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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보검스님 칼럼] 부처님 오신 날의 참뜻과 의의

무명(無明)타파와 생명 존엄성 천명

다가오는 5월 24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말하자면 부처님 탄생일이다. 부처님 오신 날은 붓다 자얀티, 붓다 푸르니마, 붓다 데이 등으로 불린다. 부처님 오신 날은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기념하는 불교 축제로, 훗날 부처가 되어 불교를 창시한 싯다르타 고타마 왕자의 탄생을 기리는 날이다. 불교 전통과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기원전 653년경에 태어난 고타마 붓다는 네팔의 룸비니에서 태어났다. 붓다의 어머니는 마야데비 왕비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붓다를 낳았으며, 아버지는 숫도다나 왕이었다. 룸비니에는 마야데비 사원과 정원, 그리고 기원전 249년에 세워진 아소카 대왕 석주(기둥)가 붓다의 탄생지를 표시하고 있다.

 

부처님 탄생일은 스리랑카의 달력을 기준으로 정해지며, 여러 아시아 음력 달력은 각기 다른 음력 일을 사용한다. 따라서 서양 그레고리력에서 부처님 탄생일은 해마다 다르지만, 보통 4월이나 5월에 기념하고 있다. 윤년에는 6월에 기념하기도 한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부처님의 탄생을 웨삭 축제의 일부로 기념하는데, 이 축제는 부처님의 깨달음(보름달이 뜨는 날)과 마하빠리니르바나(열반, 돌아가심)도 함께 기념한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탄생(음력 4월 7일)을 깨달음과 마하빠리니르바나(음력 4월 15일)를 기념하는 연례 축제인 사가 다와 두첸(음력 4월 15일)과 별도로 기념한다.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는 부처님의 깨달음(성도절)과 열반일을 별도의 명절로 지키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의 정확한 날짜는 아시아의 음양력에 따라 정해지며, 주로 불력(佛曆)의 바이샤카월과 힌두력의 비크람 삼밧월에 기념된다. '웨삭'이라는 용어의 어원도 여기서 유래했다. 부처님이 살았던 현대의 인도와 네팔에서는 불력 바이샤카월 보름날에 기념한다. 불력을 따르는 테라와다(상좌부) 불교 국가에서는 5월이나 6월 보름날인 우포사타일에 기념한다. 중국, 한국, 베트남, 필리핀에서는 음력 4월 8일에 기념한다. 양력으로는 매년 날짜가 다르지만 보통 4월이나 5월에 해당하며, 윤년에는 6월에 기념하기도 한다. 티베트에서는 티베트력 4월 7일에 기념한다.

 

중국 본토에서는 이날을 일반적으로 중국어로 불탄(佛誕)이라고 부르지만, 욕불절(浴佛節), 관불회(灌佛會), 용화회(龍華會)라고도 한다. 화엄회(華嚴會) 또는 위색절(衛塞節) 이나 ‘꽃 축제 꽃 달의 보름달’이라고도 한다. 사람들이 향을 피우고 음식을 공양하는 불교 사원에서 축제를 연다.

 

부처님의 탄생지인 네팔에서는 5월 보름날을 부처님 탄생일로 기념하며 국경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축제는 붓다 자얀티(Buddha Jayanti), 붓다 푸르니마(Buddha Purnima), 웨삭(Vesak)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푸르니마(Purnima)는 산스크리트어로 보름날을 의미한다. 네팔의 네와르족, 특히 샤캬족 네와르족에게는 이 축제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이는 부처님의 가족이 속했던 샤캬족의 성인의 계승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 축제를 산스크리트어로 사완야 푼치(Swānyā Punhi)즉 ‘꽃의 보름날’로 기념한다. 이날은 석가모니 고타마 부처님의 탄생일뿐 아니라 깨달음과 대열반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 행사는 불교의 본질을 염두에 두고 온화하고 고요한 열정으로 기념된다. 사람들은, 특히 여성들은 사찰(비하라)에 가서 평소보다 긴 불경 낭송에 참례하는데, 이는 일종의 공양과 같다. 보통 순백색 옷을 입으며, 육류는 일반적으로 먹지 않는다. 수자타라는 처녀가 부처님께 우유죽 한 그릇을 공양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달콤한 쌀죽인 ‘키르’를 대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처님 오신 날은 불교도들에게 가장 중요한 날이다. 이날은 부처님의 탄생, 깨달음, 열반이라는 세 가지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날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날은 삼보절(三寶師)로 알려져 있다. 부처님 탄생일은 나라에 따라서 순수한 탄생일이지만, 성도(成道 깨달음) 열반(돌아가심)을 함께 기념하기도 한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태어나자마자 동서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고 외쳤다. 이 외침은 진리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그 어둠과 집착을 깨뜨려 생명의 존엄성과 참된 깨달음을 밝히는 상징적 천명인 것이다.


부처님오신날에 우리가 부처님을 봉축하고 그 탄생을 기념하는 것은, 석가모니께서 한 시대의 성인을 넘어 인류에게 지혜와 자비의 광명을 밝혀 주신 데 대한 깊은 감사의 표현이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이 겪는 괴로움의 근원이 무지와 집착, 곧 무명에 있음을 깨우쳐 주시고, 스스로 마음의 어둠을 밝혀 참된 자유와 평화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셨다.


따라서 부처님 탄신일은 단순히 한 위인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무명의 어둠을 걷어 내고 모든 생명의 존엄성과 참된 깨달음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다. 연등의 밝은 빛 또한 이러한 뜻을 상징하며,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등불이 되어 서로를 존중하고 자비를 실천하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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