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이나 불면증 등으로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음모론에 대한 취약성이 커질 수 있으며 여기에는 우울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대 대니얼 졸리 교수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건강심리학 저널(Journal of Health Psychology)에서 1천여 명이 참가한 두 가지 실험에서 과거 한 달간 수면이 질이 나쁜 사람은 음모론적 콘텐츠에 노출된 후 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음모론은 강력하고 비밀스러운 집단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며 사회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한다며 이런 믿음은 백신 접종 반대, 기후 변화 회의론, 정치 불신 등 사회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 이들은 실험 참가자 540명의 수면의 질을 평가한 다음 이들에게 2019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관한 음모론적 내용이 담긴 기사와 화재 사고를 사실적으로 설명한 기사 등 두 건의 기사를 보여줬다. 각 기사에 대한 믿음 등을 조사한 결과 과거 한 달 동안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수면의 질이 좋은 사람들보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고의적인 은폐가 있었음을 암시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젊었을 때와 달리 만사가 귀찮고 무기력하다면 노인 우울증을 의심해 조기 진단과 치료에 나서야 한다. 우울증은 매사에 흥미가 떨어지고 무력감, 집중력 저하, 우울한 기분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증상과 함께 불면과 과수면 등 생리적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진단된다. 우울증 진단 기준은 노인이라고 해서 다른 연령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노인 우울증은 다른 연령에 비해 흥미 상실, 과도한 죄책감, 초조 등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늘어짐과 건강염려증 호소, 불면 등의 증상도 특징적이다. 무엇보다 노인 우울증일수록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가 도드라지게 나타나 치매를 의심하기도 하지만, 이는 치매처럼 보이는 '가성치매'다. 이러한 증상은 자칫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인식해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우울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무기력 등이 심해져 신체 건강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운동을 하지 않아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지표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철민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이 진단될 정도로 다양한 증상을 경험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9.25%는 치매를 앓고 있고, 28.42%는 인지능력이 저하돼 치매로 악화할 위험이 있는 '경도인지장애'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치매역학조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2023년 치매역학조사는 2016년 전국 치매역학조사 이후 7년 만에 시행한 전국 단위 조사다. 2008년 치매역학조사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치매 유병률이 감소했지만, 이는 노인 세대에 진입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등 구조적 변화의 영향이 컸다. 2023년 기준 노인 치매 유병률은 9.25%로, 앞선 2016년 같은 역학조사의 9.50% 대비 0.25%포인트 감소했다. 치매 유병률이 소폭이나마 줄어든 데에는 1차 베이비붐(1955∼1963년) 세대의 노년기 진입, 노인 세대의 교육 수준과 건강 행태 개선 등이 이유로 꼽혔다. 65세 이상 인구 전체가 많아지면서 이 중 치매 환자 수의 비율을 추려내는 유병률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또 65세 이상 노인의 고등학교 졸업 이상 비율이 2017년 24.8%에서 2023년 38.25%로 교육 수준이 높아졌고, 음주와 흡연 습관 등도 점진적으로 개선된 영향도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에 고압의 전기를 흘려보내 암세포를 파괴하는 '비가역적 전기천공법'(IRE)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만득·권준호 교수 연구팀은 수술이 힘든 췌장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IRE 치료를 시행해 생존기간 연장 등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술이 가능한 췌장암은 전체의 20% 수준으로, 환자 대부분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는다. 암세포가 주변 혈관이나 장기에 침범했을 경우 항암치료를 받더라도 평균 생존기간은 진단 후 6∼11개월 정도다. 연구팀은 이처럼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중전극 방식의 IRE 장비를 활용한 전기천공법 치료를 시행하고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IRE는 암 조직 주변에 3∼6개의 전극을 삽입한 뒤 3천볼트 상당의 고압 전기를 흘려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열에너지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혈관이나 조직은 거의 손상되지 않는다. 고압의 전기로 암세포의 막에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만큼 미세한 크기의 구멍이 여러 개 생기고, 이 미세 구멍이 세포의 내외부 균형을 무너뜨려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기존에는 암 조직 주변에 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지난해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정부 권고에 따라 암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검진 수검률이 77.4%로 가장 높았다. 