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인기가수 조승구의 2014년 발표곡 ‘구멍난 가슴’이 박찬욱 감독 장편영화 ‘어쩔 수가 없다’ 삽입곡으로 사용되며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9월 24일 영화 개봉 이후 흥행과 맞물려 해당 곡은 유튜브상에서 다양한 커버와 리믹스 버전으로 확산되며 역주행 인기를 얻고 있다.
‘구멍난 가슴’은 극 중 선출 역의 박희순이 아내와의 이별 후 섬으로 퇴근하는 차 안에서 라디오를 따라 부르는 장면에 배경음악으로 삽입됐다.
이 장면은 주인공 만수(이병헌)가 선출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과 맞물려 곡의 애절한 가사와 등장인물의 내면적 고통을 극대화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는 개봉 이후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제작진은 음악과 영상의 완성도를 이유로 국내외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어쩔 수가 없다’는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 대표 출전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작품성과 음향·음악 분야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구멍난 가슴’은 조승구 본인이 직접 작사한 곡으로, 발표 후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영화 삽입을 계기로 원곡 음원과 팬·뮤지션들이 올린 커버 영상들이 재생 수를 끌어올리며 대중의 관심을 다시 모으고 있다.
유튜브와 음원 차트에서는 원곡뿐 아니라 다양한 편곡·리믹스 버전이 순차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수 조승구는 1989년 여명의종소리로 데뷔해 ‘들풀같은 여자’ 등으로 활동을 이어왔고, 1997년 자신이 작사한 ‘꽃바람여인’으로 히트를 기록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외로운 여자’, ‘사랑의 꽃’, ‘나그네’ 등을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애인만나러간다’로 활동했다.
그는 2001년 한국최고연예대상 트롯가요발전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갑상선암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했다가 완치 후 2012년 대한민국 전통가요 대상 남자가수상을 받은 뒤 활동을 재개했다.
또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에 따라 세종시 초대 홍보대사를 맡은 조승구는 세종시 장군면 출신으로 '행정도시 세종' 홍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영화 개봉으로 다시 주목받는 ‘구멍난 가슴’의 향후 행보에 음악계와 관객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작진과 가수 측은 앞으로도 해당 곡을 활용한 OST 발매와 콜라보레이션 계획 등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