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곤충 특유의향, 뇌 인지기능 활성화 검증"

  • 등록 2025.05.15 15: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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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과 공동 연구로 큰광대노린재 향 효과 검증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농촌진흥청은 경북대학교병원과 함께 큰광대노린재의 향이 뇌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진은 큰광대노린재 향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실험 참여자 37명에게 큰광대노린재 향과 대조군(알코올 향)을 맡게 한 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찍어 비교했다.

 

큰광대노린재는 노린재목 광대노린재과의 곤충으로 몸 전체가 광택이 있는 금녹색을 띠며 붉은 줄무늬가 있다. 다른 곤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과와 계피를 섞은 듯한 특별한 향을 풍긴다.

 

연구 결과 큰광대노린재 향에 노출됐을 때 뇌의 후각 네트워크뿐 아니라 인지기능과 밀접한 전두엽 영역이 더 넓고 강하게 활성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험 참가자들은 알코올 향을 맡았을 때보다 큰광대노린재 향을 맡았을 때 뇌에서 후각과 정서 반응에 관련된 영역의 혈류가 증가하는 것이 뚜렷하게 관찰됐다고 연구진을 설명했다.

 

특히 큰광대노린재 향을 맡았을 때 전두엽 하부, 해마, 두정엽 하부, 좌측 중간 전두엽 영역에서 유의미한 활성 증가가 나타났다. 이들 영역은 작업기억, 감정 조절, 언어 처리, 자아 인식, 기억 회상 등 고차 인지기능에 관여하는 뇌 부위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큰광대노린재가 정서 곤충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활용한 정서 곤충 기반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농진청은 왕귀뚜라미, 호랑나비, 누에, 장수풍뎅이 등 곤충자원 4종을 활용한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해 우울·스트레스 감소, 행복감 증가 등 치유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변영웅 농진청 산업곤충과장은 "이번 연구로 후각이라는 감각자극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곤충 기반 치유프로그램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를 근거로 다양한 정서 곤충 자원의 활용 방안을 넓히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재연 기자 mhtoday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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