국립암센터는 암 진단을 받지 않은 남녀 표본 4천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대 암(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 검진 수검률 및 행태를 조사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암 검진 수검행태조사는 6대 암 검진의 수검률 및 수검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1회 설문을 통해 실시된다. 우리나라 국민의 암 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지난해 70.2%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늘었다. 조사가 시작된 2004년 38.8%와 비교하면 31.4%포인트 올랐다. 암 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서 권고하는 검진 주기에 따라 6대 암 검진을 받았는지를 조사한 항목이다. 암 종류별 수검률은 위암이 77.4%로 가장 높았고 대장암(74.4%), 유방암(70.6%), 자궁경부암(62.0%) 순이었다. 암센터는 우리 국민이 암 검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생존율도 크게 향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자살과 관련이 깊은 정신질환은 흔히 우울증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격장애가 있을 경우 자살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 연구팀이 정신질환에 따른 자살 위험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분석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395만1천398명을 2021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이 가운데 26만3천754명이 정신질환을 경험했고, 1만2천290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정보를 분석했더니 정신질환 가운데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과 비교해 자살 위험이 7.7배 높았다.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는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이 지나치게 왜곡되거나 편향돼 대인관계나 직업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장애를 가리킨다. 타인에 대한 과도한 불신과 의심을 보이는 편집성 성격장애, 다른 사람의 관심이나 주의를 끌기 위해 무대 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연극성 성격장애, 자아상과 대인관계, 정서가 불안정하고 충동적인 경계성 성격장애 등이 있다. 다른 정신질환 가운데 양극성 장애는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초·중·고등학생 6명 중 1명꼴로 비만이고, 비만한 학생의 절반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을 1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 학생의 20%는 당뇨병 전 단계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연구원의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 의료서비스 강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영유아건강검진, 학생건강검진 표본조사 원시자료, 학교 밖 청소년검진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아동·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영유아 8.3%, 학생 16.7%로 나타났다. 영유아는 12명 중 1명, 초중고 학생은 6명 중 1명꼴로 비만인 셈이다. 과체중 또는 비만 유병률은 영유아 17.7%, 학생 27.3%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소아·청소년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보유 여부를 별도로 파악했다. 이 분석에는 학생건강검진에서 비만 학생에게만 실시하는 혈액검사 결과를 활용했다. 그 결과 2023년 기준 비만 학생의 16.4%는 고혈압 전 단계, 6.5%는 고혈압으로 의심됐다. 비만 학생의 20.2%는 당뇨병 전단계, 1.1%는 당뇨병으로 추정됐다. 이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매년 3월 둘째 주는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가 녹내장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세계녹내장 주간'이다. 올해는 3월 9∼15일이다. 녹내장은 국내에서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3년 녹내장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119만명으로, 2019년 97만명에서 4년 새 약 20% 증가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녹내장 환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도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녹내장학회 김태우 회장(분당서울대병원 안과)은 "녹내장은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으로,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살릴 수 없는 만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요구된다"며 "평소 녹내장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적기에 최선의 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녹내장학회에 따르면 녹내장은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시신경의 이상으로 시야에 결손이 생기는 질환이다. 예컨대 사람이 눈을 감았다 떴을 때 볼 수 있는 범위가 전방 180도 정도라면 이 중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겼다는 의미다. 이런 시야 결손은 어느 날 갑자기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가당음료는 단맛을 내는 설탕 등의 첨가당이 들어간 음료를 통칭한다. 흔히 마시는 콜라나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가 대표적이다. 