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신선식품 시장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일 태세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는 물론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성장 잠재력이 큰 신선 영역을 승부처로 보고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업계 선두 주자인 쿠팡은 최근 신선식품 영역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프리미엄 상품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농산물의 산지 직송 물량도 크게 늘렸다. 충남 금산군과 경남 남해군, 경북 성주·고령군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농·특산물 매입을 확대하는 중이다. 산지 직송은 당일 오전 수확한 농·특산물을 농가와 가까운 신선물류센터를 거쳐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고객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중간 거래상을 배제해 판매가는 낮추고 신선도는 높이는 전략이다. 전국에 거미줄처럼 얽힌 로켓배송망이 이를 가능케 했다. 쿠팡이 지난 2019년 신선식품 전문 로켓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도입할 당시만 해도 신선식품 매출 규모는 미미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0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매출이 늘기 시작하면서 최근 1∼2년 새 눈에 띄게 속도가 붙었다. 일례로 신선식품의 대표 품목인 과일의 경우 지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미국이 상호관세 적용을 90일 유예하면서 시간을 벌었지만, 관세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한 데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출 효자로 부상한 K-푸드·화장품·패션업계는 충격이 크다.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기업들은 환율이 10% 오르면 연간 세후 이익이 1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우려한다. 원자재 수입이 많은 중소기업도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가 적정하다며 1,500원을 넘어서면 버티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환율과 관세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하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식품산업은 생산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로 높아 재료 수입 단가 상승이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복수의 식품사 관계자는 "규모가 큰 업체는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연간 세후 이익이 국내 사업 기준으로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달러에 더해 주요 식재료 가격도 오르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27.1로, 3개월 연속 상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되면서 한창 인기가 오른 라면, 김치 등 K식품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상호관세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1시부터 발효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미 수출품에는 기본적으로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중소기업들은 소재·부품·장비 등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직접적인 수출과 대기업 납품까지 직격탄을 우려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는 'K-뷰티'도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현지 공장 없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국내 식품기업들은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삼양식품이 상호 관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닭볶음면 등 대표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작년 해외 매출은 1조원을 넘었다. 이중 미국을 포함한 미주 매출이 28%를 차지한다. 삼양식품은 사내 관계 부서와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관세 대응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하고, 내부적으로 대응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또 수출 지역 다변화 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동종 업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당분간 시장 상황 변화를 지켜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커피, 초콜릿, 빵·케이크에서 라면, 만두, 햄버거, 아이스크림, 맥주까지. 올해 들어 석달 간 품목과 기업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가격이 오르지 않은 제품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30일 연합뉴스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격을 올리거나 올리기로 한 식품·외식 업체는 현재까지 파악된 곳만 40개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식품기업의 가격 인상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달러 강세와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천460원대까지 급등(원화 가치 급락)한 데다 원재료 등 각종 비용이 오른 것이 가격 인상 도미노의 직접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정국 불안을 틈타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당장 정부의 물가 관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먹거리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지수 상승률이 곧 3%를 웃돌 수 있다는 우려가 정부 내에서 나온다. 