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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T&G 방경만號, 실적부진 탈출·주주환원 등 과제 '산적'

3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주가도 내리막…지배구조 개선도 요구받아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KT&G가 9년 만에 새 사장을 맞이하고 새롭게 출발한다. 

    
KT&G 내부 인사인 방경만 후보가 최대주주 기업은행 반대를 뚫고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올해 초 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됐을 때부터 유력한 후보로 꼽힌 방 신임 사장은 지난달 22일 차기 사장 최종 후보로 결정됐고 마침내 마지막 관문인 주주총회를 넘었다.

    
KT&G는 2002년 민영화 이후 20년 넘게 내부 출신이 이끌어왔는데 이번에도 이변은 없었다.

    
방 사장은 KT&G 브랜드실장 재임 때 초슬림 담배 제품인 '에쎄'(ESSE)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수출국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1998년 KT&G(당시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 등 회사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방 사장이 선임되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자마자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말장난 밀실 투표"라고 비판했다.

    
이전 사장 선임 때와 달리 '통합집중투표제'가 도입된 것은 큰 변수였다.

    
FCP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묶어서 이사 후보자 중 한 사람에게 몰아서 투표할 수 있는 '통합집중투표제'를 요구했고 KT&G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였다.

    
KT&G 이사회는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임민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기업은행은 이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이 때문에 한때 방 사장이 낙마해 리더십에 공백이 생기는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방 사장 앞에는 KT&G 실적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다.

   
 KT&G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약 1조5천억원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1천679억원으로 전년보다 7.9% 감소했고 순이익은 9천266억원으로 7.8% 줄었다. 매출은 5조8천724억원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KT&G의 실적 부진은 기업은행 등이 그간 수석부사장을 지내며 사내이사로 활동한 방 사장의 선임을 반대하면서 제시한 근거가 되기도 했다.

    
KT&G 담배 사업은 제조원가가 오른 데다 흡연인구 감소로 국내 궐련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해외 시장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주식시장에서 KT&G는 주가가 지난 수년간 내림세를 보여 주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방 사장은 취임 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KT&G의 지배구조 개선도 방 사장이 임기 중 힘써야 할 과제다.

    
이번 주총에서는 KT&G 이사회에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가 입성하는 데 성공한 것도 큰 관심을 받았다.

    
기업은행은 방 사장 선임에 반대하고 손동환 사외이사를 추천하면서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통한 거버넌스 개선"을 내걸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방경만 사장 선임에 사실상 반대를 권고하면서 KT&G 지배구조에 대해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을 고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실제로 KT&G는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이 알려지면서 이사회 독립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외유성 출장과 관련 방 사장도 경찰 조사 대상에 올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