가당음료의 가장 큰 문제는 장기간에 걸쳐 섭취할 경우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점이다. 체내에 지속해서 흡수된 설탕이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져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건강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탄산음료 섭취와 사망률 상승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빅데이터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 연구팀(김병미·최윤주·정혜인)은 2004∼2013년 도시 기반 코호트연구(HEXA study)에 참여한 40∼79세 한국 성인 12만6천856명을 대상으로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자료와 연계해 평균 11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탄산음료 섭취와 사망 위험 증가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영양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Nutrition Association)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가당
다양한 음료와 식품에 설탕 대신 쓰이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aspartame)이 인슐린 수치를 높이고 동맥에 지방 플라크가 쌓이는 죽상 동맥 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이하이 차오 교수팀은 최근 과학 저널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서 생쥐에게 아스파탐이 든 먹이를 먹인 결과 인슐린 수치가 급상승하고 동맥에 더 크고 더 많은 지방 플라크가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널리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더 달지만, 열량은 거의 0에 가깝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파탐 하루 최대 섭취량을 체중 1㎏당 50㎎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아스파탐 같은 인공 감미료는 다양한 식품과 음료에 널리 쓰이며, 심혈관 질환(CVD)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와 관련된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생쥐에게 12주 동안 매일 아스파탐 0.15%가 든 먹이를 먹이며 인슐린 및 염증 인자 수치, 지방 플라크 형성 차이 등을 관찰했다. 생쥐가 먹은 아스파탐은 사람이 매일 다이어트 탄산음료 3개를 마신 것과
흡연이나 신체 활동 같은 생활방식과 사회경제적 환경 같은 다양한 환경 요인이 건강과 노화에 미치는 영향이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보다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코넬리아 반 딘 교수팀은 최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50여만명의 데이터를 이용, 164개의 생활방식·환경 요인과 22개 주요 질병의 유전적 위험 점수가 노화·질환·조기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12.5년간 추적 조사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오스틴 아르젠티에리 박사는 "이 연구는 노화에 대한 환경과 유전학의 상대적 기여도를 정량화해 노화와 조기 사망을 유발하는 환경 및 생활 방식 요인에 대한 포괄적인 개요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추적 기간에 발생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은 모두 3만1천716건이었으며, 전체 사망 가운데 74.5%가 75세 이전에 발생한 조기 사망이었다. 분석 결과 환경적 요인은 추적 기간의 사망 위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의 17%를 차지하는 반면 유전적 요인의 영향은 2%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된 25개의 독립적인 환경 요인 중에서는 흡연, 사회경제적 지위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전북 순창군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은 청국장이 갱년기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에 따르면 8주간 청국장을 꾸준히 먹은 60명의 갱년기 증상 정도를 평가하는 '쿠퍼만 지수'가 약 1.2배 낮아졌다. 쿠퍼만 지수는 얼굴 화끈거림, 많은 땀, 잠을 못 이루기 등 갱년기 주요 증상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진흥원은 유익 미생물 함량이 높은 청국장이 혈당량을 줄이고 장내 유익균 비율을 높여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는 건강 증진 식품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청국장 고초균(바실러스균)이 발효 과정에서 콩의 식물 단백질, 칼슘, 아이소플라본 등 유용 성분과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영양학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실렸다. 정도연 진흥원장은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 발효식품인 청국장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전통 장류가 건강식품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간단한 3분짜리 뇌파 검사로 알츠하이머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바스대와 브리스톨대가 공동으로 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뇌파 검사 '패스트볼(Fastball)' 테스트는 경도인지장애(MCI)를 가진 사람 중 알츠하이머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환자를 가려냈다. 이 테스트는 사람들이 화면 속 이미지를 보는 동안 두피에 부착한 소형 센서가 뇌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한다. 사전에 본 이미지를 다시 볼 때 뇌가 자동으로 보이는 반응을 분석해 기억 문제를 탐지한다. 