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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익' 위해 돌아온 이재용, 반도체·백신부터 챙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출소 후 광복절 연휴 이후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수감 기간 위기에 놓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경영 현안 챙기기는 물론 백신 확보 등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곧바로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사옥으로 이동해 경영진으로부터 경영 현안을 보고받았다. 주말 사이에는 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출소 직후 바로 사옥을 찾은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 현안이 긴급하게 돌아가고 있고, 빠른 경영 복귀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사장과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은 주말에도 회사로 출근해 이 부회장에 보고할 내용과 업무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삼성의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부터 챙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미국 현지 생산라인 추가 구축 건에 대한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17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발표했으나 부지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의 복귀로 속도가 날 전망이다.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신규 공장도 최종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일리노이주 중부 노말을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 현지 지역정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확보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앞서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 특혜 논란에 대해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 배경에 ‘백신 특사’로서의 역할을 특별히 강조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조만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할 모더나 백신 관련해서도 직접 생산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모더나 백신 수급에 차질을 빚는 만큼 수급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화이자의 사외이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우리 정부와 다리를 놓은 바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19일 가석방 이후 처음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의혹에 관한 재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