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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농식품부 차관, 식품·외식업체에 "물가 안정에 협조해 달라"

27개 식품·외식기업과 간담회…정작 가격 올린 외식업체는 불참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3일 식품·외식업계에 녹록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조 혁신, 기술 개발 등 생산성 향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차관은 이날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17개 식품기업, 10개 외식기업 대표, 임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국제금리 변동성 확대,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부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가공식품, 외식 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식품·유통업계가 3월부터 진행 중인 할인 행사에 감사를 표했다.

    
정부는 식품·외식업계의 부담 완화를 위해 ▲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확대 ▲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 의제매입세액 공제한도 상향·공제율 확대 등의 정책을 펼쳐 왔다.

    
올해는 감자·변성전분, 해바라기씨유, 땅콩, 설탕, 커피생두 등 30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할당관세 적용이 종료되는 품목에 대해 적용 기간을 연장하고 전지분유 등 원료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적용해 달라고 건의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간담회,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업계와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가공식품을 포함해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생 품목과 관련해서는 가격 담합 발생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될 경우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 차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식품업계에서는 원가 상승 요인이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 에너지 가격, 고환율에 관해서도 이야기하셨다"며 "품목별로 보면 코코아 생두, 김 원초 가격이 올라서 실제로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는 경영이 어렵다고 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업체가 협력하겠다고 하셨지만, 일부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며 "그렇지만 정부와 협의해 인상 시기 등을 조절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코코아 가공품 업체 중에서는 롯데웰푸드가 다음 달 가격 인상을 예고했고, 김 제조업체의 경우 동원F&B, CJ제일제당, 대상이 시차를 두고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식품·외식 기업들은 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진출로 변화할 유통 구조에 대해서도 정부가 세심히 살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성용 동원F&B 대표,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 최낙현 삼양사 대표, 김광수 동서식품 대표, 황성만 오뚜기 대표 등이 참석했다.

    
농식품부는 이번처럼 수시로 간담회를 열어 식품·외식업체에 물가안정 기조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외식업계 중 지난 2년간 수차례 가격을 인상한 업체는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고 정부 기조에 따라 가격을 동결했거나 가격을 낮춘 업체만 참석하고 있어 이 간담회를 두고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간담회에 늘 가는 곳만 가던데 참석 기준을 모르겠다"며 "보여주기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날도 최근 가격을 올린 맥도날드와 피자헛, 고피자는 두고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롯데GRS(롯데리아 운영사)와 앞서 가격을 인하한 피자알볼로에 협조를 요청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 올해 들어 한 차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김밥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당분간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김가네, 얌샘이 참석했고 치킨업계에서도 지난달 가격을 올린 굽네가 아니라 지난 2년간 가격을 동결한 제너시스BBQ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