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김태흠 충남지사 등을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충남도가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도는 8일 주향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서에서 "김태흠 충남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을 성평등 걸림돌로 지목한 이면에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사과하고 철회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여성연합은 전날 김태흠 지사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오세훈 서울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넥슨 코리아 등을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로 뽑았다.
김 지사의 경우 성평등·성교육 도서 열람을 제한하고 폐기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대변인은 "해당 도서는 여성가족부가 회수한 6권과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한 4권 등 10권"이라며 "아이들이 봤을 때 성교육 효과보다 왜곡된 성인식과 가치관을 심어줄 우려가 큰 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연합이 주장하는 '폐기한 도서'는 없다"며 "지금도 해당 도서들은 도서관 한쪽에 비치돼 있어 부모가 동의하면 언제든지 열람·대출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여성 친화적인 충남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력 피해자와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서남부권 해바라기센터 신규 설치, 다문화 여성들의 지역사회 안착을 위한 다문화 학령기 자녀 지원·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 추진을 예로 들었다.
또 여성 정책 연구와 개발을 위한 충남여성가족플라자 건립 추진, 여성 농업인을 위한 농작업 편이장비 지원·농촌아이돌봄센터 운영 등 정책도 제시했다.
지난해 제58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충남이 우수 지방자치단체장을 수상한 점도 거론했다.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여성연합은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김태흠 지사와 충남도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고, 본질적인 여성운동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