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외식업 통합 플랫폼 캐치테이블이 지난 15일 예약자의 '노쇼'(예약 부도) 시 미리 등록한 카드에서 취소수수료가 자동 결제되는 '예약금 0원 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캐치테이블 앱에 카드를 등록하고, 예약금 결제 방법을 '나중에 결제'로 선택하면 고객은 예약금을 선결제하지 않고도 식당을 예약할 수 있다.
일정대로 매장을 방문하면 예약금이 결제되지 않는다. 식당 방문에 앞서 일정을 취소하면 기존 방식대로 취소 수수료가 부과된다.
식당 영업자는 '예약금 0원 결제' 기능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 예약금 기능은 유지된다.
예약금 0원 결제 기능을 위해 등록한 카드가 해지됐거나, 잔액이 부족할 경우에는 베타 서비스 기간인 내년 3월까지 캐치테이블이 100% 비용을 지급한다.
캐치테이블은 소비자의 예약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능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식당 예약 시 고객이 결제한 평균 예약금은 약 7만8천원으로 대부분 소액이다. 그러나 식당을 자주 방문하거나 연말 회식 등 이용객이 많은 예약의 경우, 인원수만큼 예약금이 불어날 수 있다.
용태순 캐치테이블 대표는 지난 12일 경기 성남 캐치테이블 본사에서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기 있는 레스토랑은 한두 달 전 예약을 해야 하는데 5∼8명이 회식을 한다면 예약금이 100만원이 넘을 수 있다"며 "예약금이 15만∼20만원이라도 미리 결제할 경우 돈이 묶이는 셈"이라고 말했다.
용 대표는 식당 노쇼 문화가 화두로 떠오른 2017년, 캐치테이블이 B2B(기업 간 거래) 예약 관리 설루션을 통해 예약금 기능을 선보이며 노쇼 문화가 일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식당 영업자가 예약 정보를 수기로 관리해야 했으며, 예약금 시스템도 자리 잡지 못해 노쇼 사례가 잦았다는 게 용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2017년 음식점 노쇼 비율이 약 20%에 달했다"며 "예약금을 수기로 관리하는 등 예약금을 받는 것 자체가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장 입장에서 노쇼는 너무나 큰 손해고, 한 달 장사가 하루 노쇼로 그냥 날아가는 경우가 생긴다"며 "캐치테이블 시스템이 도입되고, B2C 앱까지 나오며 노쇼 비율이 점차 줄고, 예약금 결제 문화가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용 대표는 예약금 0원 결제 기능을 통해 식당 예약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 대표는 "기능 테스트 결과, 기존 예약금 결제 기능만 있는 경우보다 '예약금 0원 결제' 기능이 같이 있는 경우, 고객들이 0원 결제로 몰렸다"며 "실제 예약 건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