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를 음식을 통해 섭취하면 폐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영양제로 섭취할 때는 이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은 1992~2018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20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렇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음식을 통한 비타민C 섭취는 폐암의 위험성을 18% 낮췄지만, 영양제와 같이 보충제 형태로 섭취하면 효과가 발생하지 않았다. 메타분석에는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에서 검색된 논문들이 사용됐다. 명 원장은 "비타민C에는 암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종'을 억제하는 항산화제가 풍부하다"며 "하지만 분석 결과 비타민C를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과 보충제로 섭취하는 것에 따라 폐암 예방효과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음식을 통해 비타민C를 섭취하면 다른 항산화제와 영양물질을 함께 섭취해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생길 수 있지만, 비타민C만 섭취할 경우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활성산소종이 암이나 심혈관질환을 유발하지만, 반대로 미생물이나 외부 물질을 제거하는 긍정적인 기능도 갖고 있다"며
한 사람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얼굴에는 총 43개의 근육이 존재한다. 이들 근육을 통해 자기만의 미세한 표정을 만들어냄으로써 상대방과 정교하게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안면근육을 움직이는 건 뇌의 일곱번째 신경인 '안면신경'이다. 두개골을 빠져나온 신경이 각 측면에서 안면근육을 움직이는 역할을 해준다. 이런 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급성 안면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웃거나 눈을 깜빡이는 게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씹는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아 눈물의 흐름이 감소하거나, 입맛이 떨어지고 입이 삐뚤어지는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기능적인 장애 외에도 안면 비대칭에 의한 심미적 문제는 사회활동까지 위축시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9만∼10만명 정도의 급성 안면마비 환자가 꾸준히 발생한다. 안면마비 증상을 부르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는 '벨마비'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얼굴이나 귀 주변에 감염돼 발생하는 '람세이 헌트 증후군'이 꼽힌다. 이외에도 바이러스 감염, 외상, 청각 종양, 악성 종양, 고막 안쪽의 진주종, 자가면역장애, 임신, 치료 중 손상, 선천성 이상 등도 안면마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에게 흔히 발생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의역학·생물통계학과의 장러(Zhang Le) 교수 연구팀이 2007~20020년 사이에 ADHD 진단을 받고 ADHD 치료제를 처방받은 27만8천27명(6~64세)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중 1만388명은 심부전, 동맥질환, 부정맥,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심혈관 질환이 없는 ADHD 환자 5만1천672명과 매치시켜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이들은 평균 연령이 34.6세, 남성이 59.2%였다. 연구팀은 두 그룹을 평균 4.1년 추적했다. 전체적으로 ADHD 약 복용 기간이 1년 길어질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은 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 위험은 ADHD 복용 기간에 따라 1∼2년은 9%, 2∼3년은 15%, 3∼5년은 27%, 5년 이상은 23%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ADHD
국내 50∼80세 연령대 10%는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이우진 교수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철 교수 공동연구팀은 동일집단(코호트) 연구를 통해 렘(REM)수면행동장애와 그 전구(前驅·전 단계) 증상의 유병률과 임상 특징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자면서 꾸는 꿈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만성 수면 질환이다. 꿈속에서의 행동이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꿈-행동화'와 근육의 긴장도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렘수면무긴장 소실'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렘수면행동장애의 전구증상은 이 가운데 한 가지만 나타나는 경우다. 정상적인 렘수면 동안에는 근육이 이완돼 몸을 움직일 수 없지만,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반대로 근육이 긴장돼 자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렘수면행동장애는 발병 후 12년 안에 73.5%가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다계통위축,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된다. 