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매년 7월 4일은 '격렬비열도의 날' 선포 예정

  • 등록 2024.06.14 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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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독도 알리고 가치 높여야"…조례 제정하고 표지석 설치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격렬비열도를 기념하는 날이 지정된다.

    
14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 선포식이 열린다. 

    
7월 4일은 격렬비열도항이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2022년)된 날이다.

    
우리나라의 서해 영해기점이기도 한 격렬비열도는 태안군 근흥면 안흥항으로부터 52㎞ 떨어져 있다. 배로는 2시간 거리다.

    
태고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경관이 뛰어나고 수산자원도 풍부하지만,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이런 탓에 중국어선이 수시로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는 지역이다.

    
심지어 2012년에는 격렬비열도 3개 섬 가운데 사유지인 서격렬비도를 중국인들이 20억원에 매입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태안군은 이 같은 격렬비열도를 국민에게 알리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말 '격렬비열도 가치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는 매년 7월 4일을 격렬비열도의 날로 지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군수는 격렬비열도 생태·환경의 보전 및 관리, 격렬비열도에 대한 교육·연구·탐방, 격렬비열도 홍보활동, 격렬비열도의 해양관광 자원화를 위한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다. 

    
공공이나 민간이 주관하는 격렬비열도 교육·연구·탐방 등 행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군이 보유한 관공선 운항을 지원할 수도 있다.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 선포식을 앞두고 최근에는 이를 알리는 표지석이 국유지인 북격렬비도에 미리 설치됐다.

    
높이 150㎝, 폭 90㎝의 표지석에는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 배경을 설명하는 글귀가 새겨졌다.

    
현재 격렬비열도에는 2030년까지 총 478억원의 국비를 들여 3천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135m)와 방파호안(66m), 헬기 착륙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태안군은 다음 달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내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한 뒤 2027년부터 본격적인 연안항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국가관리 연안항 개발이 완료되면 주변 해상 사고와 불법조업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지고, 국민적 관심과 방문객 증가로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가세로 군수는 "2019년부터 여러 차례 건의한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이 이뤄져 다행이지만, 솔직히 그동안 격렬비열도가 우리 섬이라는 인식이 부족했다"며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을 계기로 우리 영토·영해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일반 관광객도 방문해 그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 군수는 이어 "현재 격렬비열도항의 용도가 관공선 부두로 국한돼 있는데 유람선 등 다른 선박 접안이 가능한 다목적 부두로의 전환을 해양수산부와 협의 중"이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격렬비열도에 대한 체계적 홍보를 진행하고, 관광자원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정 기자 mhtoday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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