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신선식품 시장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일 태세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는 물론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성장 잠재력이 큰 신선 영역을 승부처로 보고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업계 선두 주자인 쿠팡은 최근 신선식품 영역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프리미엄 상품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농산물의 산지 직송 물량도 크게 늘렸다. 충남 금산군과 경남 남해군, 경북 성주·고령군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농·특산물 매입을 확대하는 중이다. 산지 직송은 당일 오전 수확한 농·특산물을 농가와 가까운 신선물류센터를 거쳐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고객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중간 거래상을 배제해 판매가는 낮추고 신선도는 높이는 전략이다. 전국에 거미줄처럼 얽힌 로켓배송망이 이를 가능케 했다. 쿠팡이 지난 2019년 신선식품 전문 로켓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도입할 당시만 해도 신선식품 매출 규모는 미미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0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매출이 늘기 시작하면서 최근 1∼2년 새 눈에 띄게 속도가 붙었다. 일례로 신선식품의 대표 품목인 과일의 경우 지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미국이 상호관세 적용을 90일 유예하면서 시간을 벌었지만, 관세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한 데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출 효자로 부상한 K-푸드·화장품·패션업계는 충격이 크다.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기업들은 환율이 10% 오르면 연간 세후 이익이 1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우려한다. 원자재 수입이 많은 중소기업도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가 적정하다며 1,500원을 넘어서면 버티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환율과 관세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하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식품산업은 생산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로 높아 재료 수입 단가 상승이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복수의 식품사 관계자는 "규모가 큰 업체는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연간 세후 이익이 국내 사업 기준으로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달러에 더해 주요 식재료 가격도 오르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27.1로, 3개월 연속 상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되면서 한창 인기가 오른 라면, 김치 등 K식품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상호관세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1시부터 발효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미 수출품에는 기본적으로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중소기업들은 소재·부품·장비 등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직접적인 수출과 대기업 납품까지 직격탄을 우려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는 'K-뷰티'도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현지 공장 없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국내 식품기업들은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삼양식품이 상호 관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닭볶음면 등 대표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작년 해외 매출은 1조원을 넘었다. 이중 미국을 포함한 미주 매출이 28%를 차지한다. 삼양식품은 사내 관계 부서와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관세 대응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하고, 내부적으로 대응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또 수출 지역 다변화 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동종 업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당분간 시장 상황 변화를 지켜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커피, 초콜릿, 빵·케이크에서 라면, 만두, 햄버거, 아이스크림, 맥주까지. 올해 들어 석달 간 품목과 기업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가격이 오르지 않은 제품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30일 연합뉴스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격을 올리거나 올리기로 한 식품·외식 업체는 현재까지 파악된 곳만 40개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식품기업의 가격 인상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달러 강세와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천460원대까지 급등(원화 가치 급락)한 데다 원재료 등 각종 비용이 오른 것이 가격 인상 도미노의 직접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정국 불안을 틈타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당장 정부의 물가 관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먹거리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지수 상승률이 곧 3%를 웃돌 수 있다는 우려가 정부 내에서 나온다. 전년 동월 대비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2.7%로 급등했으며 지난달에는 2.9%까지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지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해 질환 진단 및 치료 과정을 효율화하고, 보험 등 타 업계와 협력해 기기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는 지능정보기술과 보건의료데이터를 활용해 질병 예방, 진단, 치료, 건강관리, 연구개발(R&D), 사후관리 등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활동·수단으로 정의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테티스타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올해 약 1천900억달러(약 276조원)에서 2029년 약 2천600억달러(약 378조원)로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계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다양한 기기를 출시했다. 