더욱이 렘수면행동장애 전구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비타민D 보충제의 용량은 비타민D의 적정 혈중 수치를 달성하기에는 너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비영리 의료 시스템인 인터마운틴 헬스(Intermountain Health)의 심혈관 역학 전문가 하이디 메이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시험(TARGET-D)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632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임상의와의 상의를 통해 일반적인 비타민D 용량을 권장받도록 하고 다른 그룹엔 목표를 설정한 비타민D 치료를 시행했다. 목표는 혈중 비타민D가 적정 수치인 40ng/mL 이상 되게 하는 것이었다. 두 그룹은 투약 알고리즘에 따라 비타민D의 혈중 수치가 40ng/mL이 될 때까지 3개월 간격으로 용량을 조절해 나갔다. 혈중 비타민D가 일단 이 수치에 도달하면 더 이상의 용량 추가 없이 1년에 한 번씩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측정했다. 임상시험 참가자의 51%는 이 수치에 도달하기 위해 비타민D 보충제 5,000~8,000IU, 14.6%는 10,000IU가 필요했다. 이는 비타민D 보충제 권장 섭취량인 600~800IU를 훨씬 초과하는 것이다. 65%는 3개월, 25%는 6개월 만에 비타민D 혈중
쇠고기와 양고기, 유제품 등에서 발견되는 지방산인 트랜스바세닉산(TVA)이 체내 면역세포의 암 퇴치 능력을 향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의대 징첸 교수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TVA가 면역세포인 CD8+ T세포의 암세포를 죽이는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혈중 TVA 수치가 높은 환자가 면역요법에 더 잘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첸 교수는 이는 TVA가 암 임상 치료를 보완하는 영양 보충제로서 잠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다만 붉은 육류·유제품을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해 해로울 수 있어 이 결과를 이들 음식을 많이 먹을 핑계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혈액 속 대사물질, 영양소 등이 암 발생·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음식 유래 대사산물 700여개로 된 데이터베이스에서 235개 생리 활성 분자로 된 '혈액 영양소' 화합물을 선별했다. 이어 이 화합물들이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데 중요한 면역세포인 CD8+ T세포의 항종양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지 검사해 6개 물질을 선택, 인간과 생쥐 세포에서 평가한 결과 TVA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TVA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파킨슨병의 생물표지(biomarker)를 탐지해낼 수 있는 비침습 무선 바이오센서가 개발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공대의 라트네시 랄 생명공학 교수 연구팀은 이 두 신경 퇴행 질환과 관련이 있는 단백질들을 첨단 바이오칩으로 잡아내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 바이오센서는 치매와 관련된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파킨슨병 진행에 관여하는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을 타액과 소변 샘플에서 탐지해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바이오센서는 화학적 검사보다 사용이 쉽고 결과도 더 정확하다면서 앞으로 테스트 결과를 랩톱이나 스마트폰에 무선으로 전송하는 장치를 개발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바이오센서는 사망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와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나온 이 특정 단백질들을 현재 사용되고 있는 다른 방법들 못지않게 매우 정확하게 잡아냈다. 이 바이오센서는 샘플이 아주 조금만 있어도 또 샘플에 다른 단백질들이 섞여 있어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치매와 관련이 있는 타우 단백질은 다른 단백질보다 탐지가 어렵다. 연구팀은 이 바이오센서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사용권)를 생명공학 신생기업인 앰퍼라 라이프(Ampera Lif
복부 깊숙한 곳에 쌓여 당뇨병 등 온갖 건강 문제들을 일으키는 내장지방이 많으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내장지방은 위와 장 같은 내부 기관들 사이와 주변에 낀 지방을 말한다. 미국 워싱턴 대학 말린크로트 영상의학 연구소의 마샤 돌라차히 박사 연구팀은 내장지방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최초 증상이 나타나기 최장 15년 전에 뇌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지기능이 정상인 중년 남녀 54명(40~60세)의 뇌 스캔과 복부 지방, 체질량 지수(BMI), 비만, 인슐린 저항 검사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뇌 MRI 영상에 나타난 뇌의 용적,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에 나타난 알츠하이머병 관련 비정상 뇌 신경세포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수치가 복부지방, 체질량 지수(BMI), 인슐린 저하와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BMI가 뇌 위축 또는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은 많지만, 특정 체지방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는 없다. 이들은 평균 BMI가 32였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4 이
