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부산 향토기업인 대선주조가 지방소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눈길을 끈다.
대선주조는 주력 소주 제품 '대선 159'를 광고하는 포스터에 모델 대신 '지방소멸방지' 문구를 선명하게 새겼다.
지방소멸 위기와 더불어 수도권 주류 대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대선주조를 비롯한 전국 향토 소주 기업들도 고사 위기에 처한 현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소매 시장에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나머지 시장을 대선주조(부산), 한라산(제주), 무학 좋은데이(경남), 보해양조(전남), 금복주(대구·경북), 선양(대전·충남) 등 향토 소주 기업들이 나눠 가지는 실정이다.
특히 주류 대기업의 지난해 공시 기준 연간 광고선전비는 하이트진로 1천840억원, 롯데칠성음료 1천265억원으로 지방 소주 제조사의 연 매출을 훨씬 웃돌아 수도권 소주 집중 현상을 심화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12일 "지역민들의 변함없는 사랑 덕분에 수도권 대형 주류기업에 대응할 수 있었지만, 지역 소멸이 가속화되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지역 소주 업계에 대한 관심과 독과점에 대한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생존의 갈림길에 선 지역기업을 살릴 파격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