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근무시간 길면 자녀 복부비만 위험 2.27배

  • 등록 2025.05.27 09:05:48
크게보기

한양대병원, 아동·청소년 2천598명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 분석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엄마가 법정 근로시간을 넘겨 장시간 일하는 경우 아이의 복부 비만 위험이 2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박훈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20) 자료를 토대로 10∼18세 아동·청소년 2천598명의 대사증후군과 어머니의 근무시간 사이에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 표준 이하, 중성지방 과다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연구에서 아동·청소년의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을 반드시 포함하고 나머지 네 가지 증상 중 두 가지 이상 나타날 때로 진단했다.

 

어머니의 근로시간은 일하지 않는 경우와 주당 1∼19시간, 20∼39시간, 40∼52시간, 53시간 이상으로 분류한 뒤 자녀의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 보유 여부를 비교·분석했다. 현재 근로기준법에 따른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 최대한 연장해도 주 52시간이다.

 

연구 결과 주 53시간 이상 근무하는 어머니를 둔 아이의 복부 비만 위험이 일하지 않는 어머니의 아이에 비해 2.27배 높았다. 대사증후군 위험은 1.93배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자녀의 성별에 따른 추가 분석 결과, 여아에서 어머니가 주 53시간 이상 근무할 때 대사증후군 위험이 6.07배였다.

 

연구팀은 어머니의 근로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아이가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신체활동을 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연구에서도 어머니의 근로시간 증가에 따라 자녀의 체질량지수(BMI)가 상승하는 경향이 관찰된 바 있다.

 

박 교수는 "엄마의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녀가 대사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연관성을 확인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인과관계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장기 추적 관찰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의 영문 국제학술지 'KJFM'(The 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에 실렸다.

구재숙 기자 mhtoday01@naver.com
Copyright @문화투데이 Corp. All rights reserved.

(본사)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 TEL : 043-854-5952 ㅣ FAX : 043-844-5952 (서울본부)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 TEL : 02-2671-0203 | FAX : 02-2671-0244 (충남본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대로 553, 2층 (구성동 426-3) l TEL: 041-565-7081 l FAX 041-565-7083 등록번호 : 충북, 아00250 | 등록일 : 2021년 8월 13일 | 발행인·편집인 : 황재연 Copyright @문화투데이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