뇌의 핵심 기억 중추인 해마(hippocampus)의 위축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무관하게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마는 뇌의 측두엽 깊숙한 곳(양쪽 귀 위쪽)에 있는 양면 구조로 장-단기 기억을 저장하고 운반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대 영상의학과의 베르나르 한세우브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없어도 해마가 위축되면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하버드 노화 뇌 연구(Harvard Aging Brain Study)에 참여하고 있는 임상적으로 인지기능이 정상인 남녀 128명(63~87세, 여성 72명, 남성 56명)의 10년 임상자료를 분석했다. 이 자료 가운데는 여러 형태의 뇌 스캔을 통해 측정된 뇌 신경세포의 잘못 접힌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그리고 해마의 용적 변화에 관한 정보도 들어있었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는 모두 뇌 신경세포에 있는 단백질로 베타 아밀로이드는 세포 표면에, 타우는 세포 안에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잘못 접히면 베타 아밀로이드는 서로 뭉쳐 플라크(plaque)를 형
술 한두 잔에 얼굴이 붉어지는 체질을 가진 남성은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한양대 의대 응급의학교실 강보승·신선희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팀이 2019∼2021년 전국에서 구축한 19세 이상 성인 표본(2만2천500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음주 후 안면홍조와 심혈관질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보통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은 체내에서 알코올 분해효소에 의해 1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바뀐다. 음주 다음 날 숙취를 유발하는 물질이 바로 아세트알데하이드인데, 이를 분해하는 효소의 활성이 감소하면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체내 축적량이 많아진다. 이에 따라 얼굴이 빨개지거나 피부가 가렵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심하면 두통 또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음주 후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보다 한국과 중국, 일본 사람에게 많은 편이다. 유전적으로 체내에서 알코올을 대사시키는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는 탓에 소량의 음주만으로도 체내 독성물질이 빨리 증가하는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허리둘레가 90㎝를 넘는 등 복부비만이면서 고혈압, 고지혈증을 앓고 있다면 '대사증후군'에 해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이란 한 사람에게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이상, 비만 등 당뇨병·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겹쳐 있는 상태다. 비만 인구가 증가하며 우리나라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45%는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30.4%는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당뇨병 외에도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만성콩팥병의 위험도를 높여 주의하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당뇨가 없는 대사증후군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평균 1.5∼3배, 당뇨병이 생길 확률은 3∼7배 가까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지방간이나 수면무호흡증, 통풍,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 허리둘레가 남성 90㎝, 여성 85㎝ 이상일 경우 ▲ 혈압이 130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가 원추 각막(keratoconus)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요즘엔 성인 환자들도 적지 않다. 각막은 눈의 정면을 덮고 있는 볼록하고 투명한 막으로, 광선을 굴절시켜 망막에 초점을 맺게 하는 창문의 역할과 함께 안구를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원추각막은 각막이 점차 얇아지면서 뾰족하게 돌출하는 진행성 각막 질환으로 시력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양쪽 눈에 시간 차이를 두고 발생하며 사춘기 전후로 시작되어 천천히 진행되다가, 어느 단계에 이르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스라엘 샤미르 메디컬 센터 안과 전문의 마르가리타 사피르 교수 연구팀이 2011년 1월에서 2021년 12월 사이에 입대한 군인 94만 763명(평균연령 17.56세, 남성 59.3%)을 대상으로 진행된 신체-정신 건강 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중 0.16%인 1천533명이 원추 각막을 가지고 있었다. 원추 각막을 가진 사람은 일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우울증 등 정신장애에 영향을 주는 유전변이의 상당수가 행복도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유전변이에 주목하면 정신장애를 보다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원홍희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명우재 교수 등 연구팀은 주관적 행복도와 정신장애 사이의 유전적 관계를 규명한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 최신호에 발표했다. 