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반값 홍삼에 이어 이번엔 '반의 반값 비타민'을 내세워 건강기능식품 가격 거품빼기에 나섰다.
이마트(대표 이갑수)는 오는 27일 고련은단과 손잡고 개발한 자체 브랜드(PL) 비타민C 2종을 출시한다.
이마트 비타민C 2종은 ‘이마트 비타민C 1000(200정)’ 과 비타민C에 칼슘흡수를 돕는 비타민D까지 추가로 넣은 ‘이마트 프리미엄 비타민C 1000(200정)으로 각각 9900원, 1만5900원에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된다. 이는 각각 비슷한 사양의 수입상품인 GNC 제품에 비해 이마트 비타민C는 비타민C 함량은 2배가 높은 반면 가격은 오히려 70%이상 저렴하다. 비타민D까지 함유된 프리미엄 비타민C 역시 50% 이상 저렴하다.
이마트는 "인건비, 판촉비용 등의 중간 유통비용을 줄이고 고려은단과 함께 국내 직접 생산을 통해 자체 마진까지 낮췄다"며 "약국에서 판매하는 유사상품(200정 기준)간 천차만별적인 가격을 이마트를 통해 년중 동일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값 홍삼'으로 홍삼시장의 절대강자인 KGC인삼공사 정관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이마트는 비타민C와 같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건강기능식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홍삼시장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전체시장 규모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대표 노병용)도 같은 날부터 '통큰 프리미엄 종합 비타민'(360g/180정)을 1만5000원에 내놓는다. GNC 제품에 비해 용량은 두배,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이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한국인 일일 영양소 권장 섭취량에 따라 영양소 12종이 포함됐으며 영국·스위스·미국의 비타민과 미네랄 원료를 사용했다. 블루베리·레몬·석류 등 3가지 맛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이와 함께 '통큰 프리미엄 오메가3'(216g/180캡슐)를 2만원에 판매한다. '통큰 오메가3'는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DHA(Docosa Hexaenoic Acid)와 EPA(Eicosapentaenoic Acid) 함량이 660mg으로 GNC나 세노비스 제품에 비해 10% 가량 높고 노르웨이산 정제어유를 원료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며 장용성 코팅 기술로 오메가 특유의 정제어유 비린내를 없앴다.
롯데마트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제조업체 ‘뉴트리바이오텍’과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고 광고비 및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줄인 덕에 가격혁명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대형마트들의 속내는 급성장하는 비타민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건강식품시장 규모는 생산액 기준으로 지난 2007년 대비 2012년에 두 배(94.7%) 늘어나는 등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화 추세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만큼은 불황 속에서도 두자릿수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비타민의 경우는 5년 사이 무려 3배(172.5%) 가량 규모가 급등했다. 지난 해 롯데마트 매출을 살펴봐도 지속적인 경기 불황 및 대형마트 영업규제 등으로 전체 매출이 3.9% 가량 줄어든 데 반해 건강식품은 12.6% 가량, 비타민은 24.9% 가량 높은 신장율을 보였다.
그러나 그 동안 국내 비타민 시장은 크게 방문판매 회사나 제약회사 등이 양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 대리점 운영 비용 등이 높아 비타민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지난해 말 주부클럽연합회가 국내 온오프라인 매장과 미국 워싱턴 등 3개 해외현지 오프라인매장에서 판매되는 비타민C 단일제품 수입산 7종과 국산 8종 총 15종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산 비타민C가 현지 가격보다 최고 7배나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건강기능식품의 적정 가격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비싸고 고급스러운 상품이 몸에 좋다는 잘못된 인식이 많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건강기능식품의 가격 거품을 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