전년 동월 대비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2.7%로 급등했으며 지난달에는 2.9%까지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지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해 질환 진단 및 치료 과정을 효율화하고, 보험 등 타 업계와 협력해 기기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는 지능정보기술과 보건의료데이터를 활용해 질병 예방, 진단, 치료, 건강관리, 연구개발(R&D), 사후관리 등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활동·수단으로 정의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테티스타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올해 약 1천900억달러(약 276조원)에서 2029년 약 2천600억달러(약 378조원)로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계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다양한 기기를 출시했다. 부정맥 검출용 패치형 심전도기 '모비케어'가 대표적이다. 모비케어는 가슴 부착형 패치로 심전도, 심박, 활동량 등 생체신호를 측정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인할 수 있게 지원한다. 기기를 통해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등이 조기 진단되면 적절한 약물을 투입해 환자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 결정을 내리면서 이번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마칠지 관심이 쏠린다. 산업계와 시장에선 한화가 아워홈 인수를 마무리 지을 때까지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다툼 가능성이 있는 데다, 불황 속에 무리한 M&A에 나섰다가 재무 부담으로 기업이 위험해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호텔리조트·식품·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전에서 아워홈의 기업가치는 지분 100%로 계산할 때 약 1조5천억원으로 동종업계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11일 한화호텔은 아워홈 지분 58.62%를 8천69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비상장사인 아워홈의 'EV/EBITDA 배수'(기업의 시장가치(EV)를 세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값)는 2023년 기준 약 10∼11배로 추정된다. 이는 동종업체인 현대그린푸드(4.3배), CJ프레시웨이(3.3배), 신세계푸드(6.0배)보다 높다. EV/EBITDA는 기업의 가치가 그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과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을 붙인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수출 중소기업들과 K식품·패션·화장품 기업들이 미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 국가와 품목 등이 어떻게 될지를 주시하면서 미국 내 생산을 최대로 늘리거나 고관세 부과 국가를 피해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는 전략 등을 놓고 고심 중이다. 미국 정부는 전날부터 중국에 10%의 추가 보편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는 25%의 전면 관세 시행을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은 유럽연합(EU)을 향해서도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국내 산업계에선 대미(對美) 흑자 8위국인 우리나라도 미국의 관세 압박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국이 보편관세를 부과하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의 방법으로 통상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식품업계는 현재까지 발표된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은 없지만, 앞으로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으로의 식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 장벽을 높이면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농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전 세계적으로 K-푸드(한국식품)가 인기몰이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K-푸드를 활용한 축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자체들은 그동안 지역 관광 명소나 특산물·역사·인물을 소재로 축제를 열었으나 인기 먹거리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결합해 관광 활성화와 수익 증대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이를 계기로 관광지로 주목받지 못하던 지역에 수십만명이 찾는 등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김밥축제에는 10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고 온라인상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김천시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김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냐'고 설문했는데 '김밥천국(김천)'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아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 비슷한 기간 열린 구미의 라면축제도 17만여명이 다녀가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흥행에 성공했다. 구미 라면축제는 지역 농심 공장에서 갓 생산한 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어느덧 구미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이라는 주제로 구미 대표 맛집부터 전국의 이색 라면, 아시아의 다양한 면 요리 등을 선보였다. 