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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년 만에 뒤바뀐 '냉혹한 민심' 민주당 충청권서 압승

대전·세종 9석 국힘 완패, 충남 11개 선거구 중 8개 민주당 품으로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 대전·세종·충남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불과 2년 전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광역·기초단체장을 석권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서 정권 심판에 대한 충청권의 민심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전·세종·충남 전체 20석 가운데 민주당이 16석, 국민의힘이 3석, 새로운미래가 1석을 각각 차지했다. 

    
전통적인 보수 우세 지역에서 3석을 얻은 국민의힘은 대전과 세종에서는 또다시 단 한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역대 선거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렸던 충청권은 이번 선거에서도 전국 판세의 축약판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 민심은 정권 심판에 무게…대전 국힘 후보들 인지도 떨어져

    
대전 7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 전원, 세종에서 민주·새로운미래 후보가 1명씩 당선되는 등 두 지역에서 범야권 정당이 지역구 의석을 싹쓸이했다. 4년 전 총선과 판박이 결과다.

    
이는 또 2022년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시장과 구청장을 석권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지만, 민심은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줬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꼽히는 동구와 중구, 대덕구에서도 민주당이 깃발을 꽂았다. 

    
국민의힘이 7개 중 4개 지역에 인지도가 떨어지는 새로운 인물을 투입한 것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또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이 된 새로운미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존재감은 미비했다. 

    
대덕특구를 품고 있는 대전에서 정부의 '과학기술 예산 대폭 삭감' 결정은 국민의힘에겐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선거 막판에 예산을 모두 복구하겠다 약속하며 뒤늦게 만회를 시도했지만, 성난 민심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대덕구 박정현·유성을 황정아 후보는 대전 첫 여성 지역구 의원이라는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겼다.

    
서구을 박범계 의원이 4선, 유성갑 조승래 의원이 3선에 각각 성공하면서 중진 의원으로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갑 선거구에서는 김종민 후보가 새로운미래 전국 유일 생존자로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이영선 후보의 공천이 취소되면서 민주당 지지층 표심이 김 후보로 향한 것이 당선으로 이어졌다.

    
◇ 충남서도 파란색 물결…국힘 3곳서 체면치레

    
11개 선거구가 있는 충남에서도 민주당의 파란 물결이 거셌다. 4년 전 5석을 가져갔던 국민의힘은 이번에 3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

    
충남 최대 선거구인 천안·아산 5개 선거구는 민주당이 석권했다.

    
천안에서 문진석(천안갑)·이재관(천안을)·이정문(천안병) 등 민주당 후보 3명이 모두 승리했다.

    
아산에서도 민주당 복기왕(아산갑)·강훈식(아산을) 후보가 각각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렸다. 강 후보는 3선에 성공했다.

    
관심이 높았던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3번째 승부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를 눌렀다.

    
선거 초반 정 후보가 여유 있게 6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정권 심판에 불이 붙으면서 박 후보가 표 차이를 좁히더니 마지막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박 후보는 그동안 열세를 보였던 부여에서 처음으로 정 후보를 앞선 것이 주효했다. 

    
충남의 대표 보수지역으로 꼽히는 부여가 민주당에 넘어간 것은 국민의힘엔 쉽게 아물기 힘든 상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주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였던 서해안·서남부권도 접전으로 전개되면서 국민의힘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의힘에선 성일종(서산태안), 장동혁(보령서천), 강승규(홍성예산) 후보가 3곳에서 승리를 챙겼다.

   
홍문표 국민의힘 충남 총괄선대위원장은 "한동훈 위원장도 선거 전날 다녀가고, 현직이 5곳이나 돼서 어느 정도는 차지할 줄 알았는데 의외다. 실망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