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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작심반격' 전현희 "감사원은 내로남불....대통령도 근태 확인하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7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여권의 '사퇴압박' 맹렬 비판

전 위원장 대통령실과 여당의 압박에 '논리와 상식'으로 조목조목 반박

향후 정국구도와 여론의 향배에 태풍의 눈이 될 수도

 

[문화투데이=구재숙 기자] 여권으로부터 연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압박의 빈도와 강도가 강해질 때 마다 그에 못지 않은 강성 발언으로 맞서며 여론의 주목을 받고있다.

 

함께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한상진 방송통신위원장과 비교해 화제성과 정치적 파급력이 훨씬 강해보인다.

 

전 위원장은 7일 오전 페이스북에  ‘감사원 스스로 자인한 불공정 내로남불 기준, 사퇴압박 표적감사 자백한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이 헌법에서 정하고 있는 지위를 스스로 내려놓고 있다"며 "최재해 감사원장이 지난 7월 29일 감사원의 역할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이라고 발언한게 이를 웅변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전 위원장은 이어 "또 감사원은 최재해 원장의 발언을 앞장서 실천하기 위한 행동대원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방송통신위원장 등의 자진 사퇴 압박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KBS·MBC에 대한 감사 착수나 검토 사실도 알려진다"고 언급하며 여권의 전 정권임명 기관장에 대한 전방위적 공격을 비난하고 나섰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 잣대로라면 상습결근인 장관들도 모두 감사해야 공정”이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국회의 감사원장 근태자료 요구에 감사원은 '감사원장은 별도로 출퇴근시간 관리를 하지않고 자료제출도 못한다'고 답변했다”며 이를 근거로 '감사원의 내로남불'이라고 단호하게 지적했다.

 

그는 또 "감사원이 스스로 자인한 답변처럼 정부는 업무범위와 근무장소 및 업무형태가 다양한 장관급 이상 정무직 고위공직자들의 경우에는 출퇴근 시간과 장소 등 별도의 근태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해진 기준이 없으니 출퇴근시간 관리라는 개념도 없다”며 “장관들이 만약 주100시간 넘게 업무를 하더라도 기준이 없으니 시간외 초과근무수당이라는 개념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원이 서울과 세종을 오가며 근무하는 장관이 오전에 서울 업무 후 오후에라도 세종으로 가는 것을 지각이라고 하려면 세종에 오후에라도 가지 않거나 아예 가지도 않는 장관들의 경우 감사원 잣대로는 상습결근이 되는셈이니 더 심각한 복무기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최근 "장관이나 기관장들이 서울이나 기타 출장지에서 일을 보고 오전 늦게나 오후에 기관에 출근하는 일은 늘상 있는 일"이라며 "그런식으로 고위공직자의 근태를 평가하자면 거기서 자유로울 장관, 기관장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날도 페이스북에서 "그런데도 감사원은, 권익위원장은 감사원장과 다른 부처 장관들과 똑같이 정무직 고위공직자로서 출퇴근시간 관리가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익위원장만 표적으로 다른 장관들에게는 적용하지도 않는 상습지각이라는 부당한 프레임을 씌우며 이례적 감사를 하고 있다”며 감사원을 부당하게 동원한 대통령실과 여당을 비난했다.

 

전 위원장은 “이로인해 견디기 힘들 정도의 강한 사퇴압박을 느끼며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망신주기식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수치감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그것도 정부여당으로부터 강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이 시기에 갑자기! 이미 작년에 감사원 정기감사를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임위에서 여당의원의 감사원 감사가 거론된 바로 다음날 오전에 느닷없이 시작된 감사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항변했다.

 

전 위원장은 ▲이미 지난해 정기감사를 받은 권익위에 대해 감사원이 또 다시 특별감사를 벌일 것이라는 점 ▲권익위원장 뿐 아니라 전 직원과 전 업무에 대한 감사를 벌임으로써 부당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 ▲ 감사원 스스로가 인정한 '특별한 예외'를 자신과 권익위에만 적용, 스스로 내로남불이라는 점을 자인한 점 등을 조목조목 날카롭게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따라서 이제라도 감사원은 권익위에 대한 직권남용 표적감사를 중단할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장관급 이상 고위직 공직자들의 출퇴근 시간 장소 등 근태기준을 만들고 정무직들도 일반직 공무원들과 똑같은 출퇴근 관리기준을 적용하여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국민의 눈높이로 올려놓자”는 깜짝 제안도 내놨다..

 

전 위원장은 또 다른 글을 통해 "우영우 고래가 요즘 화제다. 고래는 수족관이 아닌 바다에서 헤엄쳐야 한다"며 "감사원이 고래사냥에 나섰다, 사냥표적은 전현희 고래로, 불볌포경되지 않도록 국민이라는 바다에서 열심히 헤엄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빌어 자신에 대한 탄압을 '불법포경'에 비하며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에 대한 여권의 사퇴압박과 이에 물러서지 않고 '논리와 상식'으로 대응해 나가는 전 위원장의 행보가 조금씩 화제성을 더하며 이같은 상황이 향후 정국과 여야를 바라보는 여론의 향배에 태풍의 눈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