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오는 12월 1일부터 2016년 2월 14일까지 특별전 명량鳴梁을 해양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명량해협의 발굴조사 결과, 이곳의 강한 조류로 인해 여러 시대의 유물이 서로 뒤엉켜 발견되었는데 명량대첩 당시의 흔적뿐만 아니라 삼국 시대 토기부터 고려, 조선, 근대, 중국 도자기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재들이 매우 넓은 구역에서 쏟아져 나왔다. 가장 큰 성과는 1597년(선조 30) 전함 13척으로 일본 전함 133척을 격파한 충무공 이순신의 역사적인 승리가 돋보인 명량대첩에서 사용했던 무기류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과 ‘석환(石丸, 돌포탄)‘을 비롯하여 고려 절정기의 최고급 청자향로 등을 발견한 점이다.
특별전 명량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실시한 진도 명량대첩로 수중문화재 발굴조사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는 전시로 총 4부로 구성되었다. 진도 명량대첩로 수중문화재 발굴조사의 주요 유물 250여 점을 비롯하여, 거센 파도가 품은 격동의 역사를 조명하는 유물과 자료 총 300여 점을 선보인다.
1부 기적의 바다, 명량에서는 전남 진도 명량과 여천 해저에서 나온 소소승자총통을 중심으로 조선 시대 주요 화포인 중완구(보물 제858호), 1591년 선조가 충무공 이순신에게 내린 전라좌수사 임명장 사부유서(보물 제1564-6호), 1597년 선조가 파직된 충무공에게 다시 내린 삼도수군통제사 임명장 기복수직교서(보물 제1564-3호) 등을 전시한다.
2부 험로의 역사, 명량해협은 명량의 해양지리적 환경과 해난사고 흔적들을 소개하고, 3부 성난 파도 속에서 피어난 꽃, 도자기는 바닷길 물류 유통을 살펴보고 명량에서 발견된 청자 기린 모양 향로, 청자 오리모양 항로, 청자 투각 당초무늬 붓꽂이 등 최고급 청자부터 소박한 생활도자기 등을 전시한다.
4부 또 하나의 기억, 고려 삼별초는 13세기 고려의 삼별초가 진도 명량 해역에 고려왕궁 용장성을 건설하고 몽골 침략에 항거하였던 격동의 역사를 조명했다.
특별전 명량의 제목 서체 역시 특별한 의미를 담고자 노력했다. 한자 제목은 난중일기 중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 당일 친필로 적은 서체이며, 한글 제목은 CJ E&M 협조를 받아 영화 명량의 서체를 사용했다.
이와함께 전시 홍보물의 굵은 붓선은 명량의 소용돌이치는 거센 파도를 형상화한 것으로 파도 속에는 수중에서 발굴한 ‘청자 기린 모양 향로’를 배치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특별전 명량을 통해 태고부터 조류가 강한 험로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선박이 왕래했던 해상 지름길이었던 ‘명량’을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명량해협에 잠든 옛 침몰선과 문화재들이 다시 빛을 볼 수 있도록 내년부터 수중문화재 발굴조사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