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최남단에 위치한 영동군은 충청과 전라, 경상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다. 소백산맥의 줄기가 감싸고 금강 상류가 흐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지역이다. 오래전부터 '과일의 고장'이자 '국악의 고장'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전국 최대 규모의 포도 산지와 와인산업, 난계 박연의 국악 문화, 그리고 최근에는 레인보우힐링관광지 조성사업을 통해 관광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지방소멸이라는 냉엄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영동군의 인구는 약 4만4천 명 수준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령화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청년층의 유출은 계속되고, 농촌 공동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지역경제는 여전히 농업 비중이 높고, 제조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결국 영동군의 가장 큰 과제는 '사람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과제 속에서 민선 8기 정영철 군수는 군정을 이끌고 있다. 정 군수는 행정 경험과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 경쟁력 강화 ▲관광산업 육성 ▲정주여건 개선 ▲복지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영동의 대표 산업인 포도·복숭아·와인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레인보우힐링관광지 활성화,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생활 SOC 확충 등을 통해 인구 감소에 대응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방향성 자체는 크게 틀리지 않았다. 영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농업과 관광, 문화가 융합된 복합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 어느 지방도시도 관광지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영동은 이미 국악과 와인, 과일이라는 차별화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있는 자원을 얼마나 경제적 가치로 연결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정영철 군수의 강점은 비교적 온화한 성품과 안정적인 행정 스타일이다. 상대를 경청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이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지방행정은 중앙정치처럼 강한 언변보다 주민과의 신뢰가 더욱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그의 성실성과 꾸준함은 분명 장점이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만으로는 부족하다. 군수에게 요구되는 것은 행정가가 아니라 지역경영자의 역할이다. 인구를 늘리고 기업을 유치하며 예산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실적이 결국 군정의 성패를 결정한다. 이제는 중앙정부 공모사업에 의존하는 행정에서 벗어나 민간투자와 기업 유치를 적극 이끌어내는 공격적인 리더십도 필요하다.
영동군민들의 숙원사업 역시 명확하다. 첫째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청년들이 돌아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부족이다. 지역 대학과 기업, 산업단지를 연계한 청년 일자리 정책이 절실하다.
둘째는 교통과 정주환경 개선이다. 수도권 접근성이 과거보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의료·교육·문화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젊은 세대가 아이를 키우며 살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는 농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이다. 기후변화와 시장 개방으로 농업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스마트농업, 농산물 브랜드 강화, 가공산업 육성 등을 통해 생산에서 판매까지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넷째는 관광산업의 실질적 성과다. 레인보우힐링관광지와 국악, 와인산업이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되어 체류형 관광을 이끌어내야 한다. 관광객 숫자보다 지역경제에 실제 돈이 돌게 만드는 전략이 중요하다.
보수는 변화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보수는 현실을 직시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철학이다. 지방행정 역시 재정건전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무리한 선심성 복지보다 지역경제를 키우고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진정한 주민복지다.
정영철 군수에게 임기 중 과제는 분명하다. 공약을 나열하는 군수가 아니라 결과를 만들어내는 군수로 평가받아야 한다. 영동군은 더 이상 '작지만 아름다운 농촌'이라는 이미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문화와 관광, 첨단농업, 기업 유치가 조화를 이루는 경쟁력 있는 지방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군수에게 바라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인구가 늘고, 청년이 돌아오며, 농민의 소득이 높아지고, 아이들이 지역에서 꿈을 키울 수 있는 영동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지만, 방향이 옳고 실행력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정영철 군수의 성공은 개인의 정치적 성공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곧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영동군의 미래와 직결된다. 앞으로 보여줄 성과가 영동의 백년대계를 결정할 것이다. 이제 군민은 약속이 아니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