검사에는 건강한 성인 54명과 MCI 환자 52명이 참여했다. MCI 환자는 기억력, 사고력, 언어 능력에 문제가 있으나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먼저 지원자들에게 이미지 8장을 보여주고 그 이름을 말하게 하고, 특별히 기억하거나 이후 찾아내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다. 이후 수백 장의 이미지가 0.3초 간격으로 화면에 나타날 때 참가자들의 뇌파를 기록했다. 이미지 5장마다 앞서 보여준 8장 중 하나가 등장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기억상실형 MCI 환자들이 건강한 성인이나 비기억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70대 A씨는 얼마 전 갑작스럽게 숨이 차올라 응급실에 실려 갔다. 검사 결과는 '폐색전증'. 한 달 전 다리 골절로 침대에만 누워 지내던 중 생긴 혈전(피떡)이 폐혈관을 막은 것이다. 의료진은 조금만 늦었더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A씨가 진단받은 폐색전증은 심장병, 뇌졸중만큼 잘 알려진 병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들 질환 못지않게 치명적이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이후 노인들에게서 발병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이 질환은 혈액 찌꺼기가 응고되면서 만들어진 혈전이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가 폐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한다.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 산소는 폐포에서 폐혈관으로 옮겨가 적혈구를 타고 각 신체 기관에 전달되는데, 폐혈관이 막히면서 산소 공급이 끊겨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흉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혈전은 다리의 심부정맥에서 시작돼 폐로 이동한다. 드물게 신체 다른 부위의 정맥에 혈전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하나 이상의 심부정맥에 혈전이 만들어지면 '심부정맥혈전증'(DVT)이라고 한다. 폐색전증의 대표 증상인 호흡곤란은 쉬는 동안에도 발생하며, 신체 활동을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지난해 우리 국민이 병의원이나 약국 등에서 쓴 '개인 의료비'가 2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의료비를 포함한 지난해 전체 '국민의료비'는 처음으로 210조원을 넘었다. 1일 보건복지부의 국민보건계정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의료비는 196조6천380억원(잠정)으로 집계됐다. 개인 의료비(Personal Health Expenditure)는 집합보건의료비(Collective Health Expenditure)와 함께 '국민의료비'를 구성한다. 개인 의료비는 개인에게 직접 주어지는 서비스 혹은 재화에 대한 지출을 뜻하는 것으로, 흔히 병의원 등 의료기관이나 약국에서 발생한 지출이다. 반면 집합보건의료비는 예방 및 공중보건사업이나 보건행정관리를 위한 지출로, 공중을 대상으로 발생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의료비는 2022년 205조4천880억원에서 2023년 203조4천200억원으로 한 차례만 줄었을 뿐, 1970년 이래 매년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지난해 국민의료비(213조1천90억원)는 처음으로 210조원을 넘겼다. 1인당 의료비는 처음으로 400만원대로 올라서 412만1천원(이상 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연세대·한국보건사회연
대사증후군(복부지방·고혈압·고혈당·고중성지방·저 HDL콜레스테롤 중 3개 이상)이 있는 사람은 파킨슨병 위험이 30~40% 증가하고, 위험 요인이 늘어날수록 위험도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웨이리 쉬 박사팀은 미국신경학회지(Neurology) 최근호에서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46만여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과 파킨슨병 발병 간 관계를 15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쉬 박사는 "이 결과는 대사증후군이 파킨슨병에 대한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 조절 노력이 파킨슨병 예방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지방,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 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가운데 3개 이상이 있는 경우로, 전 세계 성인 4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손발 떨림이나 근육 경직,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을 보이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노인에게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치매, 암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요인으로 밝혀
집이나 자동차 안 등 실내 공간의 공기 중에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떠다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툴루즈대 소속 연구팀은 최근 오픈액세스 학술지 '플로스 원'에 게재한 논문에서 주거 공간과 자동차 내에 부유하는 1∼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라만 분광법을 이용해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라만 분광법은 레이저를 쏠 때 나타나는 산란광 현상을 통해 물질의 특성을 규명하는 방법이다. 분석 결과, 주거 공간의 공기 중에 부유하는 총 미세플라스틱(MPs)의 중앙값 농도는 528 MPs/㎥로 집계됐다. 자동차 안의 농도는 2천238 MPs/㎥였다. 관찰된 미세플라스틱의 97%가 부서진 조각 형태를 띠고 있었고, 94%는 1∼10㎛ 이하의 크기로 측정됐다. 연구팀은 이 집계치 등을 토대로 성인이 하루에 실내에서 1∼10㎛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약 6만8천개를 흡입한다고 추정했다. 1∼10㎛는 머리카락 굵기의 약 7분의 1 크기로, 폐 등 몸속에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흡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쌀 소매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20㎏당 평균 6만원을 넘어섰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전날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6만294원으로 작년보다 17.2% 상승했다. 