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한국인의 '노화불안' 수준이 5점 만점에 3.23점 정도로 다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 악화와 경제력 상실에 대한 불안이 가장 컸으며, 이 같은 불안은 젊은 층일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더 심했다.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은 지난해 전국 성인 남녀 4천2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인 노화불안 척도'를 개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9개의 세부 불안 요인에 대한 43개 문항으로 노후 불안 수준을 측정한 결과 5점 만점에 3.23점으로, 보통 이상으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세부 요인 가운데에는 '건강상태 악화'(3.80점)와 '경제력 상실'(3.57점)에 대한 불안이 가장 두드러졌다. 길어진 노년기에 수반되는 만성질환, 치매 등 건강 문제와 소득 단절이나 경제활동 기회 상실 우려가 핵심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어 '이동성 저하'(3.36점), '죽음과 상실감'(3.21점), '외모 변화'(3.16점), '노인 낙인 인식'(3.13점), '사회적 소외'(3.08점), '취미·여가활동 결핍'(2.89점), '관계적 빈곤'(2.84점) 등의 순으로
노인층이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질병 발생과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노화와 함께 폐에서 증가하는 아포리포단백D(ApoD)라는 단백질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농업대와 중국과학원 미생물연구소, 영국 노팅엄대와 에든버러대 공동 연구팀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65세 이상 노인과 고령 생쥐의 혈액 분석과 A형 독감 바이러스(IAV) 감염 실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노인과 고령 생쥐 혈청에서 모두 젊은 층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ApoD가 검출됐고, ApoD의 과도한 생성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저항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이 발견을 노인층을 독감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은 고령 인구에서 젊은 층보다 훨씬 더 높은 질병 발생과 사망률을 유발하지만, 이런 중증 감염에 노화 과정이 어떻게 관여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영국 노팅엄대 킨차우 창 교수는 "노화는 독감 관련 사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빠른 고령화 속에 보건과 경제에 큰 문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독감이 노인 환자들에게 더 치명적인 이유를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성인 10명 중 8명은 감염병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접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리서치가 질병관리청 의뢰로 지난 6월 실시해 최근 공개한 '2025년 상반기 감염병 관련 국민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명 가운데 '최근 1년간 완전히 허위로 밝혀진 감염병 관련 가짜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79.0%에 달했다. 가짜뉴스를 접한 경험이 '자주 있다'는 응답은 2.7%, '가끔 있다'는 30.1%, '별로 없다'는 46.2%, '전혀 없다'는 21.0%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는 "신종 감염병을 더 위험하게 인식하고 방역당국 신뢰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가짜뉴스를 더 많이 접촉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불안감이나 불신이 가짜뉴스에 대한 감수성을 높였거나, 반대로 가짜뉴스에 많이 노출돼 불안감·불신이 커졌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번이라도 감염병 관련 가짜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790명에게 접촉 경로를 물었더니, 유튜브(58.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페이스북·인스타그램·X 등 소셜미디어(SNS·41.1%), 인터넷 커뮤니티·블로그(36.2%) 등의 순서였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등산, 성묘, 야외 작업 등 바깥 활동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맘때 주의해야 할 건강 적신호가 있다. 바로 진드기 몰림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다. 대표적으로는 쓰쓰가무시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이 꼽히는데, 제때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나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서진웅 교수는 "가을철 야외활동 또는 작업 시에는 긴소매 옷, 긴 양말로 피부 노출을 줄이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감별과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쓰쓰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털진드기 유충은 사람이 호흡하는 냄새를 감지해 피부에 붙어 흡혈한다. 이 과정에서 털진드기 유충에 있던 쓰쓰가무시균에 감염되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에서 총 6천268건의 쓰쓰가무시병이 발생했으며, 이 중 83.7%(5천246건)가 10∼12월에 집중됐다. 