부정맥 검출용 패치형 심전도기 '모비케어'가 대표적이다. 모비케어는 가슴 부착형 패치로 심전도, 심박, 활동량 등 생체신호를 측정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인할 수 있게 지원한다. 기기를 통해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등이 조기 진단되면 적절한 약물을 투입해 환자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 결정을 내리면서 이번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마칠지 관심이 쏠린다. 산업계와 시장에선 한화가 아워홈 인수를 마무리 지을 때까지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다툼 가능성이 있는 데다, 불황 속에 무리한 M&A에 나섰다가 재무 부담으로 기업이 위험해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호텔리조트·식품·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전에서 아워홈의 기업가치는 지분 100%로 계산할 때 약 1조5천억원으로 동종업계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11일 한화호텔은 아워홈 지분 58.62%를 8천69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비상장사인 아워홈의 'EV/EBITDA 배수'(기업의 시장가치(EV)를 세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값)는 2023년 기준 약 10∼11배로 추정된다. 이는 동종업체인 현대그린푸드(4.3배), CJ프레시웨이(3.3배), 신세계푸드(6.0배)보다 높다. EV/EBITDA는 기업의 가치가 그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과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을 붙인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수출 중소기업들과 K식품·패션·화장품 기업들이 미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 국가와 품목 등이 어떻게 될지를 주시하면서 미국 내 생산을 최대로 늘리거나 고관세 부과 국가를 피해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는 전략 등을 놓고 고심 중이다. 미국 정부는 전날부터 중국에 10%의 추가 보편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는 25%의 전면 관세 시행을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은 유럽연합(EU)을 향해서도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국내 산업계에선 대미(對美) 흑자 8위국인 우리나라도 미국의 관세 압박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국이 보편관세를 부과하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의 방법으로 통상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식품업계는 현재까지 발표된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은 없지만, 앞으로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으로의 식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 장벽을 높이면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농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전 세계적으로 K-푸드(한국식품)가 인기몰이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K-푸드를 활용한 축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자체들은 그동안 지역 관광 명소나 특산물·역사·인물을 소재로 축제를 열었으나 인기 먹거리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결합해 관광 활성화와 수익 증대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이를 계기로 관광지로 주목받지 못하던 지역에 수십만명이 찾는 등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김밥축제에는 10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고 온라인상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김천시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김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냐'고 설문했는데 '김밥천국(김천)'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아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 비슷한 기간 열린 구미의 라면축제도 17만여명이 다녀가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흥행에 성공했다. 구미 라면축제는 지역 농심 공장에서 갓 생산한 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어느덧 구미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이라는 주제로 구미 대표 맛집부터 전국의 이색 라면, 아시아의 다양한 면 요리 등을 선보였다. 만두 맛지 순례를 주제로 한 원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권발 악재가 실물 경제 전반을 뒤흔들면서 환율과 내수 경기에 민감한 유통·식품업체들이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내수 부진과 환율 급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해 내년 실적 방어를 위한 묘수 찾기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최대 90일이 소요되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까지 불안한 정국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각 그룹과 주요 기업들은 사업별로 변수와 시나리오를 신중하게 따져보며 내년 경영전략을 보수적으로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정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금융시장 동향과 내수·거시 경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유동성 위기론을 제기한 정체불명의 지라시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터라 내부적으로 이번 사태가 몰고 올 파장에 대한 경각심이 큰 상황이다. 롯데는 식품, 화학, 유통, 관광 등 사업 범위가 넓어 사업군별로 그에 맞는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중이다. 롯데 식품군은 과도한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이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롯데와 신세계, CJ그룹 등 주요 유통기업과 식품·화장품 수출 기업들이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가 해제되자 4일 계열사별 긴급 현황점검 회의를 열어 혹시 모를 후폭풍에 대비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별로 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하고 이후 각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 유통군은 김상현 부회장 주재로 유통 계열사 전반에 대한 점검 회의를 열었고, 화학 군 등도 비상 계엄령 선포와 해제로 기업 운영에 차질이 없는지 파악했다. 