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삼국시대 신라의 한강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한 충북 보은 삼년산성(사적 제235호)에 대한 공원화사업이 추진된다.
5일 보은군에 따르면 보은읍 오정산 정상에 자리잡은 삼년산성은 성곽 둘레 1천680m, 높이 10∼20m의 고대 산성이다.
3년 동안 축조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삼국사기에는 '신라 자비마립간(慈悲麻立干) 13년(470년) 축성됐다'는 기록이 있다.
성곽 일부가 비교적 잘 보존돼 있고, 축성 연대가 명확한 편이어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성 시기 신라는 세력이 약했고 고구려와 백제가 강성했다.
신라는 한강 유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를 위해 접경지인 이곳에 전략적으로 성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삼국이 통일될 때까지 백제나 고구려는 한 번도 이 성을 차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학계 일각서는 신라가 삼년산성에서 황산벌로 출전해 백제와 마지막 전투를 벌였다는 주장도 있다.
보은군은 역사적 의미가 큰 이 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0개월간 '삼년산성 공원화 사업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진행한다.
용역은 마을제작소&건축사사무소가 맡는다.
보은군은 용역을 통해 성곽 주변 야간경관화, 탐방로 정비, 편의·부대시설 설치 등 탐방객을 맞기 위한 공원화 계획을 구상할 방침이다.
또 지금까지 진행된 산성의 발굴, 보수 정비 상황과 성곽 현황, 성곽의 축조기법, 내·외부 주요시설물 및 유적 등을 조사해 보존방안도 강구하게 된다.
문화재청과 충북도의 문화재위원, 삼국시대 산성 관련 전문가, 구조안전진단 전문가 등으로 자문단도 구성한다.
군 관계자는 "삼년산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기록됐을 정도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산성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