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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LG엔솔 "올해 목표 상장 추진 여부, 10월까지 결정"

LG에너지솔루션이 당초 내걸었던 연내 상장 목표 수정의 가능성

 

 

[문화투데이 = 구재숙 기자] GM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리콜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투자자 및 소비자 우려 해소가 우선이라는 데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됐다.

 

30일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당사가 추진 중인 IPO(상장)과 관련해서는 GM 리콜 조치 방안,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후 금년 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IPO를 지속 추진할 지 여부에 대해 10월까지 결정하여 시장과 소통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3차 리콜을 밝히고 있는 GM,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3사가 배터리 화재 위험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임을 감안한 발표로 해석된다.

 

지난 20일 GM은 총 10억달러를 들여 북미 지역에서 팔린 7만3000대 쉐보레 볼트 EV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올해 7월 발표에 이은 3차 리콜 조치 방안이다.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조치를 내놨던 1차 리콜과 달리 2차 리콜에서는 결함이 있는 모듈 교체 방안을 제시했고 당시 비용은 최대 8억달러로 추산됐었다.

 

리콜 조치 적용 모델이 확대된 3차까지 고려하면 GM이 추산한 리콜 비용은 현재 최대 18억달러다.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가 3분기 중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한 상황, 화재 위험에 관한 소비자 및 투자자 우려가 해소돼야 하는 상황 등이 LG에너지솔루션이 IPO 시기를 두고 고민하게 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리콜 관련해 3사가 공동으로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기반한 최종 리콜 조치 방안이 신속히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GM은 당사와 10년 이상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온 중요한 고객사로 양측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이번 리콜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공고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결함 원인이 파악되고 후속 조치가 나오는 대로 연내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기존 기조에는 변함이 없으나 후속 조치 마련이 늦어질 경우 연내 상장 철회 방안까지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장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이란 시점도 연내 상장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가늠할 마지노선이란 해석들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업계 선두 지위를 이어가기 위한 배터리 공장 증설 투자, 모기업인 LG화학의 친환경 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상장은 LG 그룹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O 시기를 두고 저울질에 나섰다는 것은 상장 못지 않게 투자자 및 소비자 우려 불식이 중요하다는 데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단 뜻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밝힌 것 이상의 IPO 관련 추후 계획을 예단하긴 어렵다"며 "다만 모든 의사 결정에  품질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으며 현재 3사가 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주고 받고 미국, 한국 공장 현장 실사도 진행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제품 이상 여부를 빠르게 파악하고 완전성을 높일 수 있는 SW 시스템도 추가 개발한다고 밝혔다.

 

SW 개선안이 이미 1차 리콜에 나왔던 해결책이 아니었냐는 지적에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SW 추가 개선은 대응 방안 중 한 가지"라며 "원인 파악이 되는대로 당연히 추가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인 파악이 10월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터리는 화재 발생시 대부분 전소된다는 이유로 그동안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업계에서는 LG 측이 화재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된 현상부터 시정해 발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아울러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서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기회에 설계와 생산 방식에 대한 전면적 고민까지도 필요한 게 아니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지적한 '음극탭 단선과 분리막 밀림'(torn anode tab and folded separator) 현상은 어떤 이유에서든 결코 나와선 안되는 결함이 맞다"며 "이 부분에 대한 확실한 조치를 우선 취한 뒤에 시장 우려 불식을 위한 규명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