신세계그룹은 경영전략실 주재로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따른 긴급 점검 회의를 열어 대외 환경 불안에 따른 그룹사 전반 사태 파악과 대응을 논의했다. CJ그룹도 이날 계열사별로 경영진 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환율과 주가, 내수 등에 미칠 파장을 논의했다. CJ대한통운은 윤진 한국사업부문대표 주재로 비상 점검 회의를 열어 운영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CJ대한통운은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동향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식품·화장품 업계의 수출 기업들도 일부 해외 바이어(구매자)들로부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장류 소비는 10년 사이 두 자릿수 감소했으며 장류 산업의 성장세도 정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장류 업체들은 장류와 장류 활용 소스 수출을 늘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인당 간장 섭취량은 2010년 2.66g에서 2020년 2.19g으로 18%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된장 섭취량은 2.30g에서 1.45g으로 37% 줄었다. 고추장 섭취량은 2.29g에서 2.01g으로 12% 감소했다. 1∼2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의 변화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장류 섭취량은 줄어들고 있다. 외식하거나 배달 음식, 가정간편식(HMR)을 먹는 경우가 많아져 가정에서 장류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가정에서 장을 담그다가 공장 제조 장류를 사 먹는 시대를 지나 현재는 떡볶이 소스 등 제품을 간편하게 소비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장류 자체의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다. 장류 제조업의 시장 규모는 1조원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장류 제조업 국내 판매액은 2020년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등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들이 참여한 상생협의체가 약 100일간 상생 방안을 논의했지만, 핵심 과제인 수수료 부담 완화에 관해 합의점을 찾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11일까지 배달플랫폼의 수수료율 수정안을 받아보겠다며 불씨를 살려놨지만, 그동안의 논의 과정을 봤을 때 타결은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희 상생협의체 공익위원장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 7일 진행한 11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사실상 마지막 회의였던 이번 회의의 핵심 쟁점은 입점업체의 수수료 부담률이었다. 하지만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중재 원칙'에 부합하는 상생방안을 내놓지 못해 이번에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배달의민족은 중개수수료를 거래액 기준으로 3구간으로 나눠 2.0∼7.8%로 낮추는 등 '차등수수료' 방안을 다듬어 제시했다. 현행은 9.8%다. 배달비는 역시 거래액에 따라 1천900∼3천400원을 받겠다고 했다. 대신 전통시장에서 시범으로 중개수수료 0%를 부과하던 것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왔다. 그러면서 쿠팡이츠가 같은 수준의 상생방안을 시행하는 것이 전제라는 조건을 달았다. 쿠팡이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비만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급여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정부에 주문한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재차 비만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화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만이 불러오는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건강보험 재정 지속 가능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남가은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달 12일 제약·바이오 산업 미래 혁신 전략 리포트에서 '비만치료제 급여화의 시급성'을 주제로 이렇게 주장했다. 남 교수는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나 미용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질환"이라며 "우리나라 성인의 약 40%가 비만이고, 그중 절반 이상이 대사증후군이나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를 동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만을 개인의 생활 습관 문제로 보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환경, 유전적 요인, 정신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회생물학적 질환"이라며 "그런데도 한국의 비만 진료 체계는 여전히 건강보험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2월 비만치료제인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날이 추워지면서 잘 잠들지 못하고 수면 중 깨는 등의 신체 변화가 생겼다면 수면 공간의 온도·습도를 조절하고 낮에 충분히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수면 장애를 겪는 이들이 늘어난다. 기온이 낮아지며 실내 난방 가동률은 올라가는데,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말초혈관이 확장돼 신체의 열이 방출되지 못하고 심부 체온이 높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심부 체온은 우리 몸 안쪽에 위치한 심장·간 등의 내부 장기 체온이다. 우리가 깨어 있는 동안에는 에너지 소비를 위해 심부 체온이 높게 유지되고, 잠들기 직전에는 체온이 내려가고 신체가 안정 상태에 접어든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생체 리듬에 따라 저녁 심부체온이 0.5∼1도 필수적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렇게 심부 체온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면 수면 관련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되고 숙면할 수 있다. 그러나 실내 난방으로 심부 체온 조절이 되지 않으면 잠이 들기 시작하는 입면(入眠)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야간 각성이 잦아지고 깊은 수면에 잘 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손여주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소주 한 잔 정도의 '소량 음주'도 심장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대구로병원은 이 병원 심혈관센터 이대인·강동오 교수와 고대안산병원 심혈관센터 김선원 교수 연구팀이 대규모 코호트 연구와 무작위 임상시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간 알코올 섭취와 심혈관 건강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일각에서는 음주가 특정 심혈관 질환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질환 유형, 음주 패턴, 개인 특성에 따라 일관되지 않게 나타나 명확한 해석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소주 한 잔 수준의 음주만으로도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심방세동은 뇌졸중·심부전, 돌연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대표적인 부정맥 질환으로 평소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주당 소주 6∼7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섭취한 경우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비음주자 대비 약 8% 높았다. 