주관적 행복도는 스스로 느끼는 행복과 삶 만족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40%가량이 유전적 요인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행복과 정신장애의 유전적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유럽인 65만 명과 한국인 11만 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신장애로 분류되는 14개 질환과 주관적 행복도 사이의 유전적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양극성 장애 1형, 조현병, 거식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대마초 사용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7개 질환이 주관적 행복도와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우울증 관련 유전변이 중엔 93%가 주관적 행복도와도 관련이 있었다. 이는 이들 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약물 등으로 증상을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청력 손실을 보청기 등을 활용해 적절히 치료하면 노인층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니컬러스 리드 교수팀은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서 노인들을 청력 치료 그룹과 건강한 노화에 대한 교육 그룹으로 나눠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청력 치료가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리드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환자들이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들의 사회적 삶을 풍요롭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노인의 4분의 1 이상이 다른 사람들과 거의 혹은 전혀 접촉하지 않고, 3분의 1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다. 연구팀은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이런 사회적 고립이 부분적으로는 의사소통 및 관계 형성에 방해가 되는 청력 손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메릴랜드 등 4개 주에서 치료받지 않은 청력 손실이 있는 노인 977명(평균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유방암은 한국인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유방암 신규 환자는 3만명을 넘어선 3만665명(여 3만536명, 남 129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국내 여성 암 발생의 21.8%를 차지하는 수치다. 다만 국가 건강 검진 활성화에 힘입어 조기 진단이 늘어나고, 유방암의 특성에 맞는 표준 치료가 잘 이뤄지면서 사망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유방암 환자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10만명당 5.8명으로 미국(12.2명), 영국(14명), 일본(9.7명)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방암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그동안 많은 연구를 통해 여러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호르몬 수용체 상태와 가족력, 식생활 습관, 환경적 요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요즘 주목받는 건 식생활 습관이다. 평소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유방암 위험 요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일, 채소, 통곡물 등의 건강한 식단 구성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금연, 절주 등을 바람직한 식생활 습관으로 권장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방암과 관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 3명 중 1명꼴로 하나 이상의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림의대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제5차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3∼18세 청소년 1천63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체 청소년의 알레르기질환(알레르기비염·아토피피부염·천식) 유병률과 함께 환경적(거주지·주택유형·가구수·경제수준 등), 건강행동적(비만·예방접종·흡연·음주·수면시간·신체활동 등), 심리사회적(스트레스·자살 고민·우울경험·정신건강상담 경험·자가 건강평가 등)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분석 결과 연구 대상 청소년 중 35.8%(584명)가 하나 이상의 알레르기질환을 앓고 있었다. 질환별로는 알레르기비염이 23%(374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아토피피부염 11%(183명), 천식 10%(159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알레르기비염에 걸릴 위험이 39% 높았지만, 아토피피부염에 걸릴 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30%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부족한 수면은 청소년기 알레르기질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 알레르기질환을 가진 청소년 중 하루