만두 맛지 순례를 주제로 한 원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권발 악재가 실물 경제 전반을 뒤흔들면서 환율과 내수 경기에 민감한 유통·식품업체들이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내수 부진과 환율 급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해 내년 실적 방어를 위한 묘수 찾기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최대 90일이 소요되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까지 불안한 정국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각 그룹과 주요 기업들은 사업별로 변수와 시나리오를 신중하게 따져보며 내년 경영전략을 보수적으로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정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금융시장 동향과 내수·거시 경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유동성 위기론을 제기한 정체불명의 지라시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터라 내부적으로 이번 사태가 몰고 올 파장에 대한 경각심이 큰 상황이다. 롯데는 식품, 화학, 유통, 관광 등 사업 범위가 넓어 사업군별로 그에 맞는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중이다. 롯데 식품군은 과도한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이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롯데와 신세계, CJ그룹 등 주요 유통기업과 식품·화장품 수출 기업들이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가 해제되자 4일 계열사별 긴급 현황점검 회의를 열어 혹시 모를 후폭풍에 대비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별로 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하고 이후 각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 유통군은 김상현 부회장 주재로 유통 계열사 전반에 대한 점검 회의를 열었고, 화학 군 등도 비상 계엄령 선포와 해제로 기업 운영에 차질이 없는지 파악했다. 신세계그룹은 경영전략실 주재로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따른 긴급 점검 회의를 열어 대외 환경 불안에 따른 그룹사 전반 사태 파악과 대응을 논의했다. CJ그룹도 이날 계열사별로 경영진 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환율과 주가, 내수 등에 미칠 파장을 논의했다. CJ대한통운은 윤진 한국사업부문대표 주재로 비상 점검 회의를 열어 운영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CJ대한통운은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동향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식품·화장품 업계의 수출 기업들도 일부 해외 바이어(구매자)들로부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장류 소비는 10년 사이 두 자릿수 감소했으며 장류 산업의 성장세도 정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장류 업체들은 장류와 장류 활용 소스 수출을 늘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인당 간장 섭취량은 2010년 2.66g에서 2020년 2.19g으로 18%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된장 섭취량은 2.30g에서 1.45g으로 37% 줄었다. 고추장 섭취량은 2.29g에서 2.01g으로 12% 감소했다. 1∼2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의 변화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장류 섭취량은 줄어들고 있다. 외식하거나 배달 음식, 가정간편식(HMR)을 먹는 경우가 많아져 가정에서 장류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가정에서 장을 담그다가 공장 제조 장류를 사 먹는 시대를 지나 현재는 떡볶이 소스 등 제품을 간편하게 소비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장류 자체의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다. 장류 제조업의 시장 규모는 1조원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장류 제조업 국내 판매액은 2020년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등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들이 참여한 상생협의체가 약 100일간 상생 방안을 논의했지만, 핵심 과제인 수수료 부담 완화에 관해 합의점을 찾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11일까지 배달플랫폼의 수수료율 수정안을 받아보겠다며 불씨를 살려놨지만, 그동안의 논의 과정을 봤을 때 타결은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희 상생협의체 공익위원장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 7일 진행한 11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사실상 마지막 회의였던 이번 회의의 핵심 쟁점은 입점업체의 수수료 부담률이었다. 하지만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중재 원칙'에 부합하는 상생방안을 내놓지 못해 이번에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배달의민족은 중개수수료를 거래액 기준으로 3구간으로 나눠 2.0∼7.8%로 낮추는 등 '차등수수료' 방안을 다듬어 제시했다. 현행은 9.8%다. 배달비는 역시 거래액에 따라 1천900∼3천400원을 받겠다고 했다. 대신 전통시장에서 시범으로 중개수수료 0%를 부과하던 것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왔다. 그러면서 쿠팡이츠가 같은 수준의 상생방안을 시행하는 것이 전제라는 조건을 달았다. 