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이 가장 철저하게 이뤄져야 할 축산과학원에서 AI가 발생하자 정부의 방역능력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지난 2일 충남도 천안시 성환읍 소재 축산과학원에서 사육 중이던 오리에서 일부 폐사가 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농식품부는 축산과학원에서 사육 중이던 오리 4500수를 매몰했으며 과학원내 오염지역(반경 500m 이내)인 함께 사육중인 닭(11,000수)에 대해서도 살처분이 진행 중이다.
아직 AI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역학조사 결과 ▲축산과학원내 4개 저수지에 1일 20~30회 철새가 찾아왔으며 ▲분변 처리를 위해 자체 보유 차량을 이용하여 축사를 출입한 적이 있고 ▲축사의 바닥관리를 위해 보유 중인 깔짚을 넣어준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정확한 발병원인 등은 앞으로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규명해 나갈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축산과학원에서 닭·오리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수원, 남원, 함평, 장성, 용인에 분산배치 돼 있어 AI가 발생한 성환읍 소재 축산과학원이 가금류를 살처분하더라도 유전자원 보호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AI 종료 후 현재 보유중인 축산과학원의 중복보존 유전자원을 이용해 닭, 오리의 유전자원을 충분한 수준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4일 현재 총 32건의 AI 의심신고가 들어 왔으며 이중 양성 26건(6개 도, 17개 시·군), 음성 6건이다.
지난달 24일 이후 1주일간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제32차 전남 영광 종오리 농장이며 고병원성 AI로 판정됐다.
또한 지금까지 발생농장 및 예방적 살처분 등을 통해 매몰된 농가는 314농가이며 6985천수(잠정집계 3월 3일 기준)이며 향후 3농가 165천수(잠정집계)가 매몰될 예정이다.
야생철새(분변 포함)는 348건(시료기준)이 검사 의뢰됐으며 이중 지난달 27일 의뢰된 경기 수원의 1건(논병아리)을 포함해 양성은 31건, 음성은 298건이었다.
이중 양성이 검출된 지역은 전북 고창․군산․익산, 전남 신안․영암, 충남 서천․당진․서산, 충북 청원, 경기 화성․수원, 인천 옹진, 강원 원주이며 그 외 대부분의 검사 의뢰 지역은 음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