고지방 식단으로 인해 유발된 비만이 뇌 신호와 장내 미생물군에 변화를 일으켜 불안증과 인지장애 위험도 높일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데지리 원더스 교수팀은 최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ASN) 학술대회(NUTRITION 2025)에서 생쥐에게 15주 동안 고지방 먹이와 저지방 먹이를 먹이며 변화를 관찰한 실험에서 고지방 먹이로 인한 비만과 불안증 및 인지장애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먹이로 인한 비만과 불안 증상, 뇌신호 변화, 뇌기능 손상에 기여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 변화 등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이는 비만과 불안증이 장과 뇌의 상호작용으로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원더스 교수는 "여러 연구가 비만과 불안의 연관성을 시사해 왔지만 비만이 불안을 직접 유발하는지 또는 그 연관성이 (비만에 대한) 사회적 압박의 영향인지 등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비만이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뇌 건강에 미지는 잠재적 영향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비만과 인지 기능 및 불안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제2회 대전퀴어문화축제 '사랑이쥬-광장에 나와, 너' 가 7일 오후 대전 동구 소제동 전통나래관 일원에서 열렸다. 대전 지역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이번 퀴어축제는 부스 행사와 개막식 이후 오후 4시부터는 도심 3.3㎞를 행진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44개 단체가 함께 했다.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이번 축제를 앞두고도 혐오와 차별은 여전했고 몇몇 세력은 성소수자의 존재를 부정하며 죄로 규정하려 했다"며 "정치권에서는 30년간 외쳐온 차별금지법 제정을 나중으로 미루려고 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우린 더 깊게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 누구나 서로를 지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대전을 꿈꾼다"며 "사랑과 환대는 혐오와 차별을 반드시 이긴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직위 측은 경찰에 1천500명의 집회신고를 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근에서는 퍼스트코리아시민연대가 주최하는 퀴어문화축제 반대 집회도 동시에 열렸다. 대전경찰청은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충남·충북·세종·전북경찰청에서 경력을 지원받는 등 1천여명의 경찰을 주변에 배치했다.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27.7로 전달보다 0.8% 내렸다고 7일 밝혔다. 지수는 지난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가 지난달 하락했다. 품목군별로 보면 유지류 가격지수는 152.2로, 전달보다 3.7% 하락했다. 팜유의 경우 동남아시아에서 생산과 수출 가능량이 늘면서 값이 내렸다. 대두유 가격도 남미의 공급 증가와 미국의 바이오연료 원료 수요 둔화로 하락했다. 유채씨유는 유럽연합(EU)의 공급 증가 전망이 반영돼 가격이 내려갔고 해바라기씨유는 수입 수요 약화와 가격 경쟁력 저하로 값이 하락했다. 설탕 가격 지수는 109.4로 2.6% 내렸다. 글로벌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산업계에서 식품·음료 수요 감소 우려가 지속되며 값이 내렸다. 또 글로벌 생산 회복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곡물 가격지수는 109.0으로 1.8%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수확으로 공급이 증가한 데다 미국에서 수확량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급락했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옥천군민도서관이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7월부터 순차적으로 휴관한다. 군은 50억원을 투입해 2026년 12월까지 이 도서관을 북카페 형태로 바꾸는 재정비 사업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2011년 옥천읍 문정리 충북도립대학교 인근에 지상 3층, 지하 1층(건축 연면적 2천864㎡) 규모로 지은 이 도서관은 한 해 9만여명이 이용한다. 그러나 내부 시설이 비좁고 열람실 형태여서 변화된 독서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군은 이 도서관을 독서와 문화가 어우러진 북카페 형태로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을 위해 최근 도서·DVD 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내달부터 자료실, 열람실 등을 순차적으로 휴관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재정비 사업을 통해 모든 세대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꾸며질 것"이라며 "불편하겠지만 오늘 9월 개관하는 가양복합문화센터 도서관 등을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충주시 시설관리공단은 여름철 대표 피서지인 탄금호 물놀이장을 오는 28일부터 8월 24일까지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시민들이 보다 즐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지난해(7월 5일∼8월 18일)보다 운영 기간을 약 2주 늘렸다. 2018년 개장한 이곳은 지난해 2만5천여명의 시민이 이용할 만큼 인기가 높다. 공단은 올해 이용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먹거리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임시 주차 공간도 추가로 확보했다.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풀장 방수 재시공, 물놀이 풀 바닥 코팅, 미끄럼 방지 매트 확대 설치 등 개선을 했다. 운영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이다. 월요일은 휴장한다. 이용 요금은 만 13세 이상 1만원, 이하 8천원이다. 지역주민은 할인된다. 정광섭 이사장은 "철저한 수질 관리와 안전요원 배치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