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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진수 칼럼] 천년고도 공주, 이제는 미래도시로 거듭나야

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등 최원철 시장의 실용적 리더십에 기대

충남 공주시는 대한민국 역사문화도시의 상징이다. 500년 백제의 찬란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도(古都)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공산성과 무령왕릉, 마곡사 등은 공주가 단순한 지방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정체성의 중심임을 보여준다. 금강을 품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충청권 교통의 요충지라는 지리적 이점까지 갖추고 있는 ‘밤의 고장’으로 알려진 공주는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큰 도시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공주시의 인구는 약 10만 명 수준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령화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과 지역경제의 활력 저하는 공주시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산업구조 또한 농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제조업과 첨단산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교육과 문화 인프라는 우수하지만 이를 지역경제와 연결시키는 산업 생태계 구축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민선 8기 최원철 시장이 시정을 맡게 된 것은 공주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다. 행정 경험과 정책 추진력을 바탕으로 '강한 경제, 행복한 공주'를 시정 목표로 제시한 그는 문화관광 활성화와 산업기반 확충, 정주여건 개선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최 시장이 제시한 주요 공약은 ▲백제문화를 활용한 세계적 관광도시 조성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활성화 ▲금강권 관광벨트 구축 ▲교통 인프라 확충 ▲청년과 신혼부부 지원 확대 ▲농업 경쟁력 강화 ▲생활밀착형 복지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이는 공주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한 정책 방향이라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백제문화제를 비롯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관광산업과 연계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구상은 공주의 가장 큰 자산을 활용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화유산은 보존만으로는 지역경제를 살릴 수 없다. 체류형 관광, 문화산업, 민간투자와 연결될 때 비로소 경제적 가치가 창출된다. 공주는 이러한 가능성이 매우 큰 도시다.

 

기업 유치 역시 중요한 과제이다. 아무리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도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면 청년들은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다. 공주시가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와 관광에만 의존하는 도시가 아니라 산업과 교육, 연구개발이 함께 성장하는 복합경제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다만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중앙정부의 정책과 재정지원, 충청남도와의 협력, 그리고 민간투자의 유치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지방정부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 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적 구호보다 치밀한 실행전략과 정부를 설득하는 행정력이다. 예산 확보 능력과 대외 협상력이 향후 시정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지방행정은 무엇보다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화려한 비전보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중요하다. 도로 하나가 편리해지고, 기업 하나가 더 들어오고, 청년 한 명이라도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지방행정의 성과이다.

 

공주시민들이 최원철 시장에게 기대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첫째, 인구 감소를 멈출 수 있는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이다. 둘째, 역사문화도시라는 브랜드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실용적 정책이다. 셋째, 청년과 신혼부부가 머물 수 있는 주거·교육 환경의 개선이다. 넷째,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촌의 활력을 회복하는 정책이다. 다섯째,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통해 시민 신뢰를 높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공주는 정치 논리에 흔들리는 도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방자치의 목적은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있으며, 행정은 이념보다 실용을 우선해야 한다. 보수의 가치인 책임행정, 재정건전성, 시장경제 원칙을 바탕으로 민간의 역동성을 살리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방정부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최원철 시장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공주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일이다. 백제문화라는 소중한 유산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세대가 살아갈 산업과 일자리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 문화도시와 경제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공주, 청년이 돌아오는 공주, 기업이 투자하는 공주를 실현할 수 있다면 민선 8기는 성공한 시정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공주는 과거의 영광만으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역사와 문화는 기반일 뿐, 도시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과 경제에서 나온다. 이제 시민들은 최원철 시장이 시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실천하며, 공주를 충남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경제도시로 도약시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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