이는 평년보다 14% 비싸다. 쌀값은 지난 7월 오름세가 가팔라져 7월 말 한때 6만원을 웃돌았다가 정부가 8월 1일부터 할인 지원에 나서자 5만9천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이달 들어 한 달 만에 다시 6만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 달 일부 지역 개별 마트 매장에서는 쌀 20㎏ 한 포대를 7만∼8만원대에 팔기도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쌀 소매 가격 6만원은 소비자들이 비싸다고 느끼는 저항선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쌀은 햅쌀 출하를 앞둔 상황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쌀은 작년 같은 달 대비 11% 상승해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를 부추겼다. 재고가 부족한 산지 유통업체들이 원료 벼를 확보하려고 경쟁을 벌이는 것이 쌀값 상승의 배경이다. 농식품부는 재고 부족 수준인 정부 양곡 3만t(톤)을 대여 방식으로 산지 유통업체에 공급 중이다. 산지 유통업체의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도의 '밀어붙이기식' 도립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가 최근 도의회에 제출한 올해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에는 다음 달 준공 예정인 도립 파크골프장의 운영 예산 1억1천426만원이 포함됐다. 파크골프장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와 운영비, 예약시스템 구축비다. 도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있는 축산시험장의 이전을 염두에 두고 47억원의 사업비로 지난 5월부터 시험장 초지 중 약 5만㎡에 45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 중이다. 도는 늘어나는 파크골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시기를 2∼3년가량 앞당기는 것이라고 했지만, 축산시험장 이전 계획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여서 큰 논란을 불렀다. '선후가 바뀐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 속에 강행한 파크골프장의 준공이 다가오자 서둘러 운영 예산 확보에 나선 모양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예산을 세우고 집행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도립 파크골프장 관리 및 운영 조례는 없다. '충북도 체육시설 관리 운영 조례'가 있지만 파크골프장은 관련이 없어서 개정이 필요하다. 결국 예산 수립 및 집행에 필요한 근거도 마련하지 않고 덜컥 예산부터 편성하고 나선
▲ 상임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09:30 본관 550호)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10:00 본관 406호)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제2소위원회(10:00 본관 445호) 정보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10:00 본관 647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10:00 본관 431호)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11:00 본관 550호) ▲ 의원실 세미나 임이자 의원실,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 개선을 위한 토론회(10:00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 김종민 의원실 등, AI가 이끄는 앱 생태계의 진화: K-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과 성장 지원(14:00 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 정태호 의원실 등, [K-리벨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법을 찾다(14:00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 이재정 의원실 등, 글로벌 교육 위기와 한국의 역할(14:00 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 이병진 의원실 등, 미래 해양경비체계 발전 정책포럼(14:00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김현정 의원실 등, 보훈단체 회원자격 확대를 위한 공청회(14:00 국회도서관 대강당) 조승환 의원실 등, 선박 조각투자 발전 전략 토론회(14:00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 서삼석 의원실, 섬 주민 교통권 확보를 위한
[연합] 간단한 3분짜리 뇌파 검사로 알츠하이머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바스대와 브리스톨대가 공동으로 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뇌파 검사 '패스트볼(Fastball)' 테스트는 경도인지장애(MCI)를 가진 사람 중 알츠하이머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환자를 가려냈다. 이 테스트는 사람들이 화면 속 이미지를 보는 동안 두피에 부착한 소형 센서가 뇌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한다. 사전에 본 이미지를 다시 볼 때 뇌가 자동으로 보이는 반응을 분석해 기억 문제를 탐지한다. 검사에는 건강한 성인 54명과 MCI 환자 52명이 참여했다. MCI 환자는 기억력, 사고력, 언어 능력에 문제가 있으나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먼저 지원자들에게 이미지 8장을 보여주고 그 이름을 말하게 하고, 특별히 기억하거나 이후 찾아내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다. 이후 수백 장의 이미지가 0.3초 간격으로 화면에 나타날 때 참가자들의 뇌파를 기록했다. 이미지 5장마다 앞서 보여준 8장 중 하나가 등장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기억상실형 MCI 환자들이 건강한 성인이나 비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