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롯데칠성음료는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1천849억원으로 전년보다 12.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245억원으로 24.8%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600억원으로 64% 줄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6% 늘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9천233억원과 217억원이었다.
작년 4분기 실적 가운데 음료 부문은 매출이 4천14억원으로 전년보다 5.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10억원 줄어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음료 사업 성장 둔화는 내수 소비 둔화와 갑작스러운 추위 등으로 인한 영업 환경 악화 탓이다.
아울러 설탕과 오렌지, 커피 등 원재료비 증가와 고환율에 따른 대외환경 악화, 사업 경비 부담이 지속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에너지 음료는 집중력 강화와 야외 활동 시 에너지 보충 등 수요 증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2.2% 늘었다.
스포츠 음료 카테고리도 스포츠와 야외 활동 증가 및 전년 2분기에 출시한 '게토레이 제로'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10.4% 증가했다.
음료 수출의 경우 '밀키스', '알로에주스' 등이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약 50개국에 판매되면서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다.
롯데칠성은 음료 부문의 확대되는 제로 슈거(Zero sugar·무당)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향을 더한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 제로슈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작년 4분기 주류 부문에선 매출이 1천922억원으로 2.4% 줄었다.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94억원 늘면서 흑자 전환했다.
주류 부문 1∼4분기 누적 매출은 8천134억원으로 1.2% 늘었고, 영업이익은 347억원으로 3.4% 증가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작년 4분기 기준 주류 사업은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새로'를 중심으로 소주 부문만 전년보다 6.5%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와 '크러시' 브랜드가 있는 맥주는 매출이 148억원으로 59억원(28.4%) 감소했다.
작년 주류 카테고리별 연간 매출은 소주가 6.5% 늘었고, 맥주는 2.3% 증가했다.
글로벌 부문의 작년 4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3천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늘었고,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592.6% 성장했다.
1∼4분기 누적 매출은 1조2천456억원으로 19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5.1% 증가했다.
특히 해외 자회사 중 필리핀 법인은 작년 4분기 매출이 2천600억원으로 7.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38.9% 증가한 31억원으로 138.9% 증가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부문은 자회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급성장하는 신흥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틀러 사업 글로벌 확장을 검토 중이며 미국 등 선진시장의 보틀링 사업 확대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