쿠팡이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우울·불안감을 느끼는 노인의 치매 위험도가 무증상군보다 유의미하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종일 교수 연구팀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노인정신의학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이러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뇌 영상 선도연구(ADNI)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1천472명의 경도인지장애(MCI) 및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최대 5년간 추적 관찰해 결과를 도출했다. 분석 결과 정신행동증상이 거의 없는 '무증상군'과 우울·불안·무감동 등을 가진 '무감동·정서증상군', 다양한 정신행동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복합증상군' 중 무감동·정서증상군이 전체 환자의 40%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특히 이 집단은 기억력 저하 속도가 가장 빨랐고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가는 진행 위험이 무증상군보다 약 1.4배 높았다. 이 연구는 생물학적 정신의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학술지인 'Biological Psychiatry'(IF 9.6) 6월호에 실린다. 박종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정신행동증상이 단순한 동반 증상이 아니라 치매로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라는 사실을 밝혀낸
평소 잠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주말 늦잠으로 이를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 주말에는 평일보다 얼마나 더 자는 게 좋을까? 주말 보충 수면(catch-up sleep) 시간은 2시간 이내가 적당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진 오리건대 김소정 연구원(박사과정)은 최근 일리노이주 데리언에서 열린 미국수면의학회(AASM) 연례 회의(SLEEP 2025)에서 청소년 1천800여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불안 등 내면화 증상을 관찰한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주말에 평일보다 최대 2시간 더 잠을 잔 10대들이 주말에 더 오래 자지 않는 경우보다 불안, 우울 등 내면화 증상이 더 적었고, 주말 보충 수면 시간이 2시간을 넘으면 내면화 증상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꾸준히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집중력, 행동, 학습, 기억, 감정 조절, 삶의 질, 정신·신체 건강 등 건강 개선과 관련이 있으며, 10대 시기의 수면 부족은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 같은 문제의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수면의학회는 13~18세 청소년들에게 최적의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8~10시간 잠을 잘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미국 질병통제예
전립선암 치료를 마친 환자의 절반 이상이 겪는 야간뇨(nocturia)에 침술이 기존의 일반적 치료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슬론 케터링 암 센터 케빈 리우 박사팀은 최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종양학(JAMA Oncology)에서 전립선암 생존자 중 야간뇨가 있는 60명을 침술 치료군과 대조군(일반적 치료)으로 나눠 10주간 치료 효과를 비교한 파일럿 임상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야간뇨는 밤에 한 번 이상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는 것으로, 전립선암 생존자의 절반 이상이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현재 치료 지침은 야간뇨 치료 근거가 약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암이 없는 중국인 대상의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에서 침술의 치료 효과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전립선암 생존자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2022년 9월~2024년 3월 등록된 전립선암 치료 완료 환자 중 과거 한 달간 매일 밤 두 번 이상 야간뇨를 경험한 60명을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무작위로 나눠 대조 임상시험을 했다. 치료군은 신장 및 방광 관련 혈 자리 등에 침술과 2~10㎐ 전기자극을 20~30분간 적용하는
중년기에 비만 수술이나 약물 치료 없이 지속해서 체중을 과체중 미만으로 감량하면 제2형 당뇨병 등 만성 질환 위험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학 티모 스트랜드버그 박사팀은 최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키와 몸무게를 여러 차례 측정한 3개 코호트에서 성인 2만3천여명을 12~35년간 추적 조사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수술 또는 약물을 이용한 체중 감량 치료가 거의 없던 시기에 실시된 것으로 중년기의 지속적 체중 감량이 제2형 당뇨병을 넘어 만성 질환 위험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낮춰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들은 병적 비만과 과체중에 대한 수술 치료나 약물(GLP-1 수용체 작용제) 치료의 당뇨병 위험 감소 등 효과가 입증되고 있으나 생활습관 등을 통한 체중 감량과 다른 주요 질병의 장기적 연관성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1960년대부터 2000년까지 키와 몸무게를 반복 측정한 3개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2만3천149명을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위암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유독 동아시아인에게 발생이 많은 암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발생하는 100만명 이상의 신규 위암 환자 중 60% 이상이 동아시아에 몰려 있다. 이 중에서도 한국의 위암 발생률은 단연 세계 1위이고, 이는 미국의 10배 수준에 해당한다. 