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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비 아끼려"...냉동식품 냉각장치 끄고 식품업체 납품

똑딱이 사용 57톤 22억 7000만원 상당 시중 유통 31명 적발


광주광산경찰서(서장 임광문)는 냉동 탑차의 유류비를 아끼려 가짜 온도조절기(일명 똑딱이)로 온도를 조작해 놓고 냉각 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은 채 변질 우려가 있는 상온 상태에서 냉동 만두와 육가공 제품 등 냉동식품 57톤 시가 22억 7천만원 상당을 유명 식품회사 호남물류센터에 운송한 K물류 회사 대표 L모씨 및 이를 대형마트 등에 유통시킨 식자재 유통업체 대표 P모씨 등 총 31명을 축산물위생관리법위반 등 혐의로 무더기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K물류 회사는 주로 A식품 냉동식품 가공 공장인 충남 공장에서 제조된 냉동만두 등을 경기도 시화 물류센터 등에서 싣고 나와 담양에 소재한 A산업 호남물류센터로 운송하는 업체로, 유류비 절감을 위해 냉동 탑차의 냉각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은 채 운행 해오다 적발됐다.

이들은 식품검수 과정을 통과하기 위해 화물차 내 키박스 하단에 온도 조작이 가능한 일명‘똑딱이’를 설치, 식품 운송 과정에서 냉동상태가 유지된 것처럼 조작한 온도기록지를 제출해 A산업 호남물류센터 검수 직원의 눈을 속여 왔다.


식품의 안전한 유통을 위한 안전장치로 냉동·냉장식품의 경우 30분 단위로 자동 기록되는 화물칸의 온도기록지를 출력해 식품 검수시 제출하게 되어 있으나, 이들은 유류비 절감을 위해 화물칸의 실제 온도와 무관하게 조작이 가능한 온도조작기를 설치해 온도기록을 세탁해 온 것으로, 현장 단속 당시 측정 결과 화물칸 온도는 영상 0도에서 영하 6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설치한 가변저항기(일명‘똑딱이’)는 간이 똑딱이 스위치와 온도를 설정하는 다이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가변저항기를 냉동 탑차에 설치된 냉각기 온도 센서와 연결해 냉각장치를 가동하지 않고서도 운전석에서 설정한 영하 18도~20도로 기록 유지되도록 조작한 것이다.


K물류 회사는 운송료 절감을 위해 불법 온도 조작 장치인 일명‘똑딱이’를 설치해 놓고 운송기사들에게 사용법까지 알려주며, 불법을 조장해 온 것으로, 업체 기사 L모씨는 냉각장치를 가동하지 않을 경우 경기도에서 광주권 구간을 운행하는데 유류비가 20%~30%이상(1일 왕복 기준 3~5만원 절감 효과) 덜 들어간다며, 기사들은 월급 받는 입장이라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토로하기도 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지난 8월 한달간 A산업 호남지역 물류센터에 운송한 냉동식품 물량만 해도 총 57톤(시가 22억 2천만원 상당)으로 확인되어, 연간 물량이 684톤(시가 264억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산적 등 차례음식과 명절음식 재료로 이용되는 햄, 동그랑땡, 만두 등 냉동식품이 일교차가 큰 시기에 변질우려가 있는 상온 상태에서 유명 대형마트 등을 통해 유통되어 학교, 병원 등 단체급식소와 국민들의 식탁에까지 오른 것이다.


광주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냉동식품은 제품생산부터 운송 과정까지 영하 18도 이하를 유지해야 하는데, 상온 상태에서 식자재를 유통시킬 경우 식중독 중독균인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증식 우려가 높아질 뿐 아니라, 유통기한 자체가 의미가 없어질 수 밖에 없다.


경찰은 최초 생산과 최종 소비단계에서 위생 관리가 철저히 이뤄진다 해도, 물류회사와 식자재 납품업체에서 배송온도를 조작하는 등 중간 유통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 실태를 파악하게 되었다며, 이 지역 냉동·냉장식품 물류회사 및 대형 식자재 납품업체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일명‘똑딱이’유통 경로에 대해서도 추적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