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검스님 칼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종교교류와 전망-⓵

  • 등록 2025.07.02 14: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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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종교의 실상과 신앙활동 어느 정도인가

북한의 종교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공식적으로 북한은 무신론 국가이지만, 헌법은 종교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단, 종교활동이 외세의 유입, 국가에 대한 해악, 또는 기존 사회 질서에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어느 정도 보장한다는 헌법상의 의미이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의 추산에 따르면, 북한은 대부분 무종교 국가이며, 주요 종교는 샤머니즘과 천도교로 알려져 있다. 불교와 기독교 신도들의 소규모 공동체도 물론 존재한다.

 

천도교는 천도교청우당(天道敎淸友黨)의해 정치에서 대표되며, 정부는 민중이자 "혁명적 반제국주의" 운동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천도교를 "국민종교"로 간주한다.

 

천도교 (天道敎)는 조선 후기인 1860년 최제우(수운)가 기독교에 대항하여 창시한 동학의 계승과 발전으로 나타난 한국의 토착종교이다. 천도교는 세상에 덕을 널리 퍼뜨리고(布德天下), 모든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하고(廣濟蒼生), 나라를 보위하고 백성을 행복하게 하고(輔國安民), 지상천국을 실현하는(地上天國) 것을 이념으로 한다.

 

1905년 12월 1일, 천도교의 3대 교주 손병희는 동학을 '천도교'라는 이름으로 제도화된 종교로 개편했다. 이는 이전에는 철학적 운동으로 남아 있던 동학을 정식화하고 법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토착 사상운동을 근절하려는 일제의 민족주의 탄압으로부터 동학을 보호하기 위한 개혁이기도 했다.

 

1950년 1월 북조선천도교청우당이 남조선천도교청우당을 흡수, 합당한 것으로서 ‘조선노동당’의 정강·정책에 전적으로 동조하는 우당(友黨)이다. 천도교청우당은 그 이름에서 보듯이 당초 천도교의 청년단체로서 1919년 9월 2일에 조직된 일이 있으나 이때는 정당으로서 활동한 것이 아니었다.

 

광복 후 1945년 9월 서울에서 김병제(金秉濟)를 당수로 남조선천도교청우당이 조직되자 북한에서는 1946년 2월 8일 김달현(金達鉉)을 당수로 북조선천도교청우당이 조직되었다.

 

북조선천도교청우당의 창당배경은 북조선민주당(현재의 조선사회민주당)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다당제를 앞세운 소련군정의 북한주민포섭정책의 결과이다.

 

즉, 정당으로 발족되기 이전인 1946년 2월 1일 천도교북조선종무원이 공식 인가된 뒤 그 교세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장되자, 이 세력을 무시할 수 없었던 소련군정은 오히려 이를 포섭, 이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게 되었다.

 

물론, 천도교청우당의 창당은 당시 기독교세력이 중심이 된 북조선민주당의 발족에 자극된 천도교도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정당의 설립을 요구함에 따라, 이를 소련군정이 수락하는 형태를 띠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당국은 1970년대 남북 대화가 시작되자 청우당을 내세웠는데, 1972년 8월 남북적십자회담 본회의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측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당시 청우당 부위원장 강장수는 실제로 천도교의 교리도 모르는 로동당원이었다.

 

1980년대 이후 월북한 최덕신을 포섭, 청우당 당수로 임명해 대남선전에 이용하는 등 청우당은 현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당국의 대외 간판 정도의 역할 밖에는 행하지 못하고 있다.

- 기자 mhtoday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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