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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보검스님 칼럼] 정치무상, 인생무상

보검스님

-갈라진 민심 하나로 모으는 통합이 관건-

정치무상, 인생무상
               

-갈라진 민심 하나로 모으는 통합이 관건-

 

양당의 후보자가 선거운동을 할 때만 해도 대한민국이 시끌벅적하더니 3월 10일 결과가 난 다음, 대통령인수위원회가 구성되고 내각명단이 발표되자 지금은 정부 각료들의 청문회가 이슈다.

 

0.73%라는 근소한 차이로 윤석열 후보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윤석열 당선자가 48.56%를 득표, 이재명(득표율 47.83%) 후보에 0.73%p를 앞선 것은 우리나라 선거 사상 초유의 일이다. 윤 당선자는 검찰총장의 출신으로, 총장 사퇴 1년여 만이자, 정계 입문 9개월 만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근소한 차이지만 일단 대통령에 당선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윤석열 정부를 구성하고 이끌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것은 법적으로 당연하다. 취임도 하기 전에 너무 빠르게 어떤 사태가 올 것 같이 예단하는 것은 어딘지 정치 도의상 옳지 않다고 본다.

 

초박빙 표차로 끝난 지난 대선 .... 지지지마다 울고 웃는 희비가 교차

 

네 편 내 편이라는 고정관념은 국민을 갈라치는 독소...고정관념이 망상되면 무서운 害毒돼

 

갈라진 민심 어떻게 통합할까?  통합하는 정치력과 무상이라는 도리 이해하고 앙심 버려야

 

다만 우려되는 가장 걱정스러운 일은 갈라진 민심을 어떻게 하나로 통합하는 정치력을 발휘해서 양극단의 팽팽한 긴장을 해소하느냐이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했던가. 서로 지지자가 달랐던 국민은 울고 웃는 희비가 교차하는 짜릿함을 맛보았을 것이다. 생각했던 결과가 전연 다르게 나타나자 실망과 기쁨이 동시에 터져 나왔고, 이런 감정은 한참 동안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듯하다. 표 차이가 컸더라면 승복이 빨랐을 것인데 근소하다 보니 아직도 선거 망상에 사로잡혀서 헤어나지 못한 것 같다. 
 

정치나 인생이나 다 무상한 것은 마찬가지다. 무상(無常)이란 항상(恒常) 하지 않다는 단순한 논리인데, 사람들은 어딘가에 최면이 걸리면 집착하고 고정관념(固定觀念)을 갖게 된다. 마음 닦는데 가장 해로운 것이, 이 집착에 의한 고정관념이다. 이런 고정관념이 망상(妄想)이 되면 그 해독은 매우 위험하다. 
 

내 편, 네 편이라는 고정관념도 결국 국민을 갈라치게 만드는 독소가 된다. 같은 국민이 내 편, 네 편이 어디에 있는가. 민주주의적인 표 대결로 결과가 나왔으면 빨리 해탈(解脫)하는 자세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 기대하면서 지켜보는 아량과 관용이 있어야 하는데, 어떤 앙심을 품으면서 잘못되기를 바란다면 국민으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이 아니다. 
 

무상이라는 도리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얼른 마음을 고쳐먹고 태도를 바꿔야 한다. 선거 끝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선거 결과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면 개인에게도 해로운 일이 아니겠는가. 갈라진 민심 하나로 통합하는데 조금씩이나마 협력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