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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형마트 차별화된 생존전략은 '특화매장'

참치전문부터 외국인 특화존까지…고객 관심 높아져 매출도 '쑥'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대형마트들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과 차별화를 꾀하며 특정 상품 카테고리를 강화한 '특화 매장'을 늘리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참치 부위를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는 참치 특화 매장, 냉동 만두전골, 냉동 돼지고기 불고기 백반 등으로 한 끼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냉동 간편식 특화 매장 등을 잇달아 내놨다.

    
점포 안 매장뿐 아니라 점포 자체를 쇼핑몰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마트로 탈바꿈하거나 입지를 고려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상품을 선보이는 특화 점포로 운영하기도 한다.

    
이마트는 지난 8월 죽전점을 공간혁신을 통한 새로운 타입의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의 DNA(디엔에이)를 이식한 점포로 이름도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바꿨다. 

    
판매 시설을 촘촘하게 배치하는 대신 '북그라운드'(책마당), '이벤트 스테이지'(행사 무대), '키즈그라운드'(아이 놀이터) 등을 마련해 마트를 장만 보는 공간이 아닌 놀이·문화공간으로 바꿨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인천 연수점에서 처음 선보인 참치 특화 매장 '참치 정육점'을 현재 26개 점포에 도입했다. 내년 말까지 도입 점포를 40개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참치 정육점에서는 '오더 메이드'(주문) 공간에서 고객이 원하는 참치 부위를 골라 주문할 수 있다. 특화 매장인 만큼 참치를 활용한 회, 초밥, 물회 등 메뉴도 다양하다.

    
덕분에 올해 1∼9월 이마트의 참치회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최관용 이마트 생선회 바이어는 "참치회 하면 이마트를 떠올릴 수 있도록 참치 정육점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최근 냉동 가정간편식 특화 매장인 '데일리 밀 설루션'(Daily Meal Solution)을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매장은 만두나 피자 등 간식류뿐 아니라 밥, 국·탕 등의 주식류 상품도 강화했다. 밀키트 상품만 70여개에 달하며 하림의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과 손잡고 단독 상품도 선보인다.

    
지난 6월에는 소용량과 가성비를 콘셉트로 깐쇼새우 등 60여개의 상품을 균일가에 판매하는 '요리하다 월드뷔페' 매장도 선보였다. 이 매장은 현재 27개 점포에 들어섰다.

    
주류 전문 매장 '보틀벙커'도 대표적인 특화매장이다. 2021년 12월 잠실점에서 시작해 서울역점, 광주 상무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출국 직전 많이 찾는 서울역점은 지난해 9월 재단장하면서 가공식품 매장에 '외국인 고객 특화존'을 구축했다. 외국인 고객의 구매 빈도가 높은 과자, 커피, 견과 등 식품 상품군 내 인기 상품들만 모아 구성했다.

    
갤러리를 콘셉트로 한국 전통문화가 담긴 상품들을 판매하는 한국문화상품관 '보물'(BOMUL)도 운영한다. 매장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내국인과 외국인 고객 유형별 선호 카테고리를 분석해 서로의 이동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게 전면 재배치했다.

    
코로나19 때 뚝 떨어졌던 서울역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전체의 40%가량으로 높아졌다.

    
홈플러스는 2022년 6월 메가푸드마켓 방학점에 선보인 '라면 박물관'을 현재 20개 점포에 도입했다. 국내 라면은 물론 전 세계 라면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매장으로 라면 종류만 330여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마트들이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위기를 탈피하고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오프라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는 특화매장은 앞으로 더 다양해지고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