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바닷속 경주'로 불리는 충남 태안 앞바다 등에서 발견한 보물을 소개하는 공간이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충남 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전시실 일부와 체험 공간을 단장해 9일부터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개편한 전시실에서는 수중 발굴 조사로 찾은 보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고려시대 강진에서 개경으로 공물을 운송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안선에서 찾은 보물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등 5점을 모았다.
사자 형상을 한 뚜껑은 상형청자 중에서도 제작 사례가 많지 않은 귀한 유물로 꼽힌다. 웅크리고 앉은 채 양옆으로 입을 활짝 벌린 모습이 눈길을 끈다.
또 다른 고려시대 선박인 마도 2호선에서 발견된 청자 연꽃 줄기 무늬 매병(정식 명칭은 보물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의 맑은 빛과 수려한 형태도 볼 수 있다.
연구소 측은 "전시실 중앙에 독립된 '보물 존(zone)'을 마련해 보물 5점을 두고, 유물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강조한 영상을 더해 해양유산의 가치를 집중 조명했다"고 설명했다.
전시품을 소개하는 다양한 디지털 영상도 더했다.
관람객들은 마도 1·3호선에서 찾은 목간(木簡·글씨를 쓴 나뭇조각), 죽찰(竹札·문자를 기록하기 위해 만든 대나무 조각)과 내용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제2 전시실에서 제3·4 전시실로 이동하는 벽면에서는 5개의 대형 화면을 통해 앵무새·학·버드나무 등 다양한 문양을 움직이는 회화 작품으로 구현한 영상을 선보인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수중 발굴 조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에서는 마도 1호선을 타고 암초와 태풍을 피해 항해하는 모의실험(시뮬레이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