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철거 위기를 넘기고 시민 품으로 돌아온 옛 대전부청사가 '시민의 공회당'으로 재탄생한다.
26일 오후 대전사회혁신센터 커먼즈필드에서 진행된 '첫 대전시청사(옛 대전부청사)' 활용계획 설명회에서 대전시는 옛 대전부청사 건축물 원형을 최대한 복원하면서도 과거 시민들이 모였던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계승하기 위한 '새로운 대전공회당'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옛 대전부청사는 일제강점기 주민들의 사교 공간인 '구락부'에서 시작해 3·1운동을 전후로 지역 주민의 주권 의식과 사회참여를 상징하는 공론장으로 발전했다.
당시 건물 1층에는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거나 전시하는 산업장려관이 입주했었고, 2층과 3층은 각각 대전상공회의소 회원들의 모임 공간과 각종 집회나 공연·영화를 상영하는 곳으로 이뤄졌었다.
시는 이같은 기능·구조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건물을 꾸밀 계획이다.
1층은 대전 대표 캐릭터 콘텐츠인 꿈씨패밀리, 0시 축제, 한화이글스 등 관련 물품을 파는 곳으로 조성된다.
2층은 '대전구락부'를 재현한 카페와 팝업 전시장이 들어서고, 3층에는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350석 규모의 컨벤션홀이 생긴다.
건물 옥상도 개방해 시민이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변모한다.
시는 공공건축심의와 설계 공모를 거쳐 내년 착공한 뒤 2027년 개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일홍 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이번 계획은 지역사회 요구 등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다"며 "시민을 위한 최적의 활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 첫 청사 건물로 문화재적 가치를 지난 옛 대전부청사는 1972년 민간에 매각된 뒤 문화재 원형을 잃어갔고, 2022년에는 오피스텔 신축계획으로 철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시는 지난해 이 건물을 매입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