음주량이 늘수록 심방세동 위험도 비례해 높아졌는데 특히 소주 1병을 초과하는 폭음은 위험을 급격히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노년기에 한 번의 낙상은 평탄했던 삶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낙상이 고관절 골절을 일으켜 독립적인 생활을 무너뜨릴 뿐 아니라 장기간의 와병, 폐렴, 욕창,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촉발하기 때문이다. 낙상 관련 손상 가운데 특히 위험한 것은 엉덩이뼈와 허벅지뼈가 만나는 고관절의 골절이다. 60대 이후에는 골조직이 급격히 약해지는 시기여서, 미끄러짐 같은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낙상이 잘 생기는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정주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2011∼2020년 전국 23개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65세 이상 노인 낙상 환자 17만5천95명을 분석한 결과, 낙상에 따른 고관절 골절 위험은 나이뿐 아니라 낙상이 발생한 시설 유형과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낙상 후 고관절 골절 진단 비율은 65∼74세 8.1%, 75∼84세 18.4%, 85세 이상 28.7%로 나이가 들수록 가파르게 증가했다.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국민 대다수는 나이가 들거나 아파도 살던 집이나 지역에서 돌봄을 받고 싶어 하지만, 정작 지역 돌봄 정책과 인프라 준비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달 5∼1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돌봄이 필요해도 집이나 지역사회 등 '거주지'에 머물면서 돌봄받는 것을 선호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84%가 선호한다고 답했다.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하지만 집에서 돌봄을 받고자 하는 수요와 달리 현실적인 돌봄 부담은 가족에게 쏠려 있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가족 중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응답자(34%)를 대상으로 돌봄 방식을 물었더니 '가족(다른 가족+본인)'이 직접 돌본다는 응답이 62%에 달했다. '공공 돌봄서비스(요양보호사 등) 이용'은 23%에 그쳤고, '시설 이용'은 21%였다. 노인·장애인 등에 대한 돌봄은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책임이라는 인식에는 응답자의 79%가 동의했다. 지역사회 돌봄의 책임 주체 역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협력 추진'이 필요하다는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대전·충남 시민사회단체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급물살을 타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정보공개와 주민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9일 성명서를 내고 행정통합 관련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주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 충분한 숙의 없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통합 속도전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행정통합은 지방자치의 구조, 행정 권한, 재정 배분은 물론 지역 정체성 전반을 뒤흔드는 중요한 문제"라며 "현재 발의된 특별법안에 환경규제 완화, 개발 인허가 절차 예외 적용 등 수많은 특례조항이 있지만 제대로 된 설명과 사회적 검토는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로 다른 도시구조와 산업기반, 인구 특성을 가진 대전·충남을 놓고 통합이 해법이 될 수 있는지는 장밋빛 미래만을 외치는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 객관적 자료와 전문가 검증, 시민 숙의를 통해 판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의 미래가 정치적으로 소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대전·충남 시도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하자 그동안 이 이슈에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더불어민주당이 19일 당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날 깃발을 들자 당이 보조를 맞추면서 속도전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했다고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특위 구성을 두고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통해 국가 균형 성장이라는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실천되는 것을 당에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특위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공동위원장에는 박범계·이정문·박정현 의원이 임명됐다. 이들 모두 대전·충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다. 황 최고위원은 "추후 의원들과 대전·충남의 시민사회, 각계 많은 분을 모셔서 이재명 정부와 함께 충남·대전특별시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법안까지 조속히 마련되도록 하겠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남대전특별시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충청특위는 통합시 명칭과 청사 활용 방안
◇ 국장급 전보 ▲ 의료안전예방국장 정통령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대전시는 19일 대전 중구 대사동 옛 보운대에서 보문산 큰나무 전망대 준공식을 했다. 보문산 큰나무 전망대는 높이 24m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야외 전망대에서 360도 파노라마뷰를 감상할 수 있다. 시는 1965년 건립된 전망대인 보운대를 철거하고 산림청 공모를 통해 확보한 국비 65억원 등 총 130억원을 투입해 큰나무 전망대를 건립했다. 곡선과 직선으로 이어진 독창적인 디자인의 친환경 목조 건축물로 휴식 공간, 북카페, 포토존 등을 갖췄다. 정식 개장은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2월에 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보문산 큰나무 전망대는 대전의 아름다운 자연과 도심을 잇는 상징적인 공간이자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