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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보검스님 칼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자

보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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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자

 

공자님은 《논어》 「학이편(學而篇)」에서

“子曰 不患人之不己知요 患不知人也니라" (자왈 불환인지부기지요 환부지인야니라)고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에 대해 모르는 것을 걱정하라”는 뜻이다.

 

우리는 공맹(孔孟) 같은 성현들의 가르침이라면 무조건 고리타분하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이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남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해서 생긴 오해나 그릇된 정보로 말미암아 생긴 인간관계는 전혀 뜻밖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나를 선전하고 홍보하기에 앞서서 남을 이해하고 인정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남도 나를 알아주지 않겠는가. 

 

말로는 쉽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는 일도 여간 어려운 인간관계가 아니다. 그렇더라도 공자님 말씀처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에 대해 모르는 것을 걱정하라.” 라는 교훈을 갖고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살아간다면 이것도 세상사는 처세훈(處世訓)이 아니랴!  

 

요즘 세상은 자기 홍보 시대라고 해서 자신의 장점이나 주장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을 별로 흉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적극적인 성향도 결코 나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빈축을 사게 되고 실망까지 안겨줄 수도 있다.

 

예로부터 동양의 한자문화권이나 한국사회의 국민정서가 나를 알아주라고 강요하는 것 보다는 내가 남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에 대하여 걱정하고 부끄럽게 여기는 것을 미덕으로 삼아왔다. 

 

그런데 최근 우리 사회에는 이런 동양전래의 겸양정신이 무색할 정도로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거나 걱정하면서 투정을 부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 사람의 인격과 교양 수준일 수도 있겠으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신만을 알아주라는 것은 어딘지 좀 이상하고 이기주의적인 면이 없지 않다. 

 

세상을 살면서 내 주변에 존경할만한 인격과 수양을 갖춘 분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항상 이런 분들과 만나면서 차 한 잔의 담소를 나눈다는 것은 너무나 아름답고 보람된 인간관계가 아니랴! 

 

하지만 세상은 너무나 매정하고 냉혹해서 누구하고 말 붙여 볼 수 없도록 인정이 메말라 가고 있어서 슬프다 못해서 고통스럽다. 더구나 요즘 같은 선거철이 되면 특정 후보를 알아달라고 난리법석이다.

 

평소에는 조용히 있던 분들도 선거철이 되면 아는 척을 하고 만나자고 졸라대면서 피로감을 주기도 한다. 말하지 않아도 국민들은 정말 나라와 국민을 위한 후보자를 선택할 것이 분명함에도 이리저리 얽힌 인연 따라서 홍보 아닌 홍보를 하는 것이 작금의 사회분위기이다. 

 

최근의 선거판을 보노라면 정말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리민복을 위하여 정책을 발표하여 국민들의 마음을 사려고 하지 않고 후보의 주변이야기나 정쟁에 더 관심을 갖고 상대당 후보를 흠집 내기에 더 열을 올리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물론 방송이나 신문 인터넷상에서 이런 방향의 보도나 대담, 기사를 올려야 시청률이나 열독내지는 조회 수가 올라가니 언론매체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겠지만, 참으로 서글픈 우리사회의 자화상이라 어찌 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