전화가 하루 평균 100건 이상으로 출시 한달반만에 3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일반 김치냉장고가 들어가기 어려운 작은 공간에도 무난히 설치할 수 있어 사용환경 혹은 계절에 따라 주방, 거실, 안방 등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통했던 것.
또한 동부대우전자만의 냉기 제어기술로 내부 온도편차를 최소화시키고 냉동고용 고효율 단열재 기술을 적용해 월간소비전력 11.50 kWh/월 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해 월간소비전력 11.50 kWh/월 은 김치냉장고 국내 최저 소비전력으로 연간 에너지비용이 기존제품 대비 50% 이상 절감이 가능해 10년 사용시 최대 24만원의 에너지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동부대우전자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150 리터 소형 콤비냉장고 'The Classic(더 클래식)' 역시 지난해 6월말 출시이후 월 1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레토르트 간편식 봇물, 전자레인지 매출 증가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즉석조리 식품 매출이 2008년 1932억원에서 2011년 3642억원으로 3년 새 약 2배가량 늘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1인 가구를 겨냥한 각종 제품들이 더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은 1인 가구 관련 상품 매출 동향을 살펴본 결과 해마다 최소 30% 이상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가장 매출이 높은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매출 신장률이 2011년 42.4%에서 2012년 32.6%, 지난해 51.8%로 해마다 높은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출시된 소규격 가정간편식(HMR) 상품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3.0%, 소포장 반찬은 39.5% 상승하며 높은 인기를 드러냈다.
식품업체들은 이를 겨냥한 식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특히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만 부으면 완성되는 국밥·덮밥·볶음밥은 물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간편식 인기에 힘입어 전자레인지의 매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동부대우전가가 싱글족을 겨냥해 출시한 15리터 전자레인지는 월평균 32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출시 2년 7개월 만에 누적판매 50만대를 돌파했다. 기존 20L 제품 대비 외관사이즈는 35% 이상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조리를 할 수 있는 내부 실용면적은 20L 제품과 동일해 공간활용성 및 효율성을 극대화해 주방 인테리어 제품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에서도 북유럽, CIS, 중남미 시장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30여개국에 수출을 진행, 누적판매 40만대 돌파에 성공했다.
1인분만 미니 전기 밥솥, 경제적인 캡슐 커피머신
쿠쿠전자의 3인용 IH전기압력밥솥 ‘쿠쿠미니’는 2009년 출시 이후 매년 꾸준히 매출이 늘었다. 전년과 비교한 매출 증가율은 2011년 20%, 2012년 21%, 지난해 18%를 기록했다. 쿠쿠미니는 가로 23.8㎝ㆍ높이 21.6㎝ㆍ무게 4.1㎏으로 기존 10인용 밥솥(7∼8㎏)보다 작고 가볍지만 10인용 밥솥에 있는 기능이 대부분 담겼다.
리홈쿠첸이 소형 가구를 겨냥해 지난해 11월 말 내놓은 IH전기압력밥솥 ‘클래식 4인용’도 출시 두 달 만에 7000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제품도 크기가 가로 22.6㎝ㆍ높이 24.6㎝로 작아 소형 오피스텔 등 좁은 공간에서 쓰기 편리하다. 작아도 스마트 다이얼ㆍ예약취사ㆍ재가열 등 필요한 기능을 알차게 갖췄다.
리홈쿠첸은 앞으로도 가구 소형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미니 밥솥 라인업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PN풍년은 1회 취사하면 한 번 먹을 만큼 밥을 지을 수 있는 1인용 ‘꾸노 미니 전기밥솥’을 출시했다. 꾸노 미니 전기밥솥은 원터치 취사 방식으로 조작법이 간단해 사용이 쉽고 편리하다. 특히 사이즈가 165.4mmX178mm(가로 X 높이)로 컴팩트해 공간이 협소한 싱글족 생활공간 적당하다.
1인가구에 크게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캡슐커피 머신이다.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캡슐 커피머신은 매번 커피전문점을 가서 책 한 권을 읽는 여유를 느끼고 싶은 싱글족에게 시간과 비용의 절약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캡슐커피 시장은 전용 머신이 559억, 캡슐커피 유통 부문이 580억 시장을 형성하며 연 1140억대 규모로 성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캡슐 커피머신으로 불리는 '치보 카피시모 듀오'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이다. 불필요한 버튼을 최소화하고 물통을 캡슐커피 머신 안으로 집어넣은 최소형 캡슐커피 머신이다. 체구는 작지만 기능은 다양하다. 베이식 캡슐커피 8종, 프리미엄 캡슐커피 4종, 리미티드 캡슐커피 1종 등 모두 13종류의 커피를 기호에 따라 즐길 수 있다.
LG경제연구원은 "1인 가구의 소비는 2인 가구의 1인당 소비보다 8% 높게 나타나 전체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2020년까지는 고령화에 따른 소비 감소 효과가 1.6%이지만 1인 가구화 및 가구원수 감소의 소비 증가 효과는 3.1%에 달해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1인 가구화가 가져 올 소비시장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주류.담배 소비는 2인 가구의 부부합산 소비보다도 크며 외식비 증가는 27%, 가공식품 소비 증가는 51%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