털진드기 유충은 주로 팔, 다리, 목 등의 노출된 부위나 피부 중 습한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이라고 불리며 청소년 사이에서 처방량이 증가하고 있어 오남용이 우려된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비례대표) 의원이 공개한 식품의약품안전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만 19세 이하 환자에게 처방된 ADHD 치료제는 총 335만9천226건에 달했다. 작년 한 해에만 136만7천730건이 처방됐는데, 1년 전(112만2천298건)과 비교해 21.9% 증가했다. 3년간 보고된 부작용은 총 278건이다. 이 가운데 연령 정보가 확인된 83건 중 19세 미만 환자의 사례는 47건(56.6%)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주요 부작용은 식욕감소(49건), 불면(30건), 구토·구역(21건), 두근거림(12건), 틱(7건), 자극 과민(7건), 두통(5건), 어지러움(5건) 등이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기준 경기(35만265건), 서울(33만8천746건), 인천(6만1천563건)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부산(16만4천980건), 대구(8만6천737건), 광주(5만2천296건), 경남(4만4천966건), 대전(4만3천62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CJ제일제당은 전날 성남 코스맥스 판교 사옥에서 코스맥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PHA(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적용 화장품 용기 개발을 위한 것이다. PHA는 퇴비화 시설과 토양, 해양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는 물질로, 미세플라스틱을 남기지 않아 석유계 플라스틱을 대체할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2년 PHA 소재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생분해 소재 전문 브랜드 팩트(PHACT)를 론칭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CJ제일제당이 화장품 용기에 적합한 소재를 개발하면 코스맥스는 이를 활용해 화장품 용기와 포장재를 개발하는 작업을 맡기로 했다. 두 회사는 또 업계 박람회 등에 함께 참가해 'PHA 적용 화장품 용기'를 홍보하고 글로벌 뷰티 브랜드에 이 소재 사용을 제안하는 등 공동 마케팅도 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협업으로 PHA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혁성 CJ제일제당 BMS 본부장은 "CJ제일제당은 PHA 분야 글로벌 선두 업체로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와의 협력을 통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충남 아산시가 500년 전 조선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송악면 외암마을 전통 건축기술의 국가무형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외암마을 초가이엉 잇기와 돌담 쌓기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한 '미래 무형유산 조사 연구용역'을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용역 결과 외암마을의 초가이엉 잇기는 서까래에 줄, 연목 등을 설치해 연결하는 충청도 방식을 그대로 계승했으며,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던 지역의 이엉 잇기와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93곳(경기·충청 26곳, 강원·울릉도 6곳, 전라 24곳, 경상 23곳, 제주도 14곳)이 초가이엉 잇기를 관리 중이며, 이중 주민 중심의 보존회가 운영하는 곳은 외암마을을 포함해 단 5곳뿐이다. 돌담장 쌓기의 경우 전국 67곳(경기·충청 17곳, 강원·울릉도 4곳, 전라 18곳, 경상 16곳, 제주도 12곳) 중 위탁방식이 아닌 보존회가 직접 관리하고 전승하는 곳은 외암마을과 제주 성읍마을 두 곳에 불과하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긴 볏짚과 자연석 같은 재료 수급이 불안정하다. 연구진은 "계약재배와 품종 관리, 유통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대전시립박물관은 조선시대 어린이의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꿈생원의 육아일기'를 오는 19일 연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 배냇저고리, 손주의 병환을 걱정하며 쓴 조씨부인의 한글 편지 등 관련 유물이 공개된다. 대전에서 간행된 어린이 전문 의서 '보유신편' 등도 선보여 당시 어린이의 보육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 대표 캐릭터인 꿈씨패밀리는 전시해설을 제공한다.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질병관리청은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와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에 대응하고자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두 기관은 전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보건과 경제 고위급 회의'에서 팬데믹 대응, 투자·협력 방안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국제의약품구매기구는 의약품 접근성, 팬데믹 대비·대응 등을 추진하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보건기구로, 2006년 9월 설립됐다. 국제의약품구매기구 출범 이후 정부는 협력을 이어왔고, 질병청 또한 전략 수립, 감염병 사업 우선순위 결정 등에 기여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새로운 팬데믹 위협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며 "이번 행사가 APEC 역내 보건 안보 역량을 강화하고, 팬데믹 대비·대응을 위한 혁신 확대와 민·관 협력 강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