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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푸드코디네이터 역할 중요”

양보다 질...전통 살린 토털 음식문화 오감만족으로 공략해야



한식을 세계화를 위한 조건으로 푸드코디네이터의 역할이 대두됐다.

문화투데이 김진수 논설실장과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양향자 원장은 15일 ‘식문화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주제로 간담을 갖고 푸드코디네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 논설실장은 지난 6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서울 국제 푸드 앤 테이블 웨어 박람회’에서 수많은 푸드코디네이터가 양성되는 모습을 인상깊게 봤다고 전했다.

 

서울 국제 푸드 앤 테이블 웨어 박람회는 세계음식문화연구원에서 지난 2004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것으로 우리음식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한식을 알리고 푸드코디네이터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박람회로 올해에는 약 4만여명이 다녀갔다.
 
양 원장은 “(박람회가) 우리 식문화의 격을 높이고 발전을 위해 시작했다”며 “우리 음식은 약식동원(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이라는 귀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음식을 맛있게 한다해도 아름답지 못하면 상품가치가 높지 않다. 때문에 음식을 아름답게 꾸미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코디네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논설실장은 “지금까지의 음식이 양을 채우는 느낌이라면 이제는 어떻게 만족하느냐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면서 “푸드코디네이터에 대해 음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기술자”라고 평가했다.
 
양 원장은 “음식을 놓고 봤을 때 보기가 좋으면 먹지 않아도 맛있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시각적인 면이야말로 맛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부가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앞으로는 식문화가 세계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국의 음식문화를 세계에 수출하거나 한식세계화를 위해서는 전통을 살린 토털 음식문화가 추구돼야한다는 점, 이를 위해 푸드코디네이터가 해야할 일을 내다봤다.
 
양 원장은 “가장 첫 번째는 우리음식을 사랑하고 아끼고 즐겨먹고, 그 음식이 어떤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면서 “한국은 조선시대부터 12, 9, 7, 5첩 반상을 기본으로 갖고 있다. 세계 어느나라에도 이런 기본차림이 없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음식은 예방과 치료차원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런 것들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하면 외국사람들은 우리 음식을 싫어할리 없다”고 덧붙였다.
 
김 논설실장은 “박람회에서 음식을 만드는 기술, 아름답게 만드는 기술, 색다른 요리도구를 많이 봤다”며 “특히 식전행사에서 어우동 복장으로 무용하는 모습, 가야금, 거문고 연주 등은 음식의 분위기를 돋구고, 한국 전통의 객자창문 등 실내장식과 은은한 불빛 등이 함께 어우러진 것이 다른나라에 내놓을 만한 식문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양 원장은 일본의 식문화 전파를 예로 들며 한국의 식문화가 세계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양 원장은 “일본사람들이 식문화를 가장 먼저 전파할 때 극장에 먼저 찾아갔다고 한다. 먼저 영화로 음식문화를 보여주고 그것으로 하여금 찻잔에 차를 앙증맞게 따라 먹는 모습을 보게 되면 (영화를 본 사람들 중 일부는) 이튿날 일본 찻잔을 사러 돌아다니고 구매한다. 그것을 자랑하면 이를 다른 사람이 다시 사고 싶어하게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우리나라 역시 음식하면 의상, 소품, 음악이라든지 모든 것이 함께 어우러져야만 우리 것이 최고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김 논설실장은 “와인잔에 입술을 대고 손잡이를 돌리고, 와인 하나를 마시는데도 문화가 있더라”며 와인 문화를 예로 든 뒤 우리도 식문화가 ‘이거다’라고 정의를 만드는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되지 않겠냐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양 원장은 “되고 있다. 와인 소믈리에가 있듯, 우리도 김치, 밥, 발효음식 소믈리에 등 지도와 자격증제도를 하고 있다”며 “한국음식 세계화는 특정 음식 하나가 아닌 문화, 의상과 여러 소품, BGM이 어우러졌을 때 우리음식 가치를 높이는 귀한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이들이 강조한 푸드코디네이터는 음식을 전시, 기획, 연출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하며 최근들어 각광 받고 있는 직업군이다.

자격증은 현재까지는 민간자격증으로 푸드코디네이터 1,2,3급이 있으며 전통한식요리, 한과, 떡, 약선요리, 발효식 전문가, 전통주 및 막걸리, 밥, 티, 김치, 된장, 고추장, 젓갈 소믈리에 과정 등이 있다.
 
세계음식문화연구원이 1998년부터 준비해 인증자격을 주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와 공동으로 인증해 발급하고 있으며 국가자격 인증을 위해 공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음식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약 4000여명이 해당자격증을 소지하고 방송, 미디어는 물론, 식품업계에 진출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대학교 및 직업전문학교에 해당과정이 속속 개설되면서 강사로 활약하는 등 시장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