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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폐지되는 '대전 0시 축제', 논문엔 "성공한 대형 이벤트" 평가

'맛·지역성 결합' 학술적 조명…"예산 낭비" 허태정 지적 끝에 퇴장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대전시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0시 축제'가 학술적으로는 대규모 인파를 동원한 성공한 대형 축제로 조명을 받아 눈길을 끈다.

 

27일 행정당국과 학계 등에 따르면 한국외식산업학회에서 발간하는 한국외식산업학회지 최신 호에는 '야간 메가 축제 먹거리 품질 평가 요인이 방문객 만족도와 재방문 의도에 미치는 영향, 대전 0시 축제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

 

평택시청 소속 공무원이 저술한 이 논문에서 대전 0시 축제는 44.3%에 달하는 외지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이 지역 주민을 상회하는 야간 대형(메가) 축제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혔다.

 

0시 축제는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전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대표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 시장 임기 중 대전시는 축제 방문객 증가와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를 강조하며 행사 규모를 확대해 왔다.

 

논문 연구자 역시 대전시 발표를 인용, 2024년 기준 아흐레간 2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3천866억원에서 4천33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맥락에서 축제 방문객 2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증 연구에서는 야간 축제라는 환경 속에서 먹거리의 질이 행사 만족도나 다음 해 재방문 의도에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가 분석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방문객 만족도를 끌어올린 1등 공신은 단연 '맛과 시각적 완성도'였다. 대전만의 고유한 식문화를 담은 '지역 정체성과 진정성'이나 '합리적인 가격'도 호응도를 높였다.

 

특히 빵집 성심당, 주류회사 선양, 중앙시장 등 대전 지역 상권과 연계한 향토 먹거리 존은 단순한 야식 소비를 넘어 대전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신선도·위생·안전'의 경우 축제에 대한 긍정 평가에 큰 영향을 보이지 않았는데,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고 해서 관리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연구자는 짚었다.

 

위생이나 안전 등은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차별화 요소가 아니라 축제 신뢰를 지키는 필수 관리 기준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조명 아래에서도 음식의 색감과 형태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용기나 진열 방식 같은 부분을 함께 신경 쓰는 게 야간 축제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해당 논문에서 나온 제언이 대전 0시 축제 현장에 다시 적용되기는 어렵게 됐다. 막대한 재정 투입, 장기간 도심 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 과도한 소음 등 실효성 논란 속에 폐지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태정 시장은 0시 축제를 "예산 낭비 사업"이라고 비판하며 민선 9기 출범부터 존속하지 않을 것임을 당선인 시절부터 분명히 해 왔다.

 

그러나 학술적으로 0시 축제가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도시 정체성 재건과 원도심 재생이라는 복합적 도시 전략의 산물'로 기록된 만큼, 시로서는 축제가 남긴 먹거리 콘텐츠와 원도심 상권 활성화 성과를 어떻게 계승할지 후속 행사 기획 단계에서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도 지난 6월 '백년시장 육성사업' 대상지 10곳으로 대전에서 중구 문창전통시장과 함께 동구 정원시장(전통중앙도매상가·대전도매시장 포함된 중앙시장 내 연합)을 명단에 올리면서 "0시 축제 같은 관광 콘텐츠가 활성화했다"고 적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