의학계에서는 이런 이유를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비만, 붉은 고기 및 가공육 섭취, 염분 과다 섭취, 가족력,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등의 위험 요인이 위암 발생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더해 한국인의 경우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특유의 식습관이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식습관만 보자면 아직도 어떤 음식이 위암을 부추기고 또 예방 효과를 내는지 명확하지 않다. 이에 연구자들은 위암 발생이 많은 동아시아 인구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역학조사) 연구가 그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에는 이런 방식으로 동아시아인에게서 위암 위험을 낮추거나 높이는 식습관을 새롭게 조명한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 중앙대 식품영양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이달 들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자 대형마트에서 조각 수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본래 수박은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과일 품목이었으나 1∼2인 가구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간편하게, 남김없이 먹을 수 있는 조각·미니 수박 수요가 늘고 있다. 15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가격파격 선언 대표 품목으로 3㎏ 미만 미니 수박인 까망애플 수박을 한 달 동안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달 1∼10일 까망애플 수박 매출은 작년보다 두 배 이상(110%) 늘었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까망애플 물량을 대폭 늘렸다. 이달 까망애플·블랙망고 등 미니수박 준비 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세 배로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여름 미니수박 물량을 작년보다 50% 확대할 계획이다. 조각 수박 물량도 15∼20%가량 늘리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조각 수박 상품인 '바로먹는 수박' 2종(500g·800g) 물량을 작년보다 3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 1∼10일 홈플러스 조각 수박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용량·고편의 트렌드가 식탁 위까지 확대되면서 손질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수박 등 조각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마녀스프'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마녀스프는 양배추와 토마토, 감자, 당근, 브로콜리, 사과, 양파 7종의 재료와 과일과 채소가 익을 때 나오는 즙으로 만들어진 건강 먹거리다. 열량이 160㎉로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GS25는 여름철을 맞아 '우리동네 편스장(편의점과 헬스장의 합성어)' 캠페인으로 단백질과 저당, 저칼로리 등의 먹거리를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이달 말까지 닭가슴살 30여종과 단백질음료는 원플러스원(1+1)과 투플러스원(2+1) 등의 행사를 하고, 식사 대체 식품 브랜드 랩노쉬 상품은 토스페이 결제 시 50% 페이백을 해 준다. 이도현 GS리테일 냉장냉동팀 상품기획자(MD)는 "편의점을 통한 건강 먹거리 수요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마녀스프와 같이 건강 요소를 잘 살려낸 차별화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핵심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 강화에 총력전을 필치고 있다. 최근 첨단기술 유출 피해가 급증하자 신약, 플랫폼 기술 등 관련 핵심 기술이 경쟁사나 중국 등 외국에 넘어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노력이다. 1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 12일부터 판교 제2테크노밸리 내 연구개발(R&D) 플랫폼인 'HK이노엔 스퀘어'에 상주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카메라 제어 정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HK이노엔 스퀘어 상주 임직원은 휴대전화에 사내 촬영을 금지할 수 있는 보안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거나 휴대전화 카메라에 보안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HK이노엔 스퀘어를 방문하는 외부인에게는 보안스티커 부착을 안내한다. 제30호 국산신약 '케이캡'을 이을 신약 개발을 위한 HK이노엔 스퀘어는 핵심 연구개발 인력 등 450여 명이 집결한 혁신형 융복합 연구시설로, 신약 연구소를 포함한 R&D 조직과 신약 사업개발·기술계약 관련 부서가 배치돼 있다. HK이노엔은 일부 임직원이 보안 앱을 통한 개인정보 수집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것을 고려해 임직원 설명회와 인터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서울시 홍보대사이자 셰프인 에드워드 리가 서울시 굿즈인 '서울마이소울 자개함'을 활용한 특별한 디저트 메뉴를 선보였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에드워드 리는 자신이 운영하는 미국 워싱턴 D.C의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시아(SHIA)의 저녁 코스 마지막에 '한입(Hanip)'이라는 이름의 디저트를 선보였다. 서울마이소울 자개함에 담긴 이 디저트는 구운 잣 파이와 된장 캐러멜 인절미로 구성됐다. 앞서 서울시 홍보대사 위촉식 뒤 열린 오찬에서 자개함에 담긴 음식이 서빙되는 것을 본 에드워드 리는 자신의 레스토랑에서도 자개함으로 디저트를 서빙하고 싶다고 제안했고, 결국 메뉴 개발로 이어졌다. 서울마이소울 자개함은 40년 경력의 나전칠기 장인이 제작한 전통 공예 작품이라고 시는 소개했다. 윗면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한강버스, 서울달 같은 서울의 새로운 명소들과 광화문, 남산타워 등 전통의 랜드마크들이 함께 담겨 있다. 또 자개함 옆면에는 서울의 상징 꽃·나무·새인 개나리·은행나무·까치가 섬세하게 새겨져 있다. 이 자개함은 7월 1일부터 서울마이소울샵 서울관광플라자점, 서울마이소울샵 세종문화회관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