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청주도심의 지하철 시대를 열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조성 사업이 정부의 민자적격성 심사 통과로 가시화되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노선과 정차역에 집중되고 있다.
정차역은 역세권 형성으로 상권과 주거 환경을 변모시키고 주변 개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대전정부청사∼세종정부청사∼오송역∼청주도심∼청주공항을 연결하는 총연장 64.4㎞의 CTX는 5조1천135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2034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CTX는 청주도심을 지하로 통과한다. 9년 후 지하철 시대를 맞는 시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아울러 CTX가 어디로 지나고, 정차역은 몇 개나 만들어질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는 사업을 추진할 민간사업자 입장에서도 건설비 절감과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다.
구체적인 노선과 역 개수 등은 우선협상자 선정 후 실시계획 승인 전까지 협상 과정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현시점에서 정해진 것은 오송역과 청주공항을 잇는 중간에 충북도청역을 설치한다는 정도다.
노선의 경우 사업자 입장에서 접근하면 사업비 절감을 위해 최단거리로 그려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 도심 구조상 대로(大路)를 따라 지하 터널을 건설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가로수길과 사직대로를 따라 오송역과 도청역을 잇고, 상당로를 통해 청주공항을 향하는 노선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지역사회의 요구 속에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것으로 CTX 노선이 변경될 때도 이 안으로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청주 구간의 정차역은 도청역 외 3∼4개 정도가 더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버스와 연계를 고려한 가경동 터미널역, 학생 수요를 염두에 둔 충북대역 또는 청주대역, 주거밀집지역인 율량동역 등이 시민들 사이에서 벌써 후보 역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사업자의 수익성, 급행열차로서의 기능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2곳 이상 신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 않다.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업이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사업자와의 계약 체결이 무산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GTX A노선의 경우 사업자와의 협상이 늦어지며 실제 착공까지 10년 가까이 걸렸고, 서울 위례∼신사선 사업도 민자적격성 통과 후 공사비 상승 등으로 핵심 투자자가 이탈해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노선과 정차역은 우선협상자 선정 후 협상 과정에서 사업자의 수익성, 주민 편의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되면서 구체화할 것"이라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요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CTX 조성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에 즉시 착수할 계획이며, 제삼자 제안공고 및 협상·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2028년 중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