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준시인 한 발, 첫 발자국

  • 등록 2015.01.02 08: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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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 발, 첫 발자국


새의 노래를 듣기위해 새장을 사지 않고

주머니를 꺼내 모이 그릇에 채워놓지 않고

한그루 나무를 심고 물을 주며 

향기로운 그늘을 키우는 사람이 있다

꽃을 꺾어 창가에 놓지 않고

꽃씨를 뿌리며 그 꽃씨가 퍼져나가 

세상을 물들이는 꿈을 꾸는 사람이 있다

제 몸의 온기를 나누어

쫒기고 지친 마음을 껴안을 수 있다면

한 뼘은 더 따뜻해질 것이다 

우주의 시간이 빛날 것이다

새해 첫 마음 한 발, 첫 발자국,

내안의 바로 너 

나 또한 세간의 문을 열고 그 길에 한걸음 

내딛는 시작이기를



- 시인 박남준 - 
문화투데이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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