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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폭염도 못 막는 학구열"…서산 어르신 문해학교 출석률 78%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아무리 더워도 공부는 포기할 수 없어."

 

충남 서산지역 어르신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한글 공부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서산시는 2006년부터 글을 읽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문해교육 마을학교를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1천405명이 졸업했다.

 

올해 29개 마을회관에서 매주 이틀, 하루 2시간씩 진행되는 수업에는 307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서산에는 21일 동안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폭염경보가 발효된 날만 11일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달 16일 오후 2시부터 19일 오후 4시까지는 호우특보도 내려진 가운데 17일 하루에만 438.9㎜의 폭우가 쏟아졌다.

 

그런데도 문해학교 어르신들의 출석률은 평균 78%로 집계됐다.

 

한 어르신은 "한글을 배워 혼자서도 여러 가지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지금 나이에 성장의 기쁨을 누리는데, 더위가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

 

서산시는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못한 어르신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할머니 학교 가유'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지난 4월과 5월 운산초와 부성초에서 어르신들이 손주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급식도 체험하고, 학교를 둘러보면서 학교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반기에도 인지초, 부석초, 대산초 등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완섭 시장은 "무더위조차 잊은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쾌적